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맥가이버 라는 환상이 불러온 참상
라라윈의 연애 심리 이야기/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
2011/02/28 08:51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는 맥가이버인 줄 알았던 로망을 깨준 형부 -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현실에서의 아빠도 집안에 뭔가가 고장나면 다 아빠가 고치시고, 뭔가 만들어 달라고 하면 뚝딱 뚝딱 만들어주시는 맥가이버 같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무언가가 잘 안되면 아빠한테 말씀만 드리면 해결이 되었는데, 어느날 부터 프린터가 출력이 되었다 안되었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즐 청소나 이것저것 해봐도 하얀 종이가 나왔다가, 출력이 되었다가 변덕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전기 가구 등등의 것들에는 맥가이버이시지만 컴퓨터 프린터는 안 친하셨습니다.
저희 집은 딸만 둘. 그것도 기계를 쓰는 것은 정말 좋아하지만 고치는 능력은 전혀 없고, 무조건 AS 가 진리라 믿는 자매만 있다보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친척들이 모인 날 형부가 오신겁니다.
집안 어른들 사이에 끼어서 자리도 불편해 보이고, "컴퓨터와 프린터도 잘 고칠 것 같은 멋진 남자" 포스의 공대출신 형부에게 슬그머니 프린터를 부탁했습니다.
"형부~ 프린터가요~ 노즐청소를 했는데 자꾸 나왔다 안나왔다 해요..
왜 그럴까요? +_+"
친절한 형부는 프린터를 살펴보더니, 한 시간 정도를 시험삼아 출력을 해보고 뭔가 고쳐질 것 같은 희망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만져도 잘 안되었는지, 결과물을 기대하는 처제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부담감을 느껴서인지, 맥가이버로 빙의해 프린터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되다 안되다 하던 프린터는 아예 안되게 되었습니다. ㅠㅠ
형부는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셨는지, 컴퓨터가 프린터를 인식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번엔 컴퓨터를 봐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프린터 드라이버를 아무리 여러번 깔았다 지웠다 해도 컴퓨터는 프린터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사망하신 프린터를 인식하는게 더 이상했을지도...ㅡㅡ;;)
그러자 형부는 컴퓨터 포맷을 시작했습니다. ㅡㅡ;;;;
장시간에 걸친 백업과 포맷을 하고 또 다시 프린터 드라이버만 설치했다 지웠다 하다가,
형부는 초기화된 컴퓨터와 못쓰게된 프린터만 남겨두고 집으로 사라졌습니다. ㅠㅠ
분명히 전자 공학을 전공한 "컴퓨터와 프린터도 잘 고칠 것 같은 멋진 남자" 포스의 형부였는데....
결과물은 정말 암담했습니다.
미대 출신에게 "초상화 좀 그려줘." 라는 부탁만큼이나 싫은 것이 (- 미술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말 "초상화 그려줘.") 공대 출신이라고 "컴퓨터 고장났어. 어떻게 해야돼?" "컴퓨터 좀 고쳐줘." 이런 부탁이라고 하는데... 형부에게 곤란한 부탁을 한 것 같아 참 미안해졌습니다...
공대출신이라고 해도 사실은 전자, 전기, 기계, 컴퓨터, 컴퓨터 공학 모두가 다루는 분야가 다르고, 공대 출신이라고 해서 다 컴퓨터를 잘 고치는 것은 아닐텐데,, 애먹었을 형부에게 참 미안해졌습니다.
얼마전 친척들이 모이는 날이었습니다. 형부를 보자 이번에는 엄마가, 출력할 때 가끔 색이 흐리게 나온다며 한 번 봐 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노즐 청소만 하면 되는 상태라서 어려운 부탁은 아닐 줄 알았는데...
형부가 가고 노즐청소만 하면 되던 프린터는 출력도 안되고, 아무 상관없는 복사와 스캔도 안되는 고철덩어리로 변해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형부가 손 봐주시고 새로 산 프린터인데, 또 사야되게 생겼습니다.ㅜㅜ
저희 형부는 프린터에 무슨 짓을 한걸까요.....
공대 출신이면 컴퓨터를 잘 고칠것이라는 인식보다도,
남자는 맥가이버처럼 컴퓨터도 잘 고칠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근거없는 것 이기도 합니다.
머리로는 남자라고 무조건 맥가이버 같을 것이라는 환상이 틀리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남자는 컴퓨터도 잘 고치는 맥가이버 같을 거라는 기대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망을 쫒아 엄한 사람에게 수리를 맡기면, 맥가이버처럼 만지기만 하면 고쳐지는 약손이 아니라, 만지기만 하면 되던 것이 아예 안되게 만드는 몹쓸 손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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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래도 맥가이버같은 남자는 여자의 로망!
