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촛불집회 솔로탈출 팁 : 집회 시위 준비물 & 사전 정보 준비로 인연찾기!
지난 주말 난생 처음 촛불집회에 가서 들었던 첫번째 생각은, '여기서 솔로탈출하기 쉽겠다', 였습니다. 촛불집회 혼자 와서 어색한 남자 여자가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음으로 떠오른 두번째 생각은 '눈썹은 그리고 올걸...' 이었습니다. 잔뜩 쫄아서 잡혀갈까 오들오들 떨면서 갔기 때문에, 촛불집회가 축제분위기에 솔로탈출하기 좋을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 쫄보의 광화문 촛불집회 첫 참가 후기, 무서운 뉴스와 달리 축제분위기) 이런 시국에도 뭐 눈에는 뭐만 보여서 그런지 제 눈에는 촛불집회에서 솔로탈출의 무한한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오늘 제 글을 우연히 보시고, "신성한 촛불집회에 헌팅하러 간다는 미친년" 혹은 "이 중요한 날 헌팅하라는 미친년" 으로 보이셔서 언짢아지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다시 읽어봐도 촛불집회는 뒷전이고 이성이나 꼬시라는 내용으로 읽힐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날을 앞두고 괜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쫄보라서 촛불집회에 나가는 것이 무척 두려웠고, 나가면 물대포 맞고 연행당하고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 떨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가보니 무섭기보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보는 것과 그곳에 직접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의를 강조하며 투쟁하러 가자는 말로는 저같은 쫄보를 집 밖에 나오게 할 수 없습니다. 광장에 나오면 재미있고, 카타르시스가 있고, 선남선녀도 많고, 이 곳에서 인연을 만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참여할 결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적인 날 인연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인연'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행진하실 분들은 편한 운동화 신으시고, 집회 장시간 참여하실 분은 집회 준비물로 촛불 (다이소 전기촛불 강추), 접이식 방석, 물, 초코바 같은 비상식량, 핫팩 챙기시면 된다고 합니다. 핸드폰과 돈만 가지고 오셔도 인근에서 판매하시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 그럼 내일 역사적인 순간에, 이것이 민의라는 목소리를 내는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촛불집회 솔로탈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 3가지
1. 제2의 월드컵같은 공감대
2012년 월드컵 때 모두가 붉은 악마였습니다. 빨간 티셔츠 하나 꺼내 입고 같이 응원하노라면 우리는 하나 같았습니다. 생전 축구 안 보던 저 같은 사람이나 원래 팬들이나 가릴 것 없이 응원을 했고, 골이라도 넣으면 처음 보는 남녀가 얼싸안고 기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맥주 한 잔 마시며 부킹 아닌 부킹처럼 같이 응원하며 인연을 만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 이유는 모두가 "한국 응원"이라는 목적에 연대의식, 동지의식이 큰 상태였기 때문일 겁니다.
촛불집회에 혼자 가보니, 저는 혼자이고 전부 처음보는 낯선 사람들인데 낯설지가 않습니다.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같은 뜻일거야, 라는 거대한 공감대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호감이 생깁니다.
2. 카필라노의 흔들다리 실험 효과
유명한 카필라노의 실험은 흔들다리를 건넌 뒤에 이성을 보면 호감이 증가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실제로는 흔들다리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이었으나 그것이 상대에 대한 호감이라고 착각을 일으키면서 사람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는 것 입니다. 흔들다리 뿐 아니라,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하는 경우에도 카필라노 효과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촛불집회에서도 비슷한 착각이 일어났습니다.
촛불집회도 심장이 뜁니다. 촛불집회 나가기 전까지는 잡혀갈까봐 불안해서 심장이 콩닥거렸고, 촛불집회 장소에서는 너무 신이 나서, 벅차올라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한 목소리로 함성을 지르고, 가슴 뛰게하는 노동요가 나오고 (노동가요가 구리다거나 별로라는 취향과 상관없이 가슴을 뛰게하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나와 있는 사람들이 다 멋있게 보입니다.
3. 커플의 염장 효과
계속 선두 차량의 진행자가 "여러분~~ 우리가 20만명이 모였대요. 정말 이 차 위에서 보니 끝이 안 보여요. 정말 장관입니다." 라며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광화문 인근의 높은 건물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정말 장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있던 저는 깡총 거려도 그 거대한 사람들의 물결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커플들은 남자가 여자를 번쩍 들어올려서 장관을 보여주더라고요. (에이씨 커플지옥 솔로천국!!!!!!!)
제가 본 커플은 여자친구를 목마도 아니고, 번쩍 들어올려 한쪽 어깨에 잠깐 올려놓았다가 내려놓더라고요. (에이 정말... ㅡㅡ) 이런 커플들의 염장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헬조선에서 포기했다는 연애 욕구가 마구마구 올라옵니다. 어린 커플 뿐 아니라 나이 지긋한 노부부들도 너무 멋있어서 결혼 생각, 연애 생각이 없다가도 연애 결혼 생각이 들 환경이었습니다.
소심남 소심녀도 쉬운 접근법
1. 피켓 어디서 받아요? 피켓 있으세요?
집에서 근사한 피켓을 만들어 오신 분도 있지만, 광화문에 와서 나눔 받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만약 마음에 드는 이성이 피켓을 들고 있으면, "피켓 어디서 받으셨어요?" 라고 물어보며 말을 걸 수도 있고, 미리 받아두었다가 빈 손인 이성에게 "피켓 있으세요?" 라면서 피켓을 나누어주면 됩니다.
