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연인과 싸우고 친구를 찾는 것은 이별의 지름길
가능한 다른 사람과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커플간에 더 부딪히며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싸움은 칼로 물베기입니다. 둘이 툭탁거려가면서 해결을 하노라면, 별일 아닌 일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해하고 다시 만날 수도 있고, 더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싸우고 답답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연인과 빨리 화해를 하게 되기보다 연인과 영영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구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친구가 속상해하고, 가슴아픈 일을 겪게 된 것이 안타까워지면서, 이성적인 조언보다는 감정적인 말들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적극적인 친구들이라도 있으면, 둘은 사랑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주변의 개입으로 헤어지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친구가 애인과 싸웠다고 할 때, 친구들의 감정적인 반응
1. 친구의 애인을 순식간에 천하제일 나쁜인간으로 비하하기
"저런~ 나쁜 X!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가 있냐.. 니가 어떻게 했는데.."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 참 별로네."
"사실은 니가 좋다고 하니까 그냥 괜찮다고 했었지, 그 사람 좀 별로였다. 인상도 그렇고 너한테 하는 행동도 그렇고 좀 아니더라고."
2. 무조건 다른 사람 만나라고 하기
"야~ 세상에 남자(여자)가 걔밖에 없냐? 그런 사람을 뭐하러 만나?
야~ 내가 소개팅 시켜줄테니까 그런 사람 만나서 고생하지말고, 좋은 사람 만나."
(이래놓고 정말 헤어지면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 대부분)
3. 오지랖 넓게 대신 해결해준다며 나서서 일을 눈덩이처럼 커지게 만들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야~ 내가 다 처리해줄께."
하면서 정말 오지랖넓게 적극적으로 연인사이에 개입하는 스타일도 있습니다. 대신 전화해서 화내고 싸우고, 대신 만나서 정리하는 분들입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스타일이신 분들 몇 분 보았는데, 아주 일 벌리는데 선수들이십니다.
친구 중 한 커플이 헤어지니 남자에게 전화해서는,
"이 XX 놈아! 니가 그러고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너 이 XX 앞으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해주겠다."
며 으름장을 놓고, 여자에게는
"니가 그동안 그 남자에게 해준 것 다 받아야 한다면서, 남자에게 커플링 달라고 해서 되팔아라, 선물로 줬던 것 다시 달라고 해라. 남자가 연락와도 절대 받지 말아라."
이런식의 훈수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 둘은 서로 좋아하고 있었고, 싸웠어도 다시 만날 생각이 있었는데, 그 분이 설치는 덕분에 완전히 헤어졌습니다. ㅜㅜ
친구들이 제대로 된 조언보다,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유
1. 편향된 정보: 싸우면 무조건 자신은 잘했고,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원래 싸움은 둘이 비슷할 때, 똑같이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일어납니다. 한 쪽만 일방적으로 잘못하고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방어본능때문에, 싸움이 일어난 일을 이야기할 때, 늘상 자신의 잘못은 축소해서 말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키워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걔가 딴 남자를 만난거야. 이런 XX. 학교 선배여도 남자는 남자잖아. 지는 그냥 선배고, 과제때문에 만났다고 하는데, 과제
때문에 만났으면 과제만 할 것이지, 밥은 왜 먹냐고. 술은 왜 마시고. 그리고 집은 왜 데려다 주는데. 이러면 내가 화가 나는게
당연한거 아냐? 그런데 왜 화를 내냐고? 왜 이해를 못해주냐고 지가 더 난리야. 아. 나 정말 짜증나서."
"팀별 과제가 있었어. 프로젝트 같이 하다보니까, 팀원들 모여서 같이 밥먹고, 술 한잔 하기도 했었어. 그리고 한 오빠가
우리집이랑 같은 방향이어서 나 데려다 줬고. 그랬더니 난리가 난거야. 지는 평소에 과 모임에 동아리 모임에 별 별 이유로 맨날
여자들이랑 어울리면서, 나는 과제때문에 팀원들 회식 한 번 했다고 저 난리를 치는데 정말 어이가 없더라."
사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둘 중 한 명의 친구로 한 쪽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조건 상대방이 잘못했습니다.
2. 편을 안 들어줘도 서운해 하니까.
잘못된 조언으로 둘 사이가 나빠질까봐 조심스럽거나 냉정하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송사나 싸움은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했어. 니 입장은 그렇겠지만, 상대방도 억울한 점이 있겠지." 하면서 일방적으로 친구편을 들어주지 않고, 이성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화가 나고 속상한 상태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무척 서운해 합니다. "너는 내 친구 맞아?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 하냐?" 하는 불만 가득한 소리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친구 입장에서는 '나는 너의 편이며, 너를 지지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오버해서 편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냉정하고 곧은 소리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친구라면, 좀 더 솔직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지만, 아닌 친구에게는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랑싸움에 끼어들었던 친구에게 남는 것
1. 친구의 편을 드느라 그 애인 욕했던 것 때문에, 뒷담이나 하는 사람이 된다.
연인간에는 비밀이 없이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싸웠던 이야기를 했을 때, 친구들이 편들어 주느라 친구의 애인을 욕했던 것을 고스란히 애인에게 다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ㅡㅡ;;;
그러면 다음 번에 그 애인분과 마주하게 되면, 불편한 기류가 흐릅니다. 누군들 뒤에서 자기를 험담한 사람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아무리 싸웠던 상황이라 편들어 주느라 욕한 거라고 해도, 그 애인이 알게 되는 경우, 관계가 더 서먹해지고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사귀어도 편들어 주느라 욕한건 전달하지 말라고. ㅡㅡ^)
2.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에 지친다.
같은 이유로 싸우고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게 되면, 주위 친구들은 피곤합니다.
한 두 번 정도 헤어졌다 다시 만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계속 같은 이유로 싸우고 헤어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그러길래 해결될 수 없는 원인이고, 또 문제가 될 것 같으면, 가슴 아프더라도 헤어져." 라고 조언을 해도 귓등으로 듣고 또 만나고서는, "그 사람때문에 힘들다. 위로 좀 해달라." 이런 소리를 하면 짜증만 날 뿐 입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반복하면, 그런 친구들이 "나 정말 헤어졌다. 이번엔 진짜다. 위로주나 한 잔 사주라." 라고 해도, "몇 일 있으면 화해할 거면서. 이번엔 몇일이나 갈 지 두고 볼꺼다." 라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3. 화해하면 연락없고, 싸울 때만 연락오는 친구는 얄미워진다.
친구들 앞에서 그 사람과 두 번 다시는 안 만날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시 화해하고 만나게 되면, 본인이 어색해서 연락을 안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한 말이 있는데 그렇기도 하겠지...ㅡㅡ;;)
그러다가 또 싸우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만 친구를 찾는 것 입니다.
아무리 친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기쁨도 어려움도 함께하는 것이 친구라고는 하지만, 안 좋을때만 연락하는 친구, 특히 연인과 깨가 쏟아질 때는 친구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 연인과 무슨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는 친구는 점차 친구라고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친구이기에, 언제든 친구가 속상하고 힘들다고 할 때, 달려가 이야기 듣고, 위로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인간의 문제는 친구들에게 미주알 고주알 털어놓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에 끼어들게 되는 사람도 어렵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아무래도 둘 사이가 좋아지는 경우보다 나빠지는 경우가 더 많아 어려운 일 인 것 같습니다. 친구가 아니면 이야기 할 곳도 없고, 그냥 이야기라도 해서 답답함이라도 풀어보고 싶은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연인간의 문제는 연인들만이 알고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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