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검도와 대한검도, 뭐가 다른거야?

해동검도와 대한검도, 뭐가 다른거야?

오늘이 검도를 시작한 지 1년되는 날이었습니다. 처음에 검도가 다른 운동에 비해 여성이 하기에 좋은 운동이라는 추천을 받아 알아보았는데, 검도에는 해동검도와 대한검도가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 둘의 차이가 궁금하여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저처럼 "해동검도 VS 대한검도, 어느 검도가 더 좋아요?" 하는 것이 궁금한 사람이 많았던지, 그러한 질문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서로 자신의 유파가 좋고 상대는 사이비라는 식의 비방만 난무할 뿐, 그 둘의 차이점과 수련과정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준 글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제대로 설명해 준 글이 있었다 해도, 검도에 무지하다보니 제가 알아듣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결국은 동네에 있는 해동검도와 대한검도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해동검도 관장님이 좀 더 상냥하시다는 이유로, 해동검도를 시작했습니다. 직접 배워보니, 사람들이 해동검도와 대한검도를 비교하는 이유와, 그 둘을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둘은 검도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할 뿐, 전혀 다릅니다. 회화인 것은 같아도, 동양화와 서양화가 거의 별개의 것인 것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수련방식도, 목적도, 중요시 하는 가치도 전혀 다른 거의 별개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다릅니다.


대한검도와 해동검도의 특징


■ 대한검도는 죽도, 해동검도는 목검
대한검도는 죽도를 기본으로 합니다. 죽도는 베는 용도가 아니라 치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수련방식도 타격이 주가 됩니다.  흔히  검도라고 할 때 "머리,머리~" 하면서 호구쓰고, 혼자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떠올리는데, 그것이 대한검도의 수련방식입니다. 또한 죽도를 통한 대련을 하기때문에 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해동검도는 목검을 기본으로 합니다. 목검은 죽도처럼 타격을 하는 것보다, 진검을 대신하여 베는 것을 연습하는 용도입니다. 사극이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검을 다루는 것을 연기할 때 해동검도의 검법을 수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혼자 검법을 수련하는 것이 해동검도의 수련방식입니다. 상대와 타격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구를 착용하지 않습니다. (해동검도라 해도 대련을 할 때는 호구를 착용합니다.)

대한검도의 죽도대련


해동검도의 검법연습


■ 대한검도는 대련, 해동검도는 검법
대한검도는 죽도를 통한 타격연습을 통해 상대편과 대련하는 것을 배웁니다. 빠르게 상대의 머리, 손목, 허리등을 가격하는 것을 수련하고, 실전에서 그러한 기술을 빠르게 응용하고 전략을 세워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연습합니다. 그렇다보니 속도와 실전전략이 매우 뛰어납니다.

해동검도는 목검이나 가검을 가지고 혼자서 검법을 연습하는 것을 배웁니다. 상대방과 겨루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검법을 익히고, 자세를 바로하고 연습을 하는 것 입니다. 물론 그 검법이 나온 밑바탕은 상대와의 격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요즘 시대에 칼을 들고 상대와 싸우는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 실전에 응용하는 것보다는 혼자의 수련이라는 부분이 더 큽니다.


대한검도와 해동검도를 비교하고 우열을 가리려고 하는 것은 왜 일까?

그 둘의 공통점은 이름에 '검도'가 들어간다는 것과, 근원은 과거 무사들의 칼싸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예의를 중시하는 운동이라는 점과, 정중동이 중시된다는 점 정도인 것 같습니다. 뿌리와 정신은 비슷하다고 하여도 방식과 목적이 전혀 다른 것이 대한검도와 해동검도입니다.
그러니 그 둘을 비교하고, 어느 쪽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것 입니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비교를 할 수는 있지만, 어느 쪽이 뛰어나고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운동종목은 서로 비교하려고 드는 것은 왜 일까요?

고스톱 타짜와 트럼프 갬블러 중 어느 쪽이 더 뛰어난가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종목을 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운동이나 무술은 선수들을 싸우게 하면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싸워서 이긴쪽이 강한 무술인것 아니냐 하는 생각으로 싸움을 붙이고, 비교를 해보려고 합니다. 프로그램이나 경기에도 각각의 무술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나와, 개인의 자존심뿐 아니라 해당 무술의 자존심까지 함께 걸고 다투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효도르가 이겼다고 해서, 삼보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인 것은 아니고,  뿌아까오 선수가 이겼다고 해서 무에타이가 최강의 무술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것 입니다.  무술이 가지는 강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 무술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 격투상황에서 최상의 전략과 엄청난 정신력과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상대편 선수보다 강한 것이지, 그 무술자체가 상대편의 무술보다 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한검도와 해동검도의 대표선수들을 서로 대련을 시키고, 어느 쪽이 뛰어나냐를 비교해 볼 수는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쪽 대표가 이겼다고 해도, 그것이 그 검도유파가 우월하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는 어려운 것 입니다. (대한검도는 죽도대련 위주고, 해동검도는 목검검법 위주인데 종목을 택한다는 것부터가 문제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검도와 해동검도를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

각 유파의 특성을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그 두 분야 모두에서 깊은 수련을 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검도에서도 고수, 해동검도에서도 고수인 사람이 있어서 그 둘이 차이점과 장단점을 이야기 한다면 모르겟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배우고, 둘 다를 조금씩 배웠다해도 결국은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수련을 하게 됩니다.  그런 뒤 그 둘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자연스레 자신이 배운 유파가 뛰어나다고 할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그러니 해동검도가 좋다, 대한검도가 좋다고 하는 것은 참 소모적인 논쟁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해동검도를 고작 1년 배워보았고, 대한검도를 10여년 이상 수련한 친구들이 있어 간접적으로 들었을 뿐이기 때문에, 두 검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해동검도나 좋냐, 대한검도가 좋냐 하는 질문 자체가 틀린 것이라는 점 입니다.
다만, 검도를 시작할 때 해동검도를 시작할 지, 대한검도를 시작할 지 고민이 되신다면, 둘의 수련방식과 목적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쪽을 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목적에 따라 선택
대련과 타격을 목적으로 한다면  대한검도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검법과 자세(소위 말하는 폼)를 목적으로 한다면 해동검도를 택해야 할 것 입니다.
2. 자격증 취득 필요성 여부에 따라 선택
곧 해동검도도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이 된다고 하지만, 아직은 대한검도의 단증만이 인정이 됩니다.
3. 진검 사용을 위한 검도수련일 때의 선택
해동검도의 경우 목검과 가검을 통해 궁극적으로 진검사용을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진검 사용이 목적이라면 해동검도가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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