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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연등회, 동대문부터 종각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연등 행렬

· 댓글개 · 라라윈

부처님오신날 연등 축제 행진

2013년에 우연히 종로에서 놀다가 연등회 연등행렬을 보았습니다. 종로 8차선 대로를 막고 행진하는 위엄이 대단했습니다. 불심이 아니면 못 만들 것 같은 아름답고 거대한 연등, 사람들에게 복을 나눠주는 듯한 밝은 표정의 사람들, 꼬마 연등을 흔들며 응원하고 지켜보는 사람들, 그 순간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 때 이후로 또 보고 싶었으나, 사는 것이 정신없노라면 깜빡 날짜를 놓치곤 했습니다. 올해는 4월 말부터 날짜를 확인하고, 연등회에 갈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동대문 종로의 연등회 준비 장면

연등회가 7시 시작이라, 일찍 도착해서 밥 먹고 구경하려고 4시 30분 정도에 동대문에 도착했습니다. 동대문 옆에는 천막이 쳐져 있고, 이미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분들이 연등행렬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연등회 준비


일찍 오니, 준비하시는 과정을 슬쩍 엿볼 수 있어 신났습니다. 그보다 동대문 근처가 정비되어 동대문 바로 옆을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서울 촌사람처럼 동대문 바로 앞에서 사진 찍고, 동대문 옆을 걸어다닐 수 있다며 폴짝폴짝 뛰어 다녔습니다.


동대문


연등행렬이 진행될 종로쪽은 차선이 통제되어 있었고, 동대문에서 대학로 가는 길은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통제된 차로에 서서 동대문 정면 사진을 찍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평소라면 갈 수 없는 차길이라서요)


종로 차선 통제


종로 6가부터 쫙 차선이 통제되어 있고, 버스 중앙차로에 있던 정류장은 옆으로 옮겨지고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옮겨지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이동 정류장


예전에 종로 버스 중앙차로 기사 읽을 때, 연등회 행사 때는 중앙에 설치된 버스정류장을 이동할 수 있게 이동식 정류장으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 이야기 였나봐요. 번쩍 들어 옮겨져 있는 버스 정류장을 보며 기술력에 놀랐습니다.



연등행렬을 기다리는 사람들

밥 먹고 산책하다가 종로 5가 쯔음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등회가 시작할 무렵이 되자, 멀리서 엄청난 조명이 켜졌습니다. 지미집 같은 지잉지잉 하는 거대한 기계로 조명을 들어 올렸어요.


연등회 조명


조명이 켜지고, 멀리 하늘에서는 노을이 지는 것을 보니, 이제 곧 행렬이 시작할 것 같습니다.


연등행렬 시작 시간


종로 5가 광장시장 앞에서 동대문까지 훤히 보이는 터라, 동대문에서 시작되는 연등회가 언제 시작되는지 모두 목을 빼고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7시 10분 정도 지나, 멀리서 소리가 들리며 연등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대문부터 연등회 깃발을 휘날리며 다가오는 행렬이 엄청났습니다.



무형문화재라 할만한 엄청난 위엄의 연등행렬

연등회 시작부터 보니, 대단했습니다. 깃발을 들고 행진하시는 분들도 멋지고, 무술 시범을 보이시는 무사들도 멋졌어요. (2분 40초 부터 보심돼요) 연등회 출발점인 흥인지문 근처에 자리잡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 근처에 계신 분들은 일찍 오셔서 자리 잡고 계시다가, 연등회 행렬하시는 분들을 열렬히 응원해 주셔서 저희 앞쪽을 지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손 흔들어주시고 웃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연등회 연등행렬 참가자는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전문 공연예술가로 보이는 분도 계시고, 이웃의 불교 신자 같은 분들도 계셨어요.


연등회 연등행렬 참가자


엄마 아빠 손 잡고 등 들고 가는 모습, 유모차에 아가 태우고 참여하신 모습, 성불하세요 외치시며 손 흔들어주시는 할머니, 역동적 동작을 선보이시는 할아버지도 계셨어요. 남녀노소 국적불문 누구나 참여하는 큰 행사였습니다. 전 불교신자는 아니나, 기회 되면 함께 해보고 싶었어요.

이어지는 행렬도 엄청났습니다. 넋을 잃고 바라봤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불뿜는 용에 놀랐어요)



이제보니 삼룡사라 불뿜는 용 연등을 만드셨나봐요.



아름다웠던 연등

해가 지고 깜깜해지자, 연등의 아름다운 불빛이 빛났습니다. 연등행렬에 홀려 계속 소리지르고 손 흔들고, 연신 사진을 찍어서 집에 돌아와 보니 흔들린 연등 사진이 엄청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웠던 연등 사진만 쭈욱 나열하자면...


사자 연등


사자상 연등


대학교 연등행렬


각 대학교 불교 동아리 학생들의 학교 연등


동국대학교 코끼리 연등


동국대학교 코끼리 연등. 동국대학교는 단연 연등행렬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앞에도 동국대학교 지나간 것 같은데, 또 나오고, 또 나왔어요.


코끼리 연등 축제


화려한 코끼리 연등


사물놀이 연등


흥겨운 사물놀이 연등


고구려 벽화 연등


세부 움직임까지 엄청났던 고구려 벽화 연등 입니다. 안과 밖이 따로 돌아가서, 영화처럼 움직여요.


사천왕 연등


사천왕 연등



부처님 연등


이후에 스리랑카 스님들 행렬이 이어졌는데, 향을 피우시고 독특한 불교음악과 함께 등장하셔서 이색적이었습니다. 내년에도 4월 말부터 연등회 연등행렬 날짜 확인해 두었다가 꼭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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