라라윈의 가족구성 이야기: 자매가 오히려 남자답게 자라는 이유
그러나 딸만 둘 있는 저희 집의 현실은 아니었죠. WWF와 UFC 광팬이었던 동생은 집에서 TV보면 늘 격투기를 틀어놓고, 수사물을 완전 좋아하는 자매가 봤던 수사물이라도 또 보고 또 보는 장면을 봐야 했으며, 애교라고는 용돈 받을 때 빼고는 볼 수 없으셨습니다.
여자만 있으면 더 여성스럽고 애교스러워지지 않느냐고도 하지만, 현실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용감한 자매?
자매만 있으면, 더 씩씩해져.
지켜줄 오빠나 남동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해져야 합니다.최소한 둘 중의 하나는 힘이 세거나 처세술에 능하거나 해서,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편히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오빠나 남동생이 있는 친구처럼 별것 아닌 것에 삐졌다고 해서, "치. 너 우리 오빠한테 이를거야." 라고 하거나, 다 커서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해서 "이 자식. 니가 우리 누나를 울려? 너 죽는다." 하며 협박해 줄 남동생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집의 경우는 병약했던(?) 저 대신 동생이 태권도를 배워 유단자가 되었죠. 동생 덕분에 동네에서도 편했고, 저는 동생이 태권도를 배운 후부터 심부름을 도맡는 언니가 되는 불편함 약간 감수하고 살기는 편했습니다.
자매사이에 애교따위 필요없어.
애교부린다고 용돈을 주는 오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애교 부린다고 부탁을 들어줄 대상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매끼리 있으면 애교따위는 필요없습니다.오히려 애교는 자매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일 뿐이죠. 가끔 필요한 일이 있으면, 서로의 애칭을 사랑스럽게 부르며 달콤한 말을 주고받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아주 담백한 대화가 오갑니다.
"시스터." "왜?" "리모콘" "여기"
끝입니다.
"우리 수사물보자." "응"
끝입니다.
괜히 "나아~ 저거 보고 싶엉" "나~ 피자 먹고 싶어용" 이런 끝이 감기거나 혀 짧은 소리를 했다가는 "뭐라고?" "말 똑바로 못해? 뭐라는거야?" 하는 훈훈한 대화가 오가죠.
자매만 있으면 성 정체성 개념 없어
남매가 자라다보면 어려서부터 다른 이성에 대한 인지가 빨라진다고 합니다.남매를 키우는 부모님은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부터 목욕시킬 때 왜 서로의 몸이 다르냐는 질문에 곤혹스러워지셨다거나, 남녀의 성격이나 취향에 대한 다른 점을 계속 궁금해 하는 아이들 교육에 고심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매의 경우에는 자라면서 그 과정이 없습니다. 남자 몸이 어떻게 다른 지 궁금할 일도 없고, 오빠나 남동생과 여자와의 차이가 뭔지 알 리도 없습니다. 그냥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과 초등학교때 남녀합반에서 찌질한 초딩 남학생을 보며 알아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기에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개념도 없고,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더 여성스러워지지만, 어떤 면에서는 남자다워지는 면도 많습니다. 자매의 성격차이는 성별차이가 아닌 그저 사람은 원래 다를 뿐이라고 생각되는 것일 뿐이죠.
남보기에 어떻듯 자매라서 좋은 점은 참 많습니다. ^^
어릴 적에도 같이 놀러다닐 때 좋았고, 크면 클수록 더 친구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놓고, 함께 뭉쳐 다니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자매가 함께 남자다운 취미를 공유하는 즐거움도 있고요...ㅋ
여자만 둘이 자란다고 해서 더 여성스러워지는 것은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남자답게 자라게 되는 것이 자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러분의 형제자매는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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