2. 집회 시위 준비물 나눠주며 말 걸기
저는 행진만 하고 와서 몰랐는데, 광화문에서 콘서트를 보는 경우 방석이 아쉽다고 합니다. 등산다닐때 쓰는 천원짜리 방석 하나 있으면 쵝오라고 하는데, 몇 개 사 가셔서 옆 자리의 괜찮은 이성에게 "방석 가져오셨어요?" 라고 물으며 하나 건네주며 말을 트면 됩니다. 긴 시간 앉아 있노라면 힘들어서 초코바 같은거 당긴다고 하는데 간식도 하나씩 나눠 주시고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 번 앉으면 쉽게 자리를 변경할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옆에 앉아있게 됩니다.
촛불집회 솔로탈출을 위해 준비해 보면 좋을 집회 준비물
빈 몸으로 가서 집회 준비물을 나눔받으며 작업을 하셔도 되나, 나눠주는 편이 좀 더 쉬우니 준비물을 알아봅시다.
집회 시위 여러 번 참석해 보신 분들의 공통적 의견은 (촛불 (현장 구매 가능). 방석 (행진 시 불필요, 콘서트 참여시 절실하게 필요), 핫팩, 초코바, 물 이었습니다. 그 밖에 우의를 준비하신다거나 담요 등을 준비하시거나 등산갈 때 배낭을 통째로 메고가신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요 5개 집회 준비물은 촛불 (전기촛불 추천), 접이식 방석, 핫팩, 초코바, 물 이었습니다.
양초가 2~3시간을 못 가고 촛농이 흘러서 전기 촛불이 낫다고도 하시고, led 전기촛불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led 전기 촛불 (다이소에서 전기촛불 2천원에 팝니다) 미리 2~3개 사서 맘에 드는 분이 가지고 있지 않으면 나눠주면서 말을 걸어 보세요.
3. 정보 공유
'전문 시위꾼' '데모꾼' 이라며 호도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나가서 보니 처음이라 어리버리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어디로 가야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몰라 우왕좌왕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혼자 촛불집회 가니까 며칠 전부터 집회 참가 주의사항이며 참고사항들 외우다시피하고, 당일 행진 경로 지도도 다 보고 갔었거든요. 현장에서 사람이 몰리면 인터넷이 안 터질 수도 있다고 하여, 미리 캡쳐해서 디지털페이지 어플에다 다 정리해놓고 투철한 준비를 했었습니다. 저처럼 겁이 많아서 미리 달달 숙지하고 오는 사람도 있으나, 그냥 오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럴때 관련 정보를 공유해주시며 이끌어 주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잘 모를 때는 좋으나 싫으나 알려주는 사람을 따라가게 되니까요.
이정렬 전 부장 판사님의 집회 시위 참가 참고사항
평화시위이자 축제가 되겠지만,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는 경우 쫄지말고 다 거부하면 된다고 합니다. 순순히 이름, 신분증, 핸드폰 다 반납하고, 신체검사 받지 말고 침착하게 민변에 연락하면 된다고 합니다. 민변 전화번호 02-522-7284
위의 내용은 집회 시위의 자유가 어떤 것이고, 참가한 사람의 권리가 어떤 것인지 지식을 쌓는 차원에서 읽어두면 좋았습니다. 위의 규칙은 알아두면 좋을 법률상식 같은 부분이고, 촛불집회에서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집회 진행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리드를 할 수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11월12일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장소 시간 정보
메인은 시청광장이라고 합니다. 노동자, 노동조합이라고 하면 괜히 꺼려지는 분이라고 크게 신경쓸 필요 없었습니다. 저 분들이 나서셔서 큰 행사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실 뿐, 축제 참가하듯 나와있는 사람에게 해가 되시지 않았습니다.
2시부터 시작이 되나 밤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7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승환 콘서트도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김제동, 김미화, 이승환, 전인권, 정태춘 님이 출연하신다고 합니다. 9시부터는 곳곳 난장으로 놀거리가 많다고 합니다.
[추가 꿀팁]
이번 집회에서는 시청 - 광화문 -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으로 행진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청운효자동사무소 대각선 건너편이 서촌입니다. 골목 골목 맛집과 데이트하기 좋은 커피전문점들이 많습니다. 집회 끝나고 딱 출출할 무렵 밥 같이, 차 같이, 맥주 한잔 함께 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죠. 다시 걸어 나오셔서 청계천, 종로 인근에도 맛집과 놀 곳이 많고요.
집회 참가 복장 팁
결혼식 갔다 오신 듯한 분도 있고, 출근했다가 오신 듯한 분도 있고 동네 슈퍼 나오신 듯한 분도 있고 천차만별입니다. 편하신 대로 입으시면 됩니다. 사람이 많지만 공간이 꽤 있어 만원 지하철보다 쾌적합니다. 단, 신발은 편한 운동화가 좋습니다. 하이힐 신고는 솔로탈출이고 뭐고 발이 아파서 집에 가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 ㅜㅜ
촛불을 들고 있으면 화장실의 주홍빛 조명처럼 남자도 여자도 훨씬 잘생기고 예뻐보입니다. 메이크업 많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촛불의 조명효과도 솔로탈출에 도움이 되는 점 일듯 합니다.
촛불집회 축제도 즐기시고, 인연도 만나시길 응원합니다. 낯선 이성에게 쉽게 말 걸고 옆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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