전 그래서 공대 남자 좋아하는데
제가 만난 남친들은 컴터 잘 고쳐줬어요
ㅎㅎㅎ 저도 컴 수리 부탁 정말 많이받습니다
고쳐주면 당연한거고
못하면 이상하다는 듯이봐서
해줘도 본전입니다
라라님 형부는 본전도 못 건지셨군요 ㅎㅎ
늘 재미 있는 글 잘 읽고 (또한 배우고) 갑니다.

"여자는 일상 속 디테일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맛깔 나는 글을 잘 쓴다"는 환상(?) 같은 걸 언제나 여지없이 충족시켜 주시는 라라윈 님께는 "참상"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와아... ㅠㅠ
프린터 어째요 두번이나 ㅎㅎㅎㅎㅎ
또 사야하는건가요?
전 신혼초에 화장실 전등 갈다가 부부싸움 대박 크게 했다는 ㅠ.ㅠ)
화장실 전등을 짚어 던지신건 아니죠???
이 글보고 웃어도 되나요...
글을 너무 재마있게 쓰셔서 그만 빵~~ 터져 버렸어요...이거 한참을 웃다보니 라라윈님 형부한테 넘 죄송한 마음이 드는데요..죄송합니다...라라윈 형부님 ^^
그 자신만만 하셨을것 같은 형부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저도 전공이 약간 IT쪽이었는지라 그런 오해를..
자꾸 고쳐주다보니 결국은 늘었네요.ㄷㄷ;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월요일되세요~
저도 울 아빠가 고장난 곳을 다 고치시길래..
남자들은 다 고치는 줄 알았어요..>.<
아니더군요^^;;;
에고....ㅎㅎ
형광등하나 갈지 못하는 남자들이 쌔고 쌔였습니다...ㅎㅎ
우쨔~~~ㅜ
힘찬한주 되시구요..라라윈님~~!
저도 공대를 졸업한 남자라면 모두 컴퓨터 도사일거라고 생각하고 남자라면 응당 형광등은 누구나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몇 년전, 집의 형광등을 갈기 위해 온 가족이 힘을 합했던 그 날 남자라고 다 형광등을 잘 가는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온 가족이 형광등의 무거운 껍질(?)을 들고 서 있느라 울었거든요. 허허허~
ㅋㅋ저도 맥가이버를 로망으로 따라하다가
여러기계 박살내서 부모님한테 많이 혼났더라죠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 ^^
맥가이버 남자 여자의 로망일뿐...
현실의 남자들은 마이너스손이 대부분일듯...ㅎㅎ
저도 공대에다 전자과 출신인데요.
울 과 친구들중엔 컴맹도 있었어요..ㅋㅋ
뭐 실수 할 때도 있는거고..하하.
절대공감입니다.
그래도 어릴적부터 투닥투닥..경험치가 많아서일까요.
접근하는 방식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전 남자입니다.
아니 못할 것 같으면 못한다고 말하면되지.
난 모르겠는데 A/S맡겨봐 그러지 왜 일을 크게하는지.
전 남자입니다.
아니 못할 것 같으면 못한다고 말하면되지.
난 모르겠는데 A/S맡겨봐 그러지 왜 일을 크게하는지.
덕분에 잘 웃고 갑니다^0^ 저의 집은 아버지와 오빠께서 이것저것 만지시는 수준이지만 그닥 큰 기대는 못하기에 대신 막내딸인 제가 맥가이버 체질이 되어 웬만한 형광등, 전구 갈기는 물론 막힌 변기 뚫기, 김장독 묻기까지 제 섬섬옥수(다른 분들이 보면 고생 안 해본 손으로 오해들 하신다지요ㅜ.ㅜ)로 해치운답니다. 이거 시집도 가기전에 머슴살이하는 기분이라니까요...ㅠ.ㅠ 이거 자랑이 아니겠지요???
저두 IT쪽일을 하고있지만 컴퓨터나 전자기기다루는걸 좋아해서 여친이 컴맹인게 좋아요~ 가르쳐주는재미도있고~ㅎㅎ
손에 전기가 통해서 자기가 만지면 다 고장난다고 하는 남자도 봤어요 ㅠㅠ
이럴때 쓰는 말이 있죠...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ㅋㅋㅋ
이래서 이미지가 중요한가봐요..
맥가이버 좋긴한데 남자로써는 불편한 이미지이지요.. 할줄알아도 귀찮고 하시 싫은건데...
