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남친 사귀기, 인문대 여자에게는 어려웠던 공대 남자와 대화하는법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공대생 남친 사귀기, 인문대 여자에게는 어려웠던 공대 남자와 대화하는 법

공대생 남친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공대 남자친구 선호? 여자들이 좋아하는 공대 남자의 매력포인트) 타 전공에 대한 환상이기도 하고, 뭔가 무척 멋있어 보였어요. 그러나 실제로 공대 남자를 만나니 대화의 벽이 느껴졌습니다. 공대 남친은 고사하고 대화가 이어지지를 않으니 몹시 괴로워서 어떻게 해야 공대 남자와 대화를 잘 할 수 있는지 궁리를 했었는데, 마침 동그리님이 공대 남자와 대화하는법을 물어봐주셔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공대 남자들이 있으므로, 다음의 내용은 극히 일부 공대 남자들에 대한 편파적인 이야기 입니다....


공대생 남친, 공대남자

멋지긴 한데.... 말이.... 잘....


대화 종결자들


여자와는 1년에 5회 정도 말 해보았다는 공대생 남자를 만나니, '대화' 라는 개념이 재정립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화는 주고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화는 계속 말을 시켜야만 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보통 인문대 남자 학우와 여자 학우의 대화는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인문대 남자]

"점심 먹었어?"

"응. 학식 먹었어. 너는?"

"나도 경영관 2층에서 우동 먹었어."

"그거 맛있지."


그런데 공대 남자는 달랐습니다.


[공대 남자]

"점심 먹었어?"

"응." (점심 먹었으니 먹었다고 대답했다고 함)


응????? 보통은 상대도 먹었는지 물어봐줘야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순수하게 질문에 답만 할 뿐 다시 묻지 않습니다. 


"수업 끝났어?"

"아직." (수업 끝났냐고 물어봤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대답한거라고 함)


저기요, 저한테도 질문 좀 해달라고요...


"그럼 이제 잘게요."

(잘자라거나 하는 대답도 없이 대화 종결, 잔다고 하니까 귀찮게 안하려고 답 안했다고 함)


저 남자가 좋아한다고 먼저 고백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참고 견디었으나, 썸타는 사이였으면 저를 싫어하는 줄 알고 그만두었을 것 같습니다. 무슨 대화가 이 모양인지 정말 놀랐습니다. 여자들의 일반적인 대화와는 완전히 다르고, 인문대 남자 학우와도 너무나 다릅니다. 알고 보니, '물어봤으니 대답한다' 일 뿐이라고 합니다. 덧붙여서 공대에 남자들만 있고, 남중 남고 공대의 경로에 있다보니 남자들 간에는 '밥 먹었냐?' "ㅇㅇ" 또는 "ㄴㄴ" 이런 식이지 "응, 난 먹었는데 너는?" 같은 대화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로, 상대가 일상 등에 대한 가벼운 질문을 할 때 다시 물어봐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합니다.


공대생 남친 사귀기에 성공한 여자분들 중의 일부는 코딩하듯이 "자기야, 내가 밥 먹었냐고 물어보면 자기도 물어봐줘. 안 물어보니까 나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고 섭섭해진단 말이야. 알겠지? 밥 먹었어? 라고 물으면 응, 자기는? 이라고 대답하는거야." 라며 학습을 시킨다고도 합니다. 또 다른 분들은 그냥 공대 남자는 저런다고 생각해서 종결형 대화에 적응하며 자신도 종결형으로 답장을 한다고 합니다. 공대생 남자친구가 물어보면 단답으로 대답해도 상처받았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고도 합니다.



기분 나쁘게 논리적


대화 종결형 화법도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데, 비공감 논리 대화도 상당히 괴롭습니다.


공대 남친 대화


트위터에 올라와 한참 유명했던 공대생 남친과의 대화.jpg 입니다. 여자가 말을 꺼낸 의도 (행간의 의미)는 오래 사귈수록 예쁘다는 말이 줄어든다더라, 당신은 계속 예쁘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등 일 듯 합니다. 그러나 공대생 남친은 진지하게 수학계산을 시작합니다........ ㅠㅠ


"일이 너무 많아, 왜 다 한테 시키는지 모르겠어. 이거 분석도 해야 되고, 그거 자료 정리해서 보고서도 써야 되고..."

(듣고만 있음)

"아잉.. 너무 힘들어.... ㅠㅠ" (위로해 달라는 소리임)

(듣고만 있다가) "그거 그 프로그램 쓰면 간단히 해결되지 않아? 자료는 ㅇㅇㅇ 으로 돌리고, 정리는 ㅁㅁㅁ 으로 하면 되잖아."

"그게 아니라 나한테 일이 너무 많이 떨어진다고..." (위로해달라고)

"오! 진짜 될거 같은데. 그 자료 이걸로 돌리고, 저걸로 처리하고 그러면 1시간이면 끝날듯, 그렇게 해봤어?" (자신이 호기심 발동)


이런 식 입니다. 또는 듣고만 있다가 논리적으로 핵심을 푸욱 찔러 버리기도 합니다.


"예전에 ㅇㅇ이 얘기한 적 있었잖아. 근데 또 부탁을 하는거야. 해줘도 고맙다고도 안 하고, 안 해주면 삐지고.. ㅠ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

"안 해주면 삐지니까 그렇지."

