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결혼 앞두고 잠수타는 남자의 심리
동그랑땡과 부침들 실컷 먹고 배가 빵빵해져서 행복한 추석입니다~ ^^
추석이면 바쁘게 사느라 얼굴 한 번 못 만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때 이기도 한데, 이제는 결혼해서 애 아빠 애 엄마 되어 있는 친구들도 많고, 결혼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도 많네요. 저처럼 우정 최고 이러는 친구도 있고요. ㅜㅜ
스물 여덟, 아홉 이전에 들었던 결혼소식과 서른이 지나고 듣는 결혼 소식은 정보의 내용이 상당히 다릅니다.
스물 여덟, 아홉 이전만 해도, "결혼 = 환상과 낭만이 가득한 놋데월드 같은 세계" 였는데, 서른이 넘어서는 결혼한다는 친구들도 결혼 소식을 무척 담담히 알릴 뿐 아니라, "결혼 = 현실적인 과제 해결" 분위기였습니다.
결혼 준비 전에 혼수 준비 때문에 시댁과 부딪힌 이야기,
결혼 날짜도 잡고 이미 신혼집 인테리어도 거의 다 했지만, 이 결혼을 하는게 잘 하는 짓일까 하는 고민,
결혼 후에 아이를 낳으면 육아와 생활비 감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리미리 당겨하는 고민 등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얼마 전에 또 들었던, 결혼 앞두고 신랑이 잠수탄 이야기는 가슴이 무거워졌습니다.
결혼 앞두고 신랑이 잠수탔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것은 몇년 전이라, 친구가 운 없이 그런 남자를 만난 것이 안타까웠는데, 또 다시 결혼 전 잠수타는 남자친구 때문에 정말 속 썩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해졌습니다. 결혼 앞두고 왜 잠수를 타는 것인지, 그 심리가 무엇인지....
잠수는 스쿠버 다이빙 할때나... ㅜㅜ
결혼 앞두고 잠수타는 남자의 심리
1. 중압감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여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며 이해도 되지만, 한 편으로는 어이없어 합니다. 요즘은 대다수가 맞벌이가 기본이기 때문에, 과거 부모님 세대처럼 결혼한다고 온전히 남자가 여자를 벌어 먹여주는 시대도 아닌데 자기가 왜 그러냐는 거죠... ^^;;;
그러나 이런 지적은 문제 해결에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이것은 마치 입시 중압감에 가출한 아이에게 "누가 너한테 돈을 벌어오라고 했어? 다른 걸 하라고 했어?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니?" 라면서 몰아가는 것과 살짝 유사한 것 같습니다.
2. 못 다 이룬 사랑에 대한 미련
결혼하는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달리 떠올릴 사람이 없으면 괜찮은데, 이전에 목숨걸고 좋아했는데 잘 안된 사람이 있거나,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이 있거나 한 경우에 '결혼하면 끝' 이라는 생각에 몹시 고민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만난지 몇 달 안되어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 결혼 준비 하면서 달콤하기만 하지 않은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이 과연 내 천생연분일까 하는 고민이 많이 되고,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남자의 순정을 불살라 보지도 못하고 결혼해야 되는 상황에서 못 다 이룬 사랑에 대해 고민도 된다고 합니다.
3. 현실적인 문제
결혼 준비를 하다보면, 여자들은 어디서 샘솟았는지 알 수 없는 열정과 체력으로 예식장 예약하고, 웨딩 드레스 수십벌 입어보고, 신혼집 인테리어에 필요한 온갖 자질구레한 것까지 하나하나 챙기면서 진행을 시켜나가는데, 남자는 그 상황이 너무나 버겁다고 합니다.
생전 단 한번도 신경써 보지 않은 (물론 아닌 남자분들도 있고요) 커텐 고르기, 욕실용품 고르기 등부터 시작해서, 지금껏 대충 있는대로 썼던 것들을 여자는 다 고르라고 하고, "자기가 알아서 해.. 난 잘 몰라" 라고 하면 "너는 너무 무심하다며 결혼 준비 나 혼자 하냐?" 하는 불호령이 돌아오는 상황이 몹시 괴롭다고 합니다. (- 결혼 준비를 여자 혼자 시키는 남자의 심리)
남자의 기대는 결혼하면, 사랑스런 여친님이 매일 아침 방긋 웃으면서 깨워주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집은 늘 예쁘게 정돈되어 있고, 집에 오면 아내가 해주는 먹거리도 있고, 결혼 = 집에 여친이 24시간 기다려주며 휴식할 수 있는 곳 이라는 기대가 좀 있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결혼 앞두고 잠수타는 사례가 적은 이유
그렇다면 여자 역시 남자처럼 결혼을 앞두고 잠수타고 싶은 심리가 있을텐데, 여자들은 결혼 앞두고 잠수타는 사례가 적은 이유는 뭘까요?
