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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 때문에 이웃간에 싸움나

· 댓글 60 · 라라윈
무더위가 한풀 꺽이고, 혼기가 그득히 들어찬 미혼들은 마음이 급해지는 계절이라 그런지 청첩장이 쇄도합니다.
마음으로만 축하할 수 있다면 무한한 축복을 하고 싶지만, 요즘은 마음만으로 축하할 수 없어 고지서보다 무서운 것이 청첩장이기도 합니다. 이런 청첩장때문에 동네에서 싸움이 났습니다.

자녀가 많으신 분께서 앞서 세 자녀의 결혼을 치르고, 네번째 결혼식 청첩장을 보내 온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요즘같이 출산장려를 부르짖는 입장에서 보면 여러 자녀를 잘 키워서 혼인을 시키시는 것이 참 존경스럽고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자녀가 많은데 걸핏하면 "결혼이다 돌이다" 하면서 고지서 청첩장을 보내오니, 동네이웃들 입장에서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자녀 청첩장을 보냈다고 싸움까지 날 일은 아닙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는데, 어느 자녀든 자녀의 결혼식에 여러 사람의 축복을 받고 싶은 부모 마음이니 모두들 이해하고 축하하는 일 입니다.
문제는 청첩장을 보내는 다자녀의 부모님께서 다른 이웃들에게는 인색하게 축의금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은 세 자녀를 출가시키며 여러 이웃들에게 축의금을 받고도, 다른 이웃이 외아들이나 외동딸을 결혼시키는데도 달랑 3만원만 냈다고 합니다.

축의금이 준만큼 반드시 돌려받으려고 주는 돈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서로 받은만큼 돌려주는 것이 공공연한 관례입니다. 상대편이 우리집 경조사에 5만원을 냈으면, 상대편 경조사에도 최소 5만원 이상은 보내주는 식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경조사에 장부를 기록해놓고, 다음에 그 장부에 적힌 금액을 토대로 경조사비용을 책정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면서, 자신의 자녀들 결혼에는 3번을 치루면서 5만원씩 15만원을 받았는데, 다른 이웃의 외아들 결혼식에는 달랑 3만원을 냈으니 마음이 상할 만도 합니다.
아무리 3만원, 5만원, 10만원이라는 돈의 액수보다는 진심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돈의 액수는 상대방의 성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것도 맞습니다. 그래서 축의금 액수 정하기 애매할 때, 안 친하고 앞으로도 별로 볼 일은 없는데 가야되는 사이면 3만원, 보통 5만원, 친한 친구면 7만원이상 이라는 기준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외아들 결혼에 3만원만 보내오자, 손해보는 기분도 들고, 자신을 별로 가깝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어 마음이 많이 상하셨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만한 기반이 제대로 갖추어진 상황에서, 혼주분이 잘못 건드리셨나 봅니다.
이웃분이 일이 있어 이번 결혼식에는 못 간다고 축의금만 보내겠다고 하자, 왜 안오냐며 버럭 화를 내셨나 봅니다. 그러자 지난 세 번의 결혼식에 다 가주었는데, 이번에 한 번 못 갈 수도 있지 그런걸로 화를 내냐며 싸움이 커졌다고 합니다. 말다툼은 그저 빌미였을 뿐, 아마도  축의금 때문에 쌓여왔던 것이 폭발한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속상하다고 해서 이웃과 별 것 아닌 걸로(?) 싸운 것도 잘 한 일은 아니지만, 그 분 이야기를 듣다보니 충분히 기분 나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만원씩 세 번 냈으니, 상대방도 꼭 15만원을 또는 아직도 남은 자녀가 더 있으니, 자녀 6명분을 계산해서 외아들이니 30만원을 내 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 5만원이상이라도... 기왕이면 자녀가 한 명이니 좀 더 마음을 써줬으면, 이웃간에 축하금을 가지고 싸우는 불상사는 없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축하하고,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주는 축의금이
액수를 잘못 책정하면 상대를 화나게 만드는 돈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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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아가는 정이며, 소통의 방법인데..변질되거나..마음이 상하면 참 ...
힘든 부분이네요...ㅠㅠ
그래도, 좋은일인데..당연 축하해 줘야죠..ㅎㅎㅎ^^