"중요한 건 네가 하기 싫다는 거잖아."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어쩌고.. 저쩌고..."

(이해 안되는 표정으로 말 안 함)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데 기분이 나쁩니다... 뭔가 원칙적인 어른과 대화하는 기분이 듭니다. 덤으로 별거 아닌 걸로 징징대거나 스트레스 받는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비단 공대남자와 인문대여자가 아니어도, 남자와 여자의 대화에서 '공감'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 입니다. (▶︎남녀는 말하는 구조가 다르다?)

그 중에서도 공대 남자는 기계적인(?) 해결책 제시의 최고수인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당황스러운 것은 자기가 해결책을 제시한 다음에 검증을 해보려고 하며 신나한다거나, 해결책이 그게 아니라고 하면 그게 왜 안 되는지 진심으로 이해를 못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과장해서 비교를 하자면, 인문대 남자는 여자가 뭘 바라는지 알지만, 위로보다 해결이 낫다고 생각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느낌이라 '내가 바라는게 그게 아니잖아~~~ ㅠㅠ' 라면서 싸움도 가능한데... 공대 남자는 정말로 모르는 것 같기 때문에 싸움도 힘이 듭니다....

공대생 남친 또는 공대 남편을 둔 분들의 해법을 보니, 이 부분은 그냥 포기하는 듯 했습니다.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면 여자친구를 찾고, 남자친구가 일일이 공감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기계적이고 논리적인 답을 잘하기 때문에, 정말 답을 구할 때 물어본다고 합니다. 또는 썩 공감을 해주지는 않지만 별 말없이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때도 좋은 대화(?) 상대라고 합니다....



정확성 요구


PROC ___ RUN; 한 뒤에 세미콜론만 빠져도 안 돌아가는 세상에 사는 남자라 그런지, 공대 남자는 애매한 표현에 무척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공대 남자가 제일 처리하기 어려워 하는 단어가 '적당히' '알아서' 인 듯 했습니다. 적당히가 대체 어느 정도 분량, 어느 정도 행동을 말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합니다.

가령 요리할 때도 "재료를 넣고 적당히 삶으면 됩니다." 라고 하면 답답하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200g을 넣고 중불에서 6분 정도 삶으라는 식으로 말을 해줘야지, 적당히 넣고 적당히 삶으라니... 대체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것 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당히 라고 해도 알아듣는 사람이 있고, 적당히 라고 하면 그 때부터 멘붕이 오는 사람도 있는데, 공대 남자 중에 후자의 비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화이트데이에 사탕 말고 달달한거"


라고 하면 초콜릿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검색창에 오류 나듯이 오류가 나기도 합니다.


not 사탕 or 달달한거? 그게 뭐야????? 초콜릿? 그거나 사탕이나. 젤리? 카랴멜? 대체 뭘 얘기하는거지?? 여자들 좋아한다는 마카롱? 케잌? ???????


이런 느낌인가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처리 과정에 오류가 나면 여자의 기대와 아주 거리가 먼 결과물이 나옵니다. 여자는 화이트데이에 초콜릿 하나 사달라는 이야기 였는데, 남자는 사탕을 제외한 젤리, 카랴멜, 초콜릿, 과자 등등의 살찔 것들을 한가득 사올 수 있습니다. 고로 아주 콕 찍어서 정확하게 "나 화이트데이에 페레로 로쉐 25구 짜리 사줘." 라거나 "다크초콜릿 카카오 100% 사줘. 없으면 아무것도 사지마." 이런 식으로 정확하게 말을 해주면 좋아합니다.


즉, '달달한거' '속 편한거, 매운거 말고' '적당히' '알아서' '예쁜 걸로'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몹시 괴로워합니다. 사귀게 되면 '정확하게 말을 안 해주면 정말 모르겠다' 라고 토로라도 하지만, 썸타는 사이 또는 친하지 않을 때는 여자의 말을 못 알아들었어도 '원래 여자들의 말은 어려운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물어보지 않기 때문에 계속 못 알아듣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자들끼리 이야기할 때는 별 문제가 없던 애매모호한 표현들이 공대 남자에게는 처리되지 않는 괴로운 오류가 되므로, 가능하면 정확하게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말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처리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정리하자면, 인문대 여자 입장에서 공대 남자와 대화할 때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했습니다.

첫째로 싫어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참아내는 인내심 입니다. 종결형 대화, 비공감 논리대화, 정확성 요구 같은 것은 주로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한테 하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공대 남자의 기본 대화 형태가 그렇다 보니, '이 남자가 나를 싫어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꾸 의기소침해집니다. 정말 싫어하는 경우, 남자는 여자처럼 인상관리를 하면서 의례적인 답조차 안 한다고 하니... 공대 남자가 답장을 해주면 싫은 것은 아니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종결형 대화의 벽을 넘어 계속 이야기를 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상당히 낯선 공대 남자의 대화 방식을 참아내는 인내심 입니다. 그동안 여자들끼리 이야기하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말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적응이 됩니다....

여자가 없는 환경에 있던 공대 남자들이 여자가 어렵다고 하지만, 여자만 많던 (더불어 여자 못지않게 말 잘하던 남자가 많던) 환경에 있던 인문대 여자가 공대 남자를 만나도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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