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말정산 : 2018년 돌아보기
2018년이 며칠 안 남았습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것들, 좋았던 일, 나빴던 일, 아쉬웠던 일들을 돌아보았습니다.
2018년 1월에 계획한 것들
연초에 계획했던 것은...
1. 두 권의 책 쓰기 - 두 권 다 마무리 못했어요. ㅠ
2. 논문 쓰기 : 박사 논문 마치기 - 못 썼어요. ㅠㅠ
3. 컴퓨터 과학과 정보통계학 공부 - 방송대 3학년 편입해서 한 학기 잘 마치고 복수전공 신청도 했어요.
4.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 함께 가족 여행을 잘 다녀왔어요.
5. 운동 : 조깅 2km, 유튜브 줌바댄스 요가 1시간 - 조깅은 500m 수준으로 줄었고, 요즘은 실내자전거를 살살 타고 있어요.
블로그 5대 계획은...
1. 꾸준히 글쓰기 - 못 했어요. ㅠㅠ
2. 유튜브 연애상담 - 시작도 못 했어요 ㅠㅠ
3. 세계여행 준비 - 여행자료는 쪼오금 모았어요.
4. 뒤늦은 후기 쓰기 - 몇 가지는 적었으나, 못 적은 것들이 더 많아요. ㅠ
5. 쌓아둔 사진 정리하기 - 20% 정도 했어요.
10가지 중에 뿌듯하게 동그라미를 척 칠 수 있는 것은 2개 뿐이고, 세모 표시해야 될 것 4개, X 표시 할 것들 4개네요.
2018 좋은 일
1. 부모님과 해외여행 다녀온 것 (- 아빠 칠순 기념 세부 가족 여행)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냥 돈을 드리거나 선물을 사드린 것보다 큰 추억이 남았어요. 참 행복했어요. 매년 다시 부모님과 여행을 가고 싶어요. (길게는 말고 짧게...)
2. 스쿠버다이빙 배운 것 (-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 첫날)
겁 많고 운동신경은 없어서 못 할 것 같았는데, 뽀골뽀골 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좋았어요. 스트레스 심한 날이면 바닷속이 그리워요.
3. 호구와트 빚 다 갚은 것
이 달로 드디어 호구와트 빚을 다 갚았어요. 지갑에 있던 돈까지 싹 털어서 지갑은 텅 비었는데, 가벼워진 지갑보다 마음이 더 가벼워졌어요. 문제가 다 해결되니 이제는 동생이 더 보고싶어졌습니다. 이제 네가 사고친거 뒷수습하느라 화난다며 짜증 낼 일이 사라졌으니 연락해주면 좋겠어요....
2018 나쁜 일
1. 교통사고 난 것 (- 교통사고 일주일, 그리고 한 달)
16년 간 무사고였는데, 나무에서 떨어졌습니다. 17년 전에 사고났을 때는 목에 파스 하나 붙이고 출근해서 일 잘 했는데, 이번엔 팔 반 깁스하고, 목 보호대하고, 한 달 누워있다시피 했어요. 더 슬픈 건 회복이 더디다고 하니 모두들 나이 먹어서 회복이 더딘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2. 차량 견인 당한 것
한양여자대학교에서 연애 토크 콘서트가 있던 날이라 굉장히 설레고 들떠있던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꽃단장하고 나와서 미용실도 들르고, 미술관도 구경하고, 점심 맛있는 것 먹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5시 특강이라 30분 이상 일찍 도착하게끔 3시 좀 넘어서 나왔는데 차가 사라져 있었어요. 이후 상황은 자비가 없었습니다.
견인된 차 찾으러 가려고 택시를 잡았으나 한 대도 안 지나가고, 카카오택시 호출했더니 이 날 따라 15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택시 호출하자마자 빈 택시가 오길래 운이 좋다며 탔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택시 호출하셨죠? 내리세요. 택시 불러놓고 딴 차 타면 안 돼요." 라며 쫓아 내셨습니다. 강의가 있다고 제발 태워달라고 하소연했으나, 가차없이 쫓으셨습니다. 다시 택시 15분 기다리고..
