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니아 이야기, 핑계쟁이의 제자리 걸음마

어제 그제부터 그동안 맘먹었던 글을 쓰며 블로그를 재개했지만, 한동안 블로그를 관리하지 못하였다. 2월달은 설과 실연때문에, 3월은 그 후유증, 4월은 이사 등.. 끝없는 핑계가 줄을 잇는다.

어제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내 자신이 참으로 많은 핑계를 대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일은 오후 12시에 나가 저녁 6시면 끝나니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래야 고작 6시간이며, 주5일제에 휴일은 모두 쉰다. 그러니 내가 가진 시간은 보통의 8시간을 근무하는 분들에 비하면 무척이나 많은 셈이다. 그럼에도 나는 늘 바빴다. 게임을 하고, 누워서 뒹굴댈 시간은 있었어도 블로그 할 시간은 없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닐 시간은 있었어도 친구에게 연락하고 주변을 돌아볼 시간은 없이 바빴다. 즉 정말 바쁘고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늘상 핑계를 대고 쉬운길로 가는 것에 익숙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확히는 제자리걸음도 아닌 뒤로가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어제 저녁에 읽은 책이, 마침 나와 같은 제자리걸음마를 하는 핑계쟁이에게 무거운 궁둥짝을 띄고 움직일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워 주는 책이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로 유명한 호아킴 데 포사다님의 <피라니아 이야기>였다.
마시멜로 이야기와 너무도 흡사한 디자인 때문에 보게 되었던 이 책은 어떤 면에서 마시멜로 이야기와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고 조금 더 멀리 볼 줄 알게 되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하지 않은 마음을 가진다 해도 마음만 가지고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느낀바가 있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궁둥이를 띄고 일어나 움직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마시멜로"가 코앞의 작은 이익이었다면, <피라니아 이야기>에서 "피라니아"는 각종 방해물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 우리나라에는 있지도 않은 피라니아에 대한 공포는 어릴 적 근거없는 전해들은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나는 어제 이 책을 읽을 때 까지도 피라니아가 식인물고기로 사람을 잡아먹는 종으로 알고 있었다. ㅡㅡ;;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피라니아로 인해 사람이 피해를 입은 경우는 매우 적으며, 알려진 것처럼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아니라고 한다.
이처럼 실제로는 엄청난 적이 아님에도 괜히 지레 겁을 먹고 걱정하게 되는 각종 적을 물리치자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를 괴롭히는 고정관념, 두려움, 목표부재, 부정적 감수성, 질문과 요구를 꺼리는 태도, 열정이 없는 삶, 실행하지 않는 삶에 대해 경계하고 벗어나라고 이야기 한다.
쉽게 생각하자면 아무것도 해 볼 수 없게 늘상 둘러대고 있는 수많은 핑계들이 우리를 잡아먹는 피라니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여기서는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찰리와 조나단이 아닌, 작가의 경험담과 각종 예시를 이야기 해 주듯이 풀어내어 읽기에 편안하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실생활에서의 피라니아들-각종 스트레스, 대인관계 문제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4~5가지 이야기가 더 곁들어 있어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특히, 영업사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 관련 직종에 있는 분들은 읽어보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마도 영업직에 있는 분들의 경우 동기부여 수준에 따라 실적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회사나 개인들이 이러한 동기부여 강의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있어 그런 듯 했다.

마시멜로를 참는 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생활속 이유없는 두려움으로 나를 괴롭히는 피라니아를 잡아 공포의 대상에서 맛있는 물고기요리로 변화시켜야 할 차례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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