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사람이 중요해, 우정이 중요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는 질문 같죠.
바보같은 질문이기도 하지만,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면 몹시 심오한 질문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너는 사랑을 택할거야, 우정을 택할거야?" 할 때는 크게 고민스럽지 않습니다.
어릴 때 친구 앞에서는 "사랑보다는 우정이지! 나는 친구를 택할거야." 라면서 두 번 고민할 필요도 없이 대답하면 되고, 좀 커서 사랑하기 시작할 때는 "우정도 소중하지만 지금 이 사랑도 놓치고 싶지 않다." 라고 솔직한 답을 할 수도 있고, 헤어지고 나서 친구 밖에 없을 때는 또 다시 "역시 사랑보다는 우정" 이라며 솔로간 멤버쉽을 튼튼히 하면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연애중에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택해야 하는 일은 질문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사랑을 택하면 친구가 울고...
1. 몸은 하나, 시간은 한정적
솔로일 때는 간단히 생각했었습니다.
나는 연애해도 친구도 잘 챙길거라고...
하.지.만, 연애 해보니, 왜 친구들이 남자친구만 생기면 연락두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ㅡ,,ㅡ;
제 몸은 하나요, 시간은 한정적이다 보니 남자친구 만날 시간도 부족했어요... ^^;;;
직장생활 할 때는 더더욱 주말밖에 시간이 안나는데, 동성친구들 만나려면 남자친구를 볼 수 없고, 연애중에는 콩깍지가 남자친구만 보고 싶게 만듭니다.
그리고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가치관 해석이 바뀝니다.
남자친구는 헤어질 수도 있기에 사랑은 순간이요 우정은 영원하다고 하지만...
이 때만큼은 해석을 달리하죠..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우정이니, 친구가 모태솔로를 탈출하여 사랑 좀 하겠다는데 그것을 이해못하는 것 또한 우정이 아니라며, 친구들에게 이해를 강요하게 됩니다... ^^:;
2. 연애도 우정의 연장
연애중에 애인과 친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애인과 하는 일과 친구와 하는 일이 같기 때문입니다.
남자분들은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 하는 일과 여자친구와 하는 일이 차이가 좀 더 크다고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 거의 똑같습니다.
동성친구들 끼리도 같이 영화보고, 차 마시고, 드라이브도 하고, 나들이 가고, 이성간의 데이트 코스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친구가 생기면 그동안은 동성친구와 함께 했던 일들을 이제는 남자친구와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재미난 영화 나오면 친구에게 보러가자고 하고, 맛집 찾으면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하고, 무슨 일 있으면 친구에게 쪼르르 전화해서 얘기하다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그 모든 일을 남자친구에게 합니다.
그렇다 보니 사랑과 우정이 별개가 아니라, 결국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베프의 역할까지 겸임하게 되어 버립니다.
3. 선택 강요하는 이중잣대
사랑과 우정이 선택할 문제가 아님에도, 선택의 기로에 끊임없이 놓이게 되는 결정적 이유 하나는 이중잣대 때문입니다.
자신이 선택해야 되는 입장일 때는, 애인이 서운하지 않도록 애인 쪽에 더 신경이 쓰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애인을 택하면 배신이죠!
"야, 친구들 오랫만에 모였는데 니 애인은 그것도 이해 못해주냐?"
"뭐야, 이 배신자! 애인은 맨날 볼거 아냐, 친구들 모였는데 가긴 어딜가."
라면서 주말 커플이건 장거리 커플이건 상관없이, 친구가 우선이라고 때를 씁니다. ^^;
자신이 선택해야 되는 입장일 때는 사랑과 우정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며, 이해하고 공존해야 되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친구에게는 우정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우정이기도 합니다....
나의 선택은 사랑일 수도 있지만, 친구의 선택은 무조건 우정이어야 한다는... ^^:;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선택을 하면서 쓴맛을 보다 보면, 어느새 적절한 타협점을 찾게 되긴 합니다. 나이 먹으면서 섹스앤시티 주인공들처럼 사랑을 권장하는 우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
하지만 모태솔로 탈출해서 애인이 생겼을 때, 솔로탈출 복귀를 돕는 1등공신이 바로 친구이기도 하고, 그래서 솔로부대 복귀하면 친구는 연애한다며 우정보다 사랑이라고 배신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도 우정도 모두 소중한데,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음에도 끊임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이 그 두 가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인도 친구도 서운하지 않게 챙기는 것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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