차 찾아서 바로 출발하면 강의 시간 맞춰서 갈 수 있겠다 싶었으나, 견인차량 보관소에 가보니 제 차 문은 강제로 따져 있고 시동이 안 걸렸습니다. 간신히 시동이 걸려 출발했는데, 이어서 네비가 말썽. (저한테 왜 이래요 싶은 날이었어요)
결국 강의 시간에 한참 늦어 버렸어요. 최악이었습니다. 기다려주신 한양여대 상담센터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너무 너무 죄송했어요. 연애 토크 콘서트가 참 재미나서 늦은 것이 더더욱 아쉽고 속상하고 죄송했습니다. 어떻게 보상해 드릴 수도 없고, 죄송하고, 부끄럽고, 속상하고... 며칠 간 잠이 안 왔어요. 올해 최악의 날이었어요.
3. 타이어 눈탱이 맞은 것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마석점 사장 아저씨가 사기치셨어요. 제가 쓰던 타이어보다 아랫 등급 타이어를 더 좋은 타이어인데 만원 싸다고 속여서 파셨어요. 제가 쓰던 건 15만원짜리 타이어고, 아저씨가 9만원짜리 타이어를 14만원에 파셨더라고요. 게다가 1년 정도 지난 재고 타이어였어요. 작정하고 눈탱이 치셨는지, 네 짝 다 타이어 연식을 안 쪽으로 숨겨서 끼워 놓으셔서 카센터 가서 차 띄워서 확인했어요 한 번이라도 굴러간 타이어는 새거가 헌거가 되었으니 어떻게 해 줄 수 없다고 하셔서, 그냥 혼자 엄청 억울했습니다. 평소처럼 철저히 검색해서 갈 걸, 괜히 동네 사람이라고 믿은 것을 후회했어요.
훌훌 털어 버리려고 했는데, 이전보다 승차감이 떨어지고 퉁퉁 튀어서 타이어 튈 때마다 욕이 나왔습니다...
올 해의 안 좋은 일들은 슬프게도 차에 얽힌 일들이 많네요. 다음 차는 더 튼튼하고 좋은 차로 사서, 좋은 일들만 함께 했음 좋겠어요.
2018 아쉬운 일
1. 책 마무리 못한 것
작년부터 쓰고 있던 책이 있었습니다. '대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소심하게 눈치보며 살지 말고 내 인생을 찾자'는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제가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쓰려니 어려웠어요 책 쓰는 것이 저의 소원 중 하나였고, 책을 쓰고 있지만 잘 안 써져서 괴로운 것은 행복한 고통이긴 한데, 촘 속상했습니다. 빨리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 논문 못 쓴 것
논문 진행이 잘 안 되니, 저는 공부에 재능이 없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포기하는게 지혜로운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3. 겨울에 여행 못 간 것
차 사고 났을 때 엉뚱하게도 고민거리 하나가 해결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꿈 중 하나가 추울 때 따뜻한 나라에 한 달 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리 계획하고 걱정도 땡겨하는 유형이라, 한 달 동안 장기여행 시 차를 어떻게 할 지가 제일 고민이었습니다. 차가 없으니 마음 편히 다녀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은 커녕... 못한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1월에 계획하고 12월에 후회를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매년 1월에 계획하고, 12월이면 한 것이 없다며 한탄하고... 그걸 반복하는 것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매번 마지막 무렵 아쉬운건지...
곰곰히 돌아보니, 바보 짓 같지만 나름 이점이 있는 바보짓이었습니다. 마무리에 뿌듯하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뭘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쉽고,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후회가 되면,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아마도 매년 12월 아쉬운 이유는 아쉬워하고, 새해에 더 힘내서 달리라는 심리적 작용 인가 봐요.
이렇게 혼자 돌아보고, 혼자 도닥도닥해가며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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