저같은 경우는 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처오면서 컴퓨터잘하는 아이라는 이미지떄문에
오랜만에 연락오는 친구도 컴퓨터 이거 어떻게 하냐? 는 식의 질문들이 와서 짜증나요...
사실 당시에는 잘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별로 그냥 친구들 하는 만큼 하는 편이라...
-_-;; 포멧해달라.. PC추천해달라.. 지겨워 죽겠어여... ㅠ
저번에는 짜증나서 그냥 인터넷 검색해서 아무거나 불러준적도...ㅋㅋ
아하하. 하드 포멧은 정말 최후의 수단인데요..
(아~~ 바쁘단 말이에요.)
라라윈 님 형부께서 정말 애를 먹었을 상황인듯 해요.
저도 프로그래머인데 왜 컴퓨터 고장나면 저한테
가져오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공대 나왔지만 컴퓨터/프린터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ㅋ
비록 결과물음 암담했지만 형부께서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클클... 공대에서 십년이상을 공부하고 얼마전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 있습니다. ㅋㅋㅋㅋ
남의 프린터를 아예 동작도 안되게 만들어 버린....^^
아 생활에서 나온 느낌 완전 빵터졌어요. ㅎㅎㅎ
ㅎㅎㅎ~~~
에휴우,,,미안합니다!
프린터를 새로 구해야 하는 상황인데,글보고 좀 웃었읍니다.
그런데요,,,
한편은 공대출신(?)이란것돠 연계는 하지마시고, 그냥 그런 손재주가 있는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도 있는것! 이라~ 기준을 바꾸어 보는것도 좋을듯합니다...
내 여자 친구, 마누라 될 여자는 대장금일꺼야 라는 남자들의 착각이랑 같은 맥락인 겁니다.
속으로 뜨끔~! 하실 여자분들 좀 아니 많이... 계실거예요...
남자는 어떤면이든지 해줄꺼라는 듬직함때문인가요? ㅎㅎ
여자도 다 요리를 잘하는건 아니니까...
나이든 여자의 환상이군요.ㅎ
나는 어릴적 여자애들은 이슬만 먹는 줄 알았지만 여자화장실 냄새를 맡는 순간 환상이 깨졌지... -_-);;
헉... 그분도 정말 난감했겠어요... 사실 저도 어른들께서 컴퓨터좀 봐달라고
하지만 제 자신이 워낙 컴맹이라서...
이런거 들을때마다 좀 쪽팔리더군요 . ㅠㅠ
그나저나.. 그 형부님... 마이너스의 손이네요 ㅋㅋㅋㅋ
톡...떼구르르르..배꼽굴러가는소리예염 넘 재밋는글 다그렇지안다는거알면서두 왠지...하는그몹쓸기대감...
남자들은 잘 하지 못하면서도 괞리 붙잡고 있기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막내가 변기에 쇠를 빠뜨려 어덯게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전문가를 불렀는데
안불렀다가는 기십만원 들 뻔했답니다.
전....그냥...맥가이버가 좋아요-_-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승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
비밀댓글입니다
고등학교 때 만난 과학교육학과 대학생 언니의 말;
"나한테 과학문제 물어보면 죽어-"
ㅋ, 과학선생님은 되셨으려나? ㅋㅋㅋㅋ
저 공대나왔지만, 컴맹입니다(여기다 글만 쓰고 있죠)
하지만 우리과에서 컴을 자유자대로 못다루면 지진아취급당했습니다. 저도 그랬지요.
제가 전공을 왠만해선 숨기는 이유도 저의 이 무식이 싫어서죠.
그리고 군대나오면 왠만한 맥가이버는 다 되더군요.
전 공익나왔는데 팩스 프린터기 복사기는 아주 많이 해봤어요.
그리고 군대나온 사람들보면, 진짜 맥가이버처럼 되더군요.
라라님!! 맥가이버 기대하셔도 되요.
아내가 이쁘면 죽어라 도와줄테고
아내가 약간이상 부담되면
못하는척 하는거죠. 귀찮으니까요^^
시키지 말라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셨군요~ ㅎ
형광등 못가는 남자가 있다는 댓글이 더 놀랍네요.
프린터 노즐이 막힌데는 컴퓨터 자체에서 노즐청소 클릭만해도 되는데....
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은 대부분 다 할줄 아실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수도꼭지 바킹 교체부터
가전기구를 제외한 집에 물건들은 다 고칠 정도로 배워왔는데요.
도배, 페이트, 목공, 컴퓨터 조립 등등....
아무튼 웃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