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가 밥 한번 먹자 영화 한 번 보자 라고 할 때, 20대 여자의 심리
남자의 속셈이 뭘까
스페인에 갔을 때 가이드가 한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스페인 남자가 저녁 사준다고 하면, 따라가시면 안돼요. 한국처럼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는 저녁을 얻어먹으면 밤을 같이 보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요. 간혹 한국 여자분들이 놀러와서 여행지에서 만난 스페인 남자들이 저녁 산다고 하면 넙죽 얻어먹고 정말 밥만 먹고 오는데, 그러면 스페인 남자들 정말 어이없어서 황당해해요."
오.... +_+;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사주는 밥을 먹었다고, 그날 밤을 함께 보내야만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스페인 이야기처럼 한 번의 저녁에 곧바로 보답(?)을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남자의 밥이 공짜가 아니라는 것은 여자들도 잘 압니다. 남자가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바보도 아닌데, 여자에게 아무 이유없이 아무 목적없이, 돈을 쓰며 밥을 퍼먹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모른 척 하고 싶을 뿐이죠. 그래서 남자가 밥 한 번 먹자거나 영화 보자는 말을 하면 그것이 그리 순수하게 들리지가 않습니다. 특히 20대에는 남자의 속셈이 궁금했습니다. 밥 사주고 영화 보여주고 무엇을 바라는걸까..
왜 맥주 한잔 하자고 하는 걸까.. 왜 칵테일 사준다고 하지..
때로 여자들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이유가 혹시 아주 본능적인 1차적 욕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자주 합니다. ㅜ_ㅜ 각종 매체에서 그려지는 남자의 모습이 여자와 어떻게든 하고 싶어하는 욕정적인 이미지로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남자가 밥을 사는 것은 다 여자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서 그런다는 말이 많다보니... 남자의 목적은 다 그런거 아닐까 하는 불안이 있습니다.
오해받기 싫어
30대 여자가 밥 한 번 먹자는 것이 불편한 것이 싫고 귀찮아서 싫어하는 특성이 크다면, 20대 여자이던 때에는 오해받고 인간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에 더 민감했습니다. 특히 같이 아는 사이, 동호회 오빠, 교회 오빠, 동기 등등의 관계에서 따로 만나서 밥을 먹고 노는 것은 오해 받기에 딱 좋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놀림감이 될 수도 있고요.
애초에 스타일이 남자인 친구가 많아서 걸핏하면 이 사람 저 사람과 따로 만나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자리매김 했다면야 이런 부담감이 덜 합니다. 그러나 남자와 따로 밥 먹는 일이 별로 없던 사람은 그 자체가 어색하기도 하고, 주위에서도 낯선 일입니다. 만약 따로 밥 한 번 먹기로 한 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껀수가 없어 무료했던 동성친구 무리에서는 빅이슈가 됩니다. 아마도 곧장
"내 그럴 줄 알았지. 그 사람이 너한테 관심있는거 같더라.ㅋㅋㅋ"
"잘해봐."
"그 사람 좀 별로던데.."
등등의 갖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친구들한테 놀림받는 것이 싫어 말 없이 만나서 밥 한 번 먹었다 해도, 만약 친구들이 "너 OO이랑 따로 만나서 밥 먹었다며?" 라면서 알게 되면... ㅜㅜ
따로 만나서 밥 한 번 먹는 것이 별 일 아니라면 별 일 아닌데, 여자친구들과만 어울려서 친구들이 내 일상을 쫙 꿰고 있는 경우에 이렇게 친구 입에 오르내리기 십상입니다. 동호회나 동아리, 학교 사람, 회사 사람이라서 같이 아는 사람이면 더 하고요. 친구관계,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남의 신경을 쓰는 사람일수록 이런 부분이 많이 걸립니다. 밥 한번 먹자고 데이트 신청한 남자가 싫어서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 너무 걸려요...
메뉴, 멘트가 거슬려
조금 더 원초적인 이유 중에는, 밥 한번 먹자고 할 때 메뉴나 멘트가 센스없어서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밥 한 번 먹자라고 했는데, 완전 거절도 아니면서 찜찜하게 싫은 내식을 보이는 경우, 딱 싫어서가 아니라 메뉴가 구려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서서 갈비 좋아하냐? 정말 맛있는 집 아는데.."
(서서 먹는거 싫어함. 그래서 반응 안함)
"고대 닭발 줄 서서 먹는 집이거든. 갈래?"
(닯발 안 먹음)
"맛있는 파스타집인데, 여자들이 좋아할 집이야."
('여자들이 좋아할'이라는 일반화에 포함되기 싫음. 나는 특별하니까)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20대 민감성 포텐이 터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메뉴나 멘트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그 자체가 싫기도 했습니다. 특히 남자 사람과 데이트 별로 못해본 여자일수록 남자 사람의 멘트나 추천 메뉴가 구릴수록, 상상속의 데이트와 너무 달라서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밥 한 번 먹자는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여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추석 연휴가 길어 여자에게 밥 한 번 먹자고 하려던 중에 찬물을 끼얹었다면 죄송해요..
간단한 해법도 말씀드리자면, 2번의 경우처럼 여러 사람과 같이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둘 만 따로 만나 밥 먹는 사이로 발전하고 싶은 경우, 서두르지 마시고 함께 모이는 자리를 이용하시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둘이 따로 이야기하는 시간, 끝까지 남아서 같이 술 한잔 더 하는 시간 등을 늘리는 것 입니다. 만날 약속을 잡을 때도 대뜸 "따로 밥 한 번 먹자"가 아니라, 인원을 줄여나가면 됩니다. 몇 명이 따로 모여서 밥 먹기로 했다는 식으로 대여섯 명이 모이던 모임이었다면 3~4명 정도로 다른 사람 1~2명을 더 끼워서 만나는 것 입니다.
그렇게 점점 인원을 줄여 나가다가 둘이 따로 만나면 원래 따로 만나기도 했으니 덜 어색하고 덜 신경쓰이는데, 모임에서 같이만 만나다가 어느날 갑자기 둘 만 따로 만나자고 하면 몹시 부담을 갖습니다.
다음으로, 메뉴와 멘트에서는 "여자들이" 라는 말을 조심하세요. 데이트 신청을 받는 여자는 특별한 존재이고 싶지 여자 일반에 포함되는 한 명이고 싶지 않습니다. 여자들이 그 메뉴를 좋아하건 말건 그런건 관심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메뉴, 내가 좋아할만한 집을 찾아주는 마음 씀씀이를 원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거나, 밥 한 번 보다는 "명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시면 좋습니다. 명분에 힘을 쓰시면, 1번의 속셈에 대한 오해도 쉽게 해결이 됩니다.
단순하게는 괜히 소소한 부탁을 해서 미안한 일을 만들어 놓고, 미안하니 밥 한번 사겠다고 하는 고전적이나 여전히 꽤 잘 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는 친구가 가보고 정말 맛있다고 하는 집인데, 남자 둘이서 파스타를 먹으러 가기는 너무 불편하다, 남자 둘이서 타르트 맛집 가지는 못하겠어서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가능합니다.
밥 한 번 먹자는데 뭐 이리 복잡한지.., 여기서 부터가 던전 통과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대신 밥 한번 먹자는 말에도 부담스러워하고 신중한 여자는 그만큼 밥 한 번 먹는 것 만으로도 많이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 역으로 밥 한번 먹는 것에 아무 부담도 안 느끼는 여자는 밥 한번 먹는다고 그 여자에게 아무런 의미도 되지 못한다는...
자매품 :30대 여자에게 밥 한 번 먹자고 데이트 신청했을 때, 여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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