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명절증후군 스트레스 달래는 남편의 말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명절증후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내 마음 달래는 방법

설 전날 머리를 하러 갔습니다. 미용실에는 일찍 휴가를 받아 평일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북적했어요. 아무래도 설 전날이다 보니 자연스레 이야기는 설날이야기로 흘렀는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며 명절증후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며느리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특히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괴로움은 시어머니, 시누이, 시댁식구 보다도 남편이 정말 밉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절증후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내


옛날 이야기 좀 하지마


명절 증후군에 세대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는 발화점은 대체로 "옛날에는" 입니다.

"얘, 옛날에는 식구도 좀 많니? 애 등에 업고도 나 혼자 그 많은 음식 다 했다. 너는 고작 이거 하는것도 못하니?"

라며 한 마디 하시는 순간 울컥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유세떨려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님은 살림만 하셨고, 며느리는 일도 하고 있는데도 일하느라 힘든 것은 예외로 치고, 옛날같이 살림을 하지 못하는 것만 나무라실 때 속이 상합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평가불안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받는 수행평가가 형편없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 때 남편의 말 한마디가 불난 집에 기름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 옛날에는 엄마 혼자서 전 10개 부치고, 음식도 이거보다 더 많이 했었어. 요새는 전 3개 밖에 안하면서 뭘 그렇게 힘들다고 하냐?"


'@6@%$*&^ 니가 부쳐. 임마'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와중에, 시어머니 편을 들어 옛날에 비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분량은 세발의 피라며 편드는 남편을 볼 때 정말 화가 치민다고 합니다. 이 때는 가만있으면 중간 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조용히 아내를 도닥이며,

"어머니는 살림밖에 안 하셔서 사회생활 힘든걸 잘 모르셔서 그래. 옛날 분이라 그러니 좀 이해해 줘."


라고 하며 옛날 이야기를 역이용하면 약간은 점수를 딸 수도 있습니다.


귀한 딸, 보고싶은 가족


명절에 식구들이 오랫만에 모이면 즐겁습니다. 오랫만에 모여서 귀한 아들 힘들었다며 옛날 아랫목 역할을 하고 있는 전기장판 위에 뉘여놓고 며느리는 어디 일꾼 아줌마 하나 온 듯 일을 시키는 상황에서 조금씩 서운해지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딸이 왔을 때라고 합니다.

"집에 왔을 때라도 좀 쉬어라. 얘. 아가, 여기 상 좀 차려와라."

딸래미는 친정 왔을 때라도 쉬라며 손 하나 꼼짝 못하게 하고, 며느리는 상을 차려야 되는 순간, 많은 며느리들이 눈물난다고 합니다. 자신도 엄마 보러 가고 싶은데, (보통은 딸이 올 때 바톤터치하며 처가에 보내시는 댁이 많죠..;;) 딸이 왔을 때 상 차려놓고 가라며 일 시키는 것을 보면,

"나도 우리 집에서는 귀한 딸이란 말이다. ㅠㅠㅠㅠ"

라는 회한의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ㅠㅠ

이 상황에서 남편이 처가집에서 기다리셔서 빨리 가야된다며 장인장모님이 사위를 너무 좋아한다고 너스레 떨며 나서주면 정말 고마운데, 친정에 가자고 옆구리를 쿡쿡 찔러도 자빠져 누워서는 "누나오면 보고갈거야. 아, 이따 저녁에 잠깐 들르면 되잖아. 아니면 다음 주말에 가던가." 라며 귀찮아 하면 시어머니나 시누이 보다 남편이 제일 밉상이라고 합니다.

오랫만에 식구들 만나서 너무 반갑고 좋았던 것처럼, 아내도 오랫만에 식구들 보고 처녀시절처럼 엄마가 해주는 밥 먹어가며 뒹굴대고 싶은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주시면 훨씬 이쁨 받을 수 있습니다.


아내의 투덜거림, 그 속에 담긴 심리

남녀의 화 푸는 방법이 다른 것은 유명합니다. 말 수가 적은 여자라 해도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답답함이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명절 내내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것이 여자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합니다. 옆에 앉아 그 투덜거림을 고스란히 듣고 있는 사람에게는 바늘방석 같은 느낌이지만, 이렇게 투덜 투덜 말 조차도 안하면 홧병에 죽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더불어 지렁이도 꿈틀한다는 심정으로, 하기 싫다고 진짜로 안하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자신의 의사는 밝히는 것 입니다. 그럴때, 긍정적 태도 이야기를 하면, 또 울컥합니다.

"이왕 하는거 기분 좋게 하면 안돼?"

라며 잔소리를 하면, 평소라면 맞는 말임에도 명절증후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는 강자의 탄압처럼 느껴집니다. 혼자만 (물론 혼자만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닙니다만) 스트레스 받고 힘든 상황도 억울한데, 입 닥치라는 소리처럼 들려 폭 to the 발 할 수 있습니다. ㅡㅡ;;

아내의 궁시렁 궁시렁 투덜이 스머프 모드가 싫다고 해서 못 들은 척 하면, 점점 더 합니다. 말을 안하니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더 투덜거리는 심리도 있거든요. 그런데 투덜투덜해도 남편이 가마니라도 된 듯 가만 있으면 저 인간은 말을 해도 모른다며 계속 투덜거립니다. 악순환이죠..
이 때는 잠시라도 듣는 척이라도 하면 훨씬 빨리 풀립니다. 그냥 답답해서 그런 것이지 아내들도 나름은 명절에 더 잘하는 좋은 와이프, 좋은 며느리가 되고 싶은 마음도 분명 있거든요. 들어주었는데도 몇 시간이 지나도록 계속했을 때, 벌써 5시간째다. 라며 한 마디 하면 아내도 뜨끔합니다.

보다 적극적인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아내의 명절증후군 스트레스 호소에 남편 명절증후군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우선 돈 나갈 곳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 선물은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것, 명절에 동료들은 상사에게 점수 따는 기회로 삼는데 어찌해야 될지 고민이라는 것, 본가 갔을 때 어머니 때문에 자신도 중간에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 처가 가면 너무 좋은데 뭘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고 가만 있는 것이 상당히 뻘쭘하다는 것 등등..
남편 입장에서도 명절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점들을 적극 피력하는 것 입니다. 신비로운 아줌마 대화법이 있으니, 서로 한 턴씩 번갈아 가면서 하소연을 하노라면 어느새 조용해 집니다. (- 신기한 아줌마들의 대화방식)


명절증후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너무 몰라주는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도 참 크다고 합니다. 어째서 아내가 하는 것들이 모두 당연한 것인지...

고맙다는 말,
당신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말

말 한 마디가 더 귀한 날이 명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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