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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남자와 미대 여자의 소개팅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공대 남자와 미대 여자가 소개팅을 하면

임베디드 리눅스 무료 세미나, 공대 개발자 남친에게 강추이야기를 하며, 공대 남자 로망을 말하다 보니 로망과 현실의 차이가 떠올랐습니다. 저희 과는 여자만 가득한 남자 한 명있는 미대였고, 공대는 대체로 남자 가득하고 여자가 희귀한 덕에 궁합이 잘 맞았던 거죠. ^^

그러나 공대 남자와 미대 여자가 만나서 5분

"미술 전공하신다면서요? 전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보면 존경스럽더라고요. ㅎㅎ"
"네~ (방긋) 공대시면 어떤거 전공하시는 거에요~?"
"저는 기계공학과요."
"아~ 멋지다~ (진심)"

진심입니다. 앞에 있는 남자가 어떻든 간에 우선 공대라는 사실에 마음에 든 것이나, 미대라는 점에서 가산점이 붙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잘 모르기에 로망이 있었던 거라서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공대면, 반도체 이런거 만들고 하는거에요?"
"아뇨. 그건 분야가 다르고, 제가 하는 것은 다른 거. #@^*&^)$#^* "
"그렇구나.."

질문하는 미대 여자도 더 이상 아는게 없고, 설명하는 공대 남자도 이제 대학교 1학년이라 자기도 잘 모르거나, 대학교 3~4학년 공대 남자라 해도 미대 여자가 알아듣지를 못하니 설명 포기.

"저는 마네의 인상이 좋더라고요. 그 왜 해 떠오르는거 있죠?"
"모.네. 요?"
"아... ^^;;;"

이렇게 서로의 전공분야에 대한 무식함을 드러내고, 더 이상 공통화제 없으므로 대화는 종료됩니다.
대화는 20분만에 끝나고 식사. 정적.

 
그렇다고 같은 전공을 만난다고 대화가 썩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같은 전공일 경우 누가 더 좋은 학교인지, 누가 더 잘되고 있는지 우열비교가 쉽기 때문에 묘한 경쟁심리가 발동되어 버립니다. 잘 통한다는 생각 보다는, 나와서도 또 이 얘기를 하고 있어야 되나 싶고, 장점을 찾는 눈보다는 익히 잘 알고 있는 동일전공자의 단점을 참 빨리 찾아버립니다.
결국 다른 전공은 로망은 있지만 공통화제가 없어서 힘들고, 같은 전공은 괜히 싫고.
참 어렵죠...

라라윈 서른살의 철학자, 여자 http://lalawin.com

공대 남자 미대 여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무 다른 전공이라 로망은 있지만, 도무지 대화는 안 되는 이 상황.. 어찌하면 좋을까요?

첫번째는 "공통화제 말고 다른 점 찾기"에 도전하는 편이 낫습니다.
공통화제의 덫에 빠지면 다음 대화가 이어지지를 않아요... 공통화제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노이로제 때문에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더 꼬이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나와 다른지 찾아가다 보면 피차 편합니다. 원래 사람은 다르니까요. ^^:;
그리고 친구와는 다르게 다른 종류로 또 다른 사람을 만난 재미가 더 크기도 합니다.
최소한 신기하기라도 하고,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종류의 사람을 만났다는 인상이라도 남길 수 있어요.
하지만 공통화제의 덫에 빠져 계속 공통화제 찾기를 하기 위해 영화 좋아하는지, 음식 뭐 좋아하는지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다 보면, 공대남자 미대여자 였어도 타 전공 사람을 만난 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습니다.

다음으로 "로망 적극 활용" 편 입니다.
로망은 참 고마운 부분입니다. 과도한 로망이 연애질을 힘들게 하는 날도 있지만, 남자의 넓은 등만 보더라도 안기고 싶은게 여자의 로망이라는 점에서 등만 넓어도 +100점을 받을 수도 있고, 남자라는 사실만으로도 +1000점 받을 수도 있고, 배 나온 남자가 로망인 여자에게는 배만 나와도 가산점을 받을 수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긴 생머리가 로망이라는 남자에게는 머리발로도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고요.
이처럼 로망은 그냥 로망으로 두면 됩니다.
어쨌거나 내 전공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걸 나에 대한 호감으로 약간 착각하고 있는 상태로 그냥 두면 됩니다. 
실제로 미대 여자애들이 안 그래요. 우하하. (- 예쁘고 고울 것 같은 미대생의 실체) 암실로 따라와. 으케케. (- 컴컴한 암실에서의 로맨스를 꿈꾸며 들어간 사진 동아리)이러면서 로망을 산산조각 낼 필요가 없어요.
전공에 대해 로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므로, 전공의 수업 시간에 신기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공대에서 실험했는데 화장품 성분이 알고보면 거기서 거기라거나, 10원짜리 반으로 가를 때 어떤 기계가 필요했는지 등은 공통화제가 아니더라도 신기하니까 재미있습니다. ^^


사람이 끌리는 것은 보충적인 면이 더 크다고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끌리는 것도 기본적으로 음양조화, 서로 없는 것을 채워 둘이 있어야 제대로 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혀 다른 사람, 교집합이 거의 없는 사람이 만나서 더 풍성한 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공대 남자, 미대 여자 이런 식의 전혀 다른 전공의 조합이 만나면 나중에도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에게 점수를 딸 수도 있습니다. 가령 여자친구가 컴퓨터 산다고 할 때 남자친구가 스펙보고 골라주는 것 만으로도 여자는 공대남친이 있다는 뿌듯함에 의기양양해 하고, 프로그램을 구하지도 못하고 설치도 못해서 쩔쩔맬때 남친이 깔아줄 때도 다시 공대 남자 로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요... 같은 전공의 사람을 만나면 전공분야 사람만이 아는 점을 이해해주니 좋지만, 다른 전공은 다른 전공대로 별 것 아닌 일에도 대단스럽게 봐주니 좋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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