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남자의 거절, 여자가 싫어서가 아닐 수 있다?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공대생 남자의 거절, 여자의 생각과 달리 순수한 거절이었을 수도...

공대생 남자의 오묘한 특성에 좌절하는 동생을 위한 공대생 남자 심화학습 편 입니다. 지난 글(▶︎ 공대생 남친 사귀기, 인문대 여자에게는 어려웠던 공대 남자와 대화하는법)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적은 수의 표본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이런 공대남자도 있고 아닌 남자도 있습니다.



너무 순수한 그들의 거절

공대 남자를 유혹하는 상황이라면, 너무나 순수한 그들의 거절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 오빠는 보통 주말에 뭐해요?

남: 할 거 없어서 출근하는데

여: 일이 엄청 바쁜가보다.

남: 딱히 주말에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출근해서 일 끝내놓는데. 그럼 주중에 좀 편해서

여: 그렇구나~ 난 주말에 영화라도 한 편 볼까하고... 오빠, 이번 주말에 뭐해요?

남: 출근하는데

여: ???


실제 제가 아는 공대 남자 동생, 문과 여자 동생의 대화 입니다.

보통의 문과 여자가 이 대화를 보면 남자가 거절했다고 봅니다. 할 거 없어서 출근한다고 해놓고 영화 보자고 했는데 출근하겠다고 했으니까요. 별로 바쁘지도 않고, 할 일이 없어서 출근한다고 해놓고, 영화보다 출근을 선택했으므로 여자가 싫어서 거절한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주말 출근을 해야만 해도 빠지고 나온다던데, 영화보다 출근을 택했으면 뻔한거 아니냐고 보는 겁니다. 나름 합리적인 해석이지요.


반전은 저 남자동생이 저 여자동생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저 여동생이 좋은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몇 번 물어봤던 터라, 호감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냥 저만 알고 있었을 뿐 여동생에게 말해주지는 않았는데, 어느날 여자동생이 자기 까였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ㅇㅇ오빠한테 주말에 영화보자고 했는데 거절 당했다고....

남자동생이 여자동생을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정말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OO이가 영화보러 가자고 했다던데, 왜 거절했는지...


놀랍게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영화보러 가자고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응???

알고 보니, 여자들은 문맥이나 뉘앙스로 이런 흐름이면 '여자가 주말에 영화보러 가자는거네.' 라고 이해하는데, 그 공대 남자 동생은 아주 순수하게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여: 오빠는 보통 주말에 뭐해요?

남: 할거 없어서 출근하는데 (주말에 평소 뭐하냐고 묻길래 대답함.)

여: 일이 엄청 바쁜가보다.

남: 딱히 주말에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출근해서 일 끝내놓는데. 그럼 주중에 좀 편해서 (왜 하냐고 묻길래 또 대답함.)

여: 그렇구나~ 난 주말에 영화라도 한 편 볼까하고... 오빠, 이번 주말에 뭐해요? (여자가 자기는 영화 본다고 함)

남: 출근하는데 (아까도 물어보더니 다시 주말에 뭐하냐고 물음. 그래서 다시 대답함.)

여: ???


정확하게 같이 가자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문맥으로 데이트 신청이라는 것을 못 알아차린 겁니다.ㅠㅠㅠㅠㅠㅠ


이와 비슷한 사례는 아주 수두룩 합니다.
남중- 남고 - 공대 - 남자 득실한 직장 경로에 있던 남자 동생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그 여자가 "오늘 저녁에 뭐하세요?"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녁은 회사에서 먹는데요." 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여친도 없고 집에 가서 혼자 밥 챙겨먹기도 귀찮아서 구내 식당에서 밥 먹고 일 조금 더 하고 퇴근하는 친구였거든요. 저녁은 회사에서 먹는다고 하니, 여자는 "아.. 그렇구나. 근처라서..." 라면서 대화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 상황은 여자가 저녁 먹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던 것인데, 남자가 못 알아듣고, 여자는 거절 당했다고 생각하는 아주 서글픈 상황인 겁니다. 그러나 그 남자 사람 동생 역시 너무나 순수하게, 저녁에 뭐 하냐고 물어서 저녁은 (늘 그랬으니까) 회사에서 먹는다고 답했을 뿐인 겁니다. 어쩜 이리 맑고 순수한지....... ㅠㅠ