행복한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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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일방적인 관계는 없는 것이죠. 부모자식 간에도 그러할진데... 이 이야기대로 본다면 그 이웃분의 평소 행실이 옳지 못했군요. 서로 어느정도 맞춰가야 하는 것인데...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도 있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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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어제 결혼식을 다녀왔지만,
은근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죠.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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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참 요새 3만원도 아쉬운 저로서는 감지덕지이지만 ^^ 혼주도 어지간히 양심이 없으시네요. 우리나라는 뭔놈의 허례허식에 찌들어 결혼식을 그렇게만 하는지.. 전 도떼기시장으로 변하는 결혼식장이 정말 싫거든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교회에가서 신부님이나 목사님 앞에서 간단히 언약식만 했으면 하네요.. 사람들 많이 초대하는건 자식들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보단 나 안죽었다 잘나간다 이런의미로 보여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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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많이 불러서 왁자지껄한게 중요한게 아니라 결혼하는 두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식이 되는게 중요할텐데...
엄한 욕심때문에 결혼하는 분들만 기분 망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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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많은 자식들을 키우느라 부모님은 고생을 하셨는지 말이죠.

돈때문에 참. 난감한거같아요..

그나저나 언제 한번 대전에 오셔야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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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하는 결혼식인데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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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있으면 누군가의 결혼식에 가야되는데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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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얘기로만 들어도 빈정이 확~~상할거 같은 얘기에요. 예전에는 축하하는건데 돈이 뭔 상관? 이랬는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결혼식, 집들이, 아이들 돌, 부모님 회갑잔치등등..무수히도 불러대는 저 친구들에게 난 과연 결혼식 축의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ㅠㅠ
그래서 전 연락 안하고 있어도 제가 결혼식 가고 선물하고 부주한 사람들은 다 연락해서 내 결혼식에 꼭 오라고 아니면 부주라도 하라고 할 수 있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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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참 예민한 문제인 거 같더라구요.
저도 결혼을 앞둔 사람으로써 참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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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정말 민감하죠!
돈의 액수 정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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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누군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항상 고민이 되는 축의금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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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절,
서로 도우며 살자는 정신으로 시작한 축의금 문화에
아픈 상처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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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너무했네요. 3남이나 있으면서요 ㅎ 상대방 맘도 알아주면 저러진 못했을텐데 그쵸 ㅎ 좀있으면 결혼 시즌(?) 인듯하네요 다음달 친구 결혼식있고, 여러명 몰려서 진행되면 어우 축하는 해주러가긴하지만 힘들긴하네요 ㅋ 얼른 결혼을 해야할건데. 늦게 하면 손해인것 같은생각도 들고 어쨋든 청첩장 날라오면 맘이 복잡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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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을 받은 네자녀 부부가
상대방의 외아들 혼사에 3만원 낸 것은
아무래도 좀 지나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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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난카츠야

참 염치 없는 분이시네요.
외동아들인지 몰랐다고 치더라도 매번 5만원씩 한 이웃에게 3만원이라..
저런 얄미운분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은 생각치 않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홀대 했을때는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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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친구 중 결혼한 사람이 없어서...축의금 낼 일이 없는 게 다행일까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희 집도 친척 결혼식에는 꽤 들어가더군요..
내가 낸 것보다 적게 주면 좀 섭섭할 것 같아요.;
그것도 일종의 품앗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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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

축의금이라 말은 좋지요...
하지만 본인이 받을 생각이 없다면 정말 친분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과연 축의금을 낼까요
청첩장이 마치 고지서처럼 생각되어 지는 요즘...

전 독신으로 살기로 결정했기에 맘은 편합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로 부터 청첩장이 오면 쓴웃음을 짓곤
바로 쓰레기통으로 넣어버리지요

우리 나라 결혼문화도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 가까운 친지들끼리 결혼식 치르면 안됩니까?
꼭 예식장에 비싼 돈 들여가면서 결혼할 필요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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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재벌

지금까지 결혼식 다니면서 축의금 내고다닌걸 생각하면..
아우.. 집한채는 샀겄다.. 조금씩 여러번 내서 생각만 못할뿐..
난 천만원 이상 나간 걸로 아는데..
50만원 낸적도 있어서..
지금 내집 완전 초라해 닝기미...아파트 들어가는건데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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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장

축의금은 최소5만원 정도는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3만원이라니 이건 너무한것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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