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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예쁘다는 말이 부담된다는 남자 마음 공감돼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의 예쁘다는 말이 사달라는 소리로 들린다는 남자 심리

여자가 길가다가 예쁜 것을 발견하고 "예쁘다~" 고 하고, "좋아요~" "지름신와요." 이런 말들을 하면 남자는 사달라는 소리 갖아서 몹시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절대로 다 사달라는 소리가 아닌데, 그냥 예쁜걸 예쁘다고 하고 멋있는 것을 멋있다 할 뿐인데, 왜 그걸 다 사달라는 소리로 듣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남자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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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지나는 말로, 그냥 희망사항을 이야기하실 뿐인데, 듣는 저는 마음이 무거워요.
 
밥 먹다가 문자가 오자, 엄마가 확인하시는데
"어머, 가스요금 내라고 문자왔네. 뭐 내라는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몰라..."
라며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으십니다.
그냥 문자안내가 왔다며 이야기한 것 뿐이고, 지금까지도 아빠엄마가 내셨지 제가 냈던 것도 아니면서도, 요금 내시라고 용돈이라도 드려야 될 것만 같아 괜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얼마전 친척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식사하신 이야기를 하다가 친척언니 결혼한다며 날짜 비워놓으라고, 신랑감이 어떤 애라더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럴 때 고모가 능력이 있어야... 휴.... (깊은 한숨)
 이럴때 결혼준비하라고 턱하니 돈 백만원이라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니...
 나한테 그런 날이 올까....."
라고 하시는데 또 맘이 무거워집니다.
물론 절대로 저에게 뭘 바라는 이야기가 아니신건 잘 압니다.
그런데도 제 귀에는 그렇게 안 들립니다. 엄마가 그런 말 하시기 전에 제가 엄마께 용돈을 턱턱 드리고, 이렇게 조카딸에게 주고 싶어할 때는 부담없이 100만원을 척 내밀면서 "그럼 줘." 라면서 내미는 딸이고 싶은데, 100만원짜리 노트북은 살지언정 100만원씩이나 축의금으로 내시라고 드릴 수는 없는 제 형편이 답답합니다..

오늘은 월마다 한 번씩 가는 모임에 다녀오셨다며, (그곳이 살짝 언덕이긴 합니다.)
거기 다녀오면 버스타고 내려서 언덕을 한참 걸어올라가면 기운 빠진다고, 그래도 가셔서 사람들 만나면 즐겁다고 하시는데...
제 귀에는 즐겁다는 이야기는 안 들리고, 엄마 힘들었다는 전반부 이야기만 맴돕니다.
퉁명스럽게
"날도 추운데 택시타고 가지 그랬어?"
라고 했더니
"흐익. 거기까지 택시타면 돈이 얼만데... 그냥 버스타면 되는걸"
이라며 또 한 번 가슴에 못 아닌 못을 박습니다.

그냥 엄마와 딸의 일상적인 수다로 들어도 되는데, 받아들이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보니..
엄마랑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리고 용돈을 드릴까 말까 드릴까 말까.. 이거 드리고 나면 제 생활비와 용돈은 얼마나 남는지 백번 고민을 하다가, 마침 현금으로 가지고 있던 돈이 조금 있길래 쥐어 드렸습니다. 어제 좋은 꿈 꾼 것도 아닌데 신난다며 급 방긋 하십니다.
조금이지만 용돈을 드렸으면 기쁘고 마음이 가벼워져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분명히 얼마뒤면 다 쓰시고 (조금이니... ㅠㅠ) 또 다른 하고 싶은일, 걱정되는 일들을 이야기하실테고, 저는 또 마음이 무거워질테고, 용돈을 드리고 나면 쿨하게 잊어야 되는데, 정작 제꺼 뭐 지르고 사는것은 형체있는 뭔가가 남아서그런지 안 아깝고 그닥 부담된다 생각을 안하면서도 이렇게 현금으로 나가는 돈은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엄마를 정말 정말 사랑하지만, 틈틈히 나오는 '해야되는데.. 하고 싶은데..예쁘더라... 좋더라...' 라는 이야기들이 저에게 너무나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저는 힘드니까 자꾸 피하려고 듭니다. 가능한 엄마와의 수다시간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어요.. ㅠㅠ
이런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다보면..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더라도, 그나마 딸이 아니면 이런 푸념조차 하실 곳이 없는 엄마의 마음을 보듬어 드리고 있는 친구와 달리 저는 참 겁쟁이에 못된 딸이라는 생각이 들어 또 작아지긴 합니다.
그러나 엄마가 딸한테 뭐가 좋더라, 뭐가 하고 싶더라 라는 말조차 못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걸 해달라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못 해드리는 제 스스로가 답답해서 제 자격지심에 울컥하고 있는 것이니 답이 없습니다.
결론은 로또나 대박.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가버리니 짜증만 날 뿐입니다.


남자들도 여자친구가 뭔가 하고 싶은데.. 좋은데.. 갖고 싶은데.. 라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 이런 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꼭 해달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기에 다 해주고 싶은데 그게 안되어서 답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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