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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엉뚱한 뜻으로 만들어버리는 성들

· 댓글개 · 라라윈
한 달 전 사랑스런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아가탄생을 가까이서 지켜보니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요즘은 5개월쯤이면 성별을 다 알게 되니, 미리미리 이름을 지어놓으면 좋을거 같은데, 아기 태어나고도 한참 뒤에야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에서 볼 때는 부모님들이 게을러서 그러는 줄 알았는데, 조카이름을 짓는데 고민하는 것을 보니 좋은 이름을 짓기위해 심사숙고 하느라 이름을 빨리 못 짓는것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작명이 참 어려운 일 인가 봅니다. 의미도 좋아야 하고, 기타 등등 따지는 것이 많더군요.
괜찮은 이름이다 싶어도 마지막에 걸리는 것이 '성'과의 조화였습니다.
저의 제부는 '전'씨 입니다. 조카 이름 후보 중 하나가 '선주'였는데, 성과 결합하니 '전선주'. ㅡㅡ;;;
이런 식인 것들이 꽤 많더군요. 

그저 성은 성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이름과 합쳐지면 다른 해석을 하게 만드는 성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안씨, 노씨, 반씨
부정어의 느낌으로도 종종 해석됩니다. 안성공 하면 성공을 못하는 내용이 되고, 안미인이면 미인이 아니라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노씨와 반씨의 경우도 이름이 특정 단어를 나타내면 반의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성씨
<성인의 이름 앞에 붙는 St.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름자체도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경우 더 그렇습니다. 성요한, 성요셉 등등...

전씨, 나씨
자신을 소개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전성공, 전공주, 나상실 등등....

이름은 멋진데도 성과의 조화에서 순식간에 이름이 코믹해지거나, 의미가 싹 바뀌는 경우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성과의 조화가 잘 맞는 것도 고려해야하기에 이름 짓는 것이 더 어려운가 봅니다.




찾아보니 이밖에도 성과 이름과의 조화가 독특한 성함이 많았습니다.
당사자분들은 이름때문에 놀림 많이 받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ㅜㅜ 

가석희(개새끼?), 강두루와 강고루(형제), 강도만, 강나루, 강간중, 강아지,
경운기, 고등호(고등어?), 고리라, 고목길(골목길?), 고시원, 고장구, 공병대(군대),
구덕이(구더기), 구석기, 김개남, 김세내(김새네?), 김튼튼, 김장, 김왕발, 김치국,
나강도, 나공범, 나반성, 나수탁(수탉?), 나죽자, 나폴용(레옹?), 노가대, 노인내,
도덕남(도둑놈?), 도솔미(도레미?), 동기호(동기호테?), 동근영(x구멍?), 동상칠,
마붕기(마분지?), 마유미, 마진가(마징가?), 마태복(마태복음?), 명언중,
박가내, 박기생, 박달(딸)고만, 박망희(방망이), 박아라, 박자, 반갑재(반갑지?), 방정식, 백만불, 백병만, 변소인,
서유기, 석을년(썩을?), 성희룡(희롱), 소국기(소고기?), 소남우(소나무?), 손숙언(손수건), 송아지, 송개똥, 송충희(송충이), 성병균, 성병인, 신거운(싱거운), 
안경안, 안보여, 여순경, 여인숙, 왕방우, 우승기, 우주복, 유난희(유난히?), 유도탄, 유명한, 유부남, 육시랑(육시랄?), 
이결아(이겨라), 이기자, 이병신, 이산하(이사나이), 이완용, 이옥근, 이차장, 이처녀, 임신중,
장곤로, 전무식(일자 무식?), 전차길(전철길?), 정상인, 정치범, 조만간, 조아라, 조용희, 주지승, 지길년, 지정녀, 지자랑, 진시왕(황?), 진정해, 진한사랑
차장지, 최고다, 최고봉, 탁발성(탁발승?), 피상철, 피동산(피x 싼?)
한도교, 하수구, 허리선, 현미경, 현상범, 황천길


게다가 요즘은 부모성 함께 쓰기 운동을 통해 멀쩡한 이름이 종종 웃겨지기도 합니다.
운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하고 싶어도 이름이 이상해져서 동참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조카때문에 이름을 한참 살펴보다보니, 무난한 이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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