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노란띠다 보니 진검을 사용할 실력도 기회도 없지만, 실제 검을 볼 수 있는 갤러리가 대전에도 있다고 하여 가 보았습니다. 인사동의 나이프 갤러리처럼 다양한 검이나 무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은 사장님이 직접 검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 주시고, 직접 만져보고 검을 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입구쪽과 안 쪽에 검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입구쪽에는 여러 종류의 개성있는 검들이 있었고, 안 쪽에는 장인이 만드신 명검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안쪽에 있는 검들을 보았습니다.
검 한 자루 한 자루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장인이 만드신 것이라고 합니다. 옛 글에서 '검기(劍氣)'라는 말을 하더니 실제로 좋은 검들은 그 자체의 포스가 있습니다.. 만져보라고 하셔도 겁이 나서 쉽게 손을 댈 수 없게 하는 포스들이 있었습니다. 검집이나 칼막 부분이 상당히 정교하고 예술적인 조각이 되어 있었고, 어피, 은, 은입사, 자개 등의 화려한 재료들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오래된 옛날 검들도 있었습니다..
검 중 한 자루를 꺼내어 실제 날을 보여주셨습니다.
"'날이 시퍼렇게 서있다'라는 말 들어봤어요?" 하시면 검을 검집에서 꺼내시는데, 정말 검날만봐도 살짝 소름끼치는 위압감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옆에 있던 종이를 집어 칼을 살짝 대니 저렇게 두동강 나버렸습니다. 특별히 검세를 취하신 것도 아니고 그냥 검을 들고 종이를 갖다 댄 것 뿐이었는데....
입구쪽에는 다채로운 검들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검을 그대로 완벽재현해서 만든 검도 있었고, 맨 위쪽의 검은 일자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해서 여쭤보니, 중국무술에서 사용하는 연검이라고 합니다. 검날이 무척 유연하고 탄성이 뛰어납니다. 가운데 있는 빨간검집에 있는 검도 연검이었습니다. 이 검은 검집에서 옆으로 빼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이한데, 검을 흔드니 쉭쉭 소리가 나는 것도 재미있고 독특했습니다..
모습이 특이했던 검 입니다. 실제 전쟁중에 앞 쪽에 선 병사들이 사용했던 무기라고 합니다. 앞 쪽의 고리로 상대방의 무기를 빼앗고, 반달모양칼로 상대를 베고, 뒷쪽의 뾰족한 검으로 상대를 찌르는 무기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검들도 이 곳에서 제작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진검들이 내뿜는 포스를 보니 좋은 검은 좋은 검을 다룰 수 있는 좋은 실력이 있는 사람만이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저 검에 어울리는 실력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는 갤러리 시간을 잘 몰라서 한 번 헛걸음하고 다시 전화드리고 갔는데, 센스없게 퇴근시간에 맞추어서 가서 저 때문에 퇴근이 미뤄지시는데도 너무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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