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부케를 누가 받을 것인가 하는 전쟁
감사하게도 저의 절친들 중에는 여전히 결혼생각 없이 자유로운 영혼을 즐기며 라라윈과 놀아주는 친구들이 많아서 아직 마음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친한 친구들이 하나 둘 씩 결혼을 하기 시작하긴 했습니다. (점점 자유로운 영혼의 싱글 친구들이 줄어들고 있어요..ㅜㅜ)
친구들의 결혼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제가 "누가 부케를 받을 것인가?" 입니다.
얼떨결에 받은 부케의 저주
얼떨결에 받은 부케의 저주
저의 절친들은 서른이 넘은 지금도 느긋하고, 결혼 안 한 친구가 많아서 주위에서 "너는 결혼 않하니? 친구들은?" 이라고 물어볼 때, 아주 당당히 답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도 결혼 안 한 애가 더 많아요." 라고. ^^;;
저는 당당히 답했지만 질문하신 어르신들은 끼리끼리 논다며 혀를 차시죠. ㅜㅜ
30대인 지금도 그러니 24살에는 부케는 안드로메다 얘기였죠. 부케를 받는다는 것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는데, 갑자기 결혼하는 회사 동료가 무조건 저에게 부케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스물 넷 밖에 안 된데다가 곧 결혼할 것도 아닌 상황에서 부케를 받으려니 꺼려졌지만, 제 손을 꼭 잡고 꼭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얼렁뚱땅 부케를 받다 보니, 간절히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어서인지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감흥은 없었지만 불길함은 있었죠. 부케를 받고 6개월 내에 결혼을 안 하면 6년간 결혼을 못한다는...
스물 넷일 때라서, 6년간 결혼 못해도 스물 아홉 밖에 안 되어서 괜찮다고는 했지만, 제가 아직 결혼을 안하고 못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긴 합니다. ㅡㅡ;;
부케를 두고 벌어진 혈투
부케를 두고 벌어진 혈투
친구 A가 결혼을 하는데, 그 친구에게는 친한 친구가 둘 있었습니다. 친구 B는 미국에 유학 가 있었고, 친구 C는 한국에서 자주 만나고 있었습니다. A가 결혼을 하자, 부케는 자연스레 C의 몫이라 생각을 했는데, B가 때맞춰 귀국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B는 몇 달 뒤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에 결혼 전에 꼭 부케를 받고 싶다며 욕심을 냈습니다. C는 남자친구는 없었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 프렌드인 A의 부케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아했고, 더욱이 그동안 유학가서 연락도 소홀하던 B가 욕심을 내자 더욱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결국 B는 A에게 부케 비용을 입금시켜주고 (풍습에 따라 다르지만 친구간에 부케비용 입금을 안 시켜주는데, 자신이 선점하기 위해 그랬던 듯 합니다.) C에게 "너는 남자친구도 없잖아? 가능성 있는 내가 받아야지." 하는 대못을 박으며 부케는 B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B와 C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겼습니다. ㅡㅡ;;
부케를 두고 혈투를 벌이는 이유
부케를 두고 혈투를 벌이는 이유
1. 결혼하기 전에 부케를 꼭 한 번은 받아보고 싶다.
2. 부케는 친분의 척도이다.
3. '부케를 받을 사람' 대상 조차 되지 않으면 초라해진다.
부케 싸움의 해법은?
친구 간의 싸움을 줄이려면 미리부터 부케 받을 사람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혼 발표를 한 뒤에 서로 '내가 부케를 받게 되겠지..' 하며 기대하는 상황에서 한 명을 선택하게 되면, 나머지 친구들이 섭섭해지는데, 아예 결혼 계획이 없을 때부터 "내 부케는 누구에게 주겠다." 라는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말해두면 결정난 일이기에 친구간에 부케를 두고 싸우지는 않게 됩니다.
결혼을 늦게 해서 부케를 받을 친구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부케받을 친구가 안 남을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부케받을 동생은 계속 생기니까요.. ^^
부케를 두고 벌이는 신경전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자분들도 함집아비를 두고 싸우시는 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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