여자들끼리는 "바빠?" 라고만 해도 지금 뭘 부탁하고 싶거나,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거나, 하소연을 하고 싶거나, 자랑을 하고 싶은 거라는 것을 알아 듣습니다. "나 저거 먹고 싶다." 라고만 해도, 점심 메뉴로 그걸 먹자는 제안이라는 것을 알아 듣기도 하고, 그걸 사달라는 간접적 부탁이라는 것을 알아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대 남자는 아닙니다. 아주 순수하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바빠?" 라고 물으면, 바쁘냐고 물었으니 정확하게 바쁘면 바쁘다, 아니면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나 저거 먹고 싶다' 라고 하면, 그냥 그거 먹고 싶은가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읽씹처럼 느껴지는 배려

데이트 신청에서 뿐 아니라, 카톡에서도 공대 남자의 순수한 배려는 종종 읽씹(읽고 씹음)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여자가 "아웅. 피곤해. 자야겠다앙(이모티콘)" 이런 걸 보내면, 자신이 오늘 피곤했다는 것을 애교스럽게 알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는 정말 자고싶은 것일 수도 있죠. 보통은 "잘자" 라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 갈무리를 하게 되는데, 종종 뼛속 공대남자는 "피곤하다. 자야겠다." 라고 했으므로, 잔다는 사람에게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며 잘자라는 인사말 같은 것도 안 보내고 카톡을 끝내기도 합니다. 배려가 넘쳐 흘러 잔다고 해서 더 이상 말을 안 시킨건데, 여자 입장에서는 읽고 씹는 것 같아 황당해집니다.


수업 중에 카톡이 와서, "오빠, 수업중~ 와이~~?" 이라고 보내면, 수업중이지만 나는 당신과 수다 떨 의사가 있다는 말 일 수 있습니다. 정말 대꾸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면 이따 연락한다고 답하거나 아예 답을 하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배려 넘치는 공대 남자는 수업중이라고 했으니 더 이상 말 걸지 않기도 합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말을 걸어놓고, 읽은 다음에 답을 안 하는 것 같아 답답한데, 공대남자 입장에서는 수업중이라고 해서 끝나고 말하려고 말을 안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여자 언어 세계의 해석으로 보면 100% 읽씹인 상황들이, 그 남자의 세계에서는 배려일 수도 있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공대 남자, 공대생 남친 사귀기,


연애팁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공대 남자

연애 팁에서 "남자는 이렇더라..." 라고 하는 부분들은, 가만히 보면 연애 좀 해 본 남자들에 대한 묘사일 때가 많습니다. 여자와 밀당을 하는 것도 여자 말 해석이 어느 정도 되어야 가능하고, 여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가 막히게 파악해서 챙겨주는 것도 여자를 좀 알아야 할 수 있는 행동들 입니다. 그러나 이 글에 나오는 스타일의 공대 남자는 연애 팁, 연애 사례 등에 나오는 남자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ㅠㅠ


행간과 맥락이 중요한 여자어를 곧이 곧대로 처리하여, 데이트 신청을 해도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고요.... ㅠㅠ

여자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도 거의 없거나 부족합니다.


여자들은 종종 남자의 할리우드 액션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자를 위해 다 포기하고 껌뻑 죽을 리 없지만, 연애 초반이라도 여자를 위해서 다 팽개치고 달려오거나, 일이 많아도 여자가 1순위이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연애 좀 해 본 남자들은 작업 걸 때 할리우드 액션을 기가 막히게 합니다. 여자 일정에 다 맞춰주고, 잠깐 얼굴만 보겠다고 집 근처까지 찾아온다거나, 아프다면 죽과 과일 같은 것들 사 준다거나.. 하는 등등.

그러나 순수한 공대 남자는 그런 거 없습니다. 자신이 바쁘면 바쁘다고 하고, 상사에게 잡혀서 못 나오는 상황이면 못 나온다고 하고, 밤 새서 피곤하면 피곤하다고 합니다. 나름대로는 여자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쓴 것일 수도 있으나, 연애 좀 해 본 남자들이 어마어마한 할리우드 액션과 비교하면, 엄청 싫은 여자에게 하는 행동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여자들도 알긴 압니다. 여자 많이 만나본 남자들이 여자에게 잘 하고, 여자를 잘 다룬다는 것을요. 대신 그만큼 연애를 가볍게 여기고 바람도 잘 피울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한 여자만 봐주는 순수한 남자를 찾습니다. 그리고 연애 경험이 적은 순수한 남자는 다소 서툴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여자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여자에게 작업을 잘 거는 남자이지, 여자가 어색한 순수한 남자가 아니다 보니.... 여자에게 능숙한 남자를 기준으로 두고, 순수한 공대 남자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놓고 공대 남자가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며 지레 상처받는 것이 함정...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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