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친떠보기, 고요한 물에 돌 던지기
남자친구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걸까, 그냥 여자면 되었던 것은 아닐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 문제가 여자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닌 여자분도 계시나, 저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남친떠보기도 참 많이 떠보고...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퉁퉁 불어 터져 며칠을 속앓이를 했습니다. 남친떠보기의 답은 답정너(답은 정해져있고 너는 말만하면 돼) 형식입니다. "자갸? 나 사랑해?" 라고 물으면, 엄청 열라 존나 슈퍼 울트라 짱짱 사랑한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 적은 그대로 "응. 열라 사랑해" "존나 사랑해" 같은 거 말고, 남자배우들이 감정잡고 고백할 때처럼 근사하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무미건조하게 "응" 이라고 하거나 "싫으면 사귀겠냐?" 같이 퉁명스럽게 답하면 언짢아집니다.
이 문제에 대해, 결혼 16년차 선생님께서 남자에 대한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여자들이요, 남자한테 자꾸 물어보잖아요, 자기야 나 사랑해? 뭐 그런 오글거리는거 말들 말이에요.
근데 그런 질문에 대답 잘하는 남자 만나면 안돼요.
그런 남자들은 가벼운 남자야. 요즘은 달라졌다고 해도 한국 남자들은 그런거 말 못하거든.
중학생만 되도 말을 안해요. 지 부모랑도 말 한 마디 안 하고, 사랑한다? 그런 말은 해 본 적이 없거든. 그런데 갑자기 할라고 하면 되겠어요? 여자친구를 사랑 안해서가 아니라, 진짜 마음이 있는데, 그동안 자기 감정 이런거를 표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표현을 못하는거지.
그거 잘 하는 남자는 많이 해 본거야. 그리고 가벼운거지.
물에다 돌 던져봐요. 얕은 물은 찰방찰방 소리 잘 나잖아요,
깊은 물에 돌 던져봐요, 돌이 푹 들어가서 소리 안 나요.
말 잘 하는 남자는 얕은 물이에요.
말은 잘 못해도 속이 깊은 남자를 만나야 돼요."
마음을 물에 비유를 하고, 여자가 던지는 질문을 돌에 비유하니 확 와 닿았습니다.
여자친구의 떠보기에 대답 잘 한다고 마음이 가볍고, 대답 못한다고 마음이 깊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여친 마음에 흡족한 답변을 못하는 남자를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은 되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얼마나 시달리셨으면 여자의 떠보기를 돌 던지기에 비유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뚝뚝한 상남자로 자라서... '마음'에 대해 표현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말을 못할 뿐인데, 제대로 답을 못하면 여자는 이미 마음이 상했고, "나를 정말 사랑하는게 아닌가보구나." 하는 오해를 받으니 답답하셨나 봅니다.
여자라고 마음 표현이 아주 쉬운 것은 아니나, 여자끼리도 사랑한다는 말을 비교적 쉽게 자주 합니다. "사랑하는 내 친구." "ㅇㅇ아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같은 말들을 쉬이 합니다. 카톡 같은 것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하트, 사랑해요 이모티콘 등을 보내고요.
그러니, "자기야, 나 사랑해?" 라고 물으며 떠보지 말고, "자기야, 사랑해." 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 커플의 관계 및 여자의 정신건강에 훨씬 좋은 듯 합니다. 무뚝뚝한 남자도 사랑한다는 말에는 입꼬리가 약 1mm 정도 올라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남자의 마음을 물 수제비 뜨듯 떠보려고 해봤자.... 남친 마음 떠보고 행복한 경우보다, 모범답안 근처도 못가는 시큰둥한 대답에 마음 상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 나 얼만큼 사랑하냐고 물으면 남자친구는 왜 성의없이 대답할까?
- 표현하지 않는 남자 친구, 츤데레 남친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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