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핑보다 경매 투자가 더 좋다

한눈에 보기에도 쇼핑과 멋에 무심해 보이는 젊은 여자 사진과 함께 당당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던 책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눈을 확 잡아 끌었던 것은 '지하 단칸방에서 80만원으로 시작한' 이라는 부분이었다.
늘상 이런 류의 성공기는 궁상맞고 꿀꿀한 과거를 강조해야 나중의 성공이 빛이 나는 법이기에 초반은 궁상맞고 초라한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몇 달 전에 대선 주자(확정되기 전에 10명정도 되었을 때)들의 과거사에 대해 한 여성잡지에서 원고를 게재한 것이 있었다. 대선주자 10여분 모두 어렵고 힘든 과거를 가지고 계셨다. -,,- 당시 영애셨던 박근혜 후보님도 장난감 없고 어렵던 어린시절을 보내셨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그러니 일반인들의 우울한 과거쯤은 넒은 아량으로 읽어줄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책에서는 초반의 궁상맞은 이야기가 끝까지 계속된다는 점이었다.

사람마다 목적이 다르겠지만, 이러한 성공기를 읽는 사람이 원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나도 성공하고 싶다. 저자처럼 멋지게 살고싶다' 일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어떻게 성공했는지 노하우도 얻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이 저자의 삶은 전혀 멋있지 않다. 물론 이 분이 겸손하여 자신의 성공에 대해 자랑하지 않는 타입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분이 그렇게 고생을 많이 했으면 지금은 어느 정도의 부를 이루었고, 어떤 행복이 있는지에 대해 말을 해 주어야 읽는 이도 고생을 하는만큼 보람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는 법이 아닌가. 그러나 이 분이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한 성공(?)은 차도 없고, 다른 직업 없이 경매를 한다는 것 뿐이다.
과연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며 경매만 해서 사는 것 만으로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다른 소비를 안한다는 것이 무한히 자랑만 될 수 있을까. 물론 분수도 모르고 써대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고 부를 일구는 것은 '부(富)'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그 부를 이용해 행복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기 위함이 아닌가. 언제까지나 모으기만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기만 하는 삶은 주객이 전도된 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끝까지 끝없이 궁상맞은 저자의 이야기에 나는 이 분이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쓴 것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또한 왜 이분은 그 고생을 해가며 돈에 집착을 하는지 가치관 자체가 의심스러워졌다.

이 책은 성공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싶은 분께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소액으로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고 싶은 아주머니께서는 읽으면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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