1. 여자의 놀라운 상상력 + 친구 지인의 무한 세뇌
결혼을 앞둔 신부는 불안해하고 심란해 합니다. 그럴 때 주위에서는 무한 상상력으로 그녀를 세뇌시킵니다.
"너 결혼하면 너무 좋겠다. 결혼해서 신랑하고 저녁에 와인 같이 마시고 그럼 얼마나 좋아..."
"장 보는데 힘들어 죽겠는데, 결혼하면 이제 신랑하고 둘이 와서 저기 저 닭살커플들처럼 다닐꺼 아냐.. 좋겠다."
"결혼하면 집 전체도 니 맘대로 예쁘게 꾸밀수도 있고, 새 집 넘 이쁠거 같아..부러워.."
등의 결혼해서 좋을만한 점들만 이야기 하면서 추켜세워줍니다.
"드레스 너무 이쁘다.. 정말 잘 어울려.. 나는 언제 입어보나.."
"어머~ 이 욕실세트 완전 예뻐. 나는 집에 언제 이런거 사다놓고 꾸며보나.."
등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결혼해서 행복할 모습만 상상이 되고,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더 여자에게 세뇌가 됩니다.
2. 신혼집 인테리어는 여자의 낙
신혼집 인테리어에 여자가 집착하는 이유는, 여자는 누구나 인테리어를 즐겨서가 아닙니다.
여기에라도 애착을 미리 붙이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매체가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혼 준비 하면서 신랑이 밉지 않다는 경우는 상당히 드뭅니다. ^^;;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나 이미 신혼집 인테리어 조금씩 하고, 이사 준비, 가서 살 준비 다 해놓고 나면, 그 집에 가서 살고 싶어서라도 결혼을 기대하게 된다고 합니다.
3. 잠수타본 적이 없는 여자
결혼 앞두고 잠수 제대로 타는 남자의 경우, 회사까지 며칠 휴가 내버리고 혼자 동해로 남해로 머리 식히겠다며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 혼자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혼자 잠수타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래본 적이 없어서 무서워서 할 수가 없는거죠...
여자가 잠수 타봤자 고작(?) 연락 안 받는 정도인데, 결혼 앞두고는 남자가 여자의 집, 회사, 갈만한 곳을 거의 꿰고 있기 때문에 반나절 잠수타면 남자에게 잡힙니다.
물론 여기서도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혼자 있고 싶어하며 피하는 남자와 둘이 해결하려고 드는 여자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혼 전에 불안하고 걱정되어 잠수라도 타고 싶었던 남자의 마음을 여자는 결국 받아주기는 하겟지만, 결혼 직전의 잠수는 여자에게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기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순했던 친구가 결혼하면 남편을 꽉 잡고 살겠다며 이를 악물게 한다거나,
결혼 전에도 월급을 남자친구에게 맡겨서 커플 재테크 하던 친구가 딴 주머니를 마련하려고 드는 경우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혼 직전에 잠수는 연인 사이에 싸우거나 별 이유없이 타는 잠수와는 그 충격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결혼 앞두고도 잠수타는 모습을 보면, 이미 결혼 준비 다 했고 양가 어른들 친지 친구 다 이야기 했는데 신랑이 잠수타서 파혼한다고 하기에 너무 창피해서 그냥 넘어가 주지만.. 응어리가 지나 봅니다.
사랑하니까 다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상대가 나를 떠나지 않을거라는 사랑의 신뢰에 금가는 행동을 하면 그 후유증이 상당한 것 아닌가 싶어 보입니다.. 선결정 후고민 하지 마시고, 충분히 생각하고 결혼 결심 하시고, 결혼을 결심했으면 상대에게 핵폭탄급 상처를 주지는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차라리 너무 닭살커플이라 햄볶해서 죽어버릴 것만 같다는 염장질이.. 결혼 앞두고 힘들어 죽겠다는 푸념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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