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자동차 잘타기 : 교통사고 후 한달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 세상이 그림 같은 날이었습니다. 날이 너무 예뻤어요.
그림보다 더 그림같은 날씨에 감격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구리 쯔음에서 앞에 수상쩍은 트럭이 끼어들어 밍기적 거렸지만, 그림같은 풍경에 취해 다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괜찮지 않았어요. 확 가다 확 서고 뭔가 수상쩍던 그 트럭이 어느 순간 코 앞에 있고, "아니 얘가 왜 서 있어?" 하는 순간에는 이미 쾅 소리가 나고 에어백이 터졌습니다. (사고는 한 순간 ㅠㅠ)
이게 무슨 일인지 멍한 채로 앞을 보니 본넷이 찌그러져 있고, 에어백이 터져있고, 앞 차가 코 앞에 있습니다. 사고 났나 봐요.
(잠시 멍... 이게 뭔 일이래...)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내려보니 앞 차 운전자와 동승자 분이 다가왔습니다.
운전자 아저씨는 "졸았어요?" 라며 버럭 하시고, 동승자 아저씨는 "많이 놀랐죠?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라며 저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존 것도 아니고, 분명 간격 잘 유지하며 따라가고 있었는데 순간 앞차가 눈 앞에 서 있어서 저도 놀랐던 터라 정신이 없어 "뭐에 홀렸나봐요. 정말 죄송해요."만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앞 차에 타셨던 분들께 사과 드리고, 뒤돌아서 제 차를 보니...
처잠했습니다. 제 차만. ㅠㅠ
앞 차는 번호판 약간 찌그러지고 끝났는데, 저는 부딪히며 트럭 밑으로 들어간 것인지 차가 작살났습니다.
광고처럼 "다 알아서 해주는" 교통사고 보험처리
놀라서 덜덜 떨리니 보험사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보험사에서 가입하면서 문자 받은 것이 있을텐데 검색해도 못 찾겠고 정신이 없었어요. 이 때 앞차의 천사같은 동승자 아저씨가 계속 제 옆에서 저를 도닥여주셨습니다.
"괜찮아요. 서두르지 말아요. 괜찮아요. 우선 심호흡부터 해요."
"다 괜찮아요. 차는 상했어도 사람이 안 다쳐서 다행이에요. 보험사에서 다 알아서 해 줄테니까 우선 진정해요."
연신 따뜻하게 다독다독 해주시니 놀란 마음이 많이 진정이 되었습니다. 천사 아저씨는 계속 저를 다독이시며, 제가 정신없다고 차도로 갈까봐 다른 차들을 안내하셨습니다.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간신히 보험사 전화번호를 찾아서 사고 접수를 했습니다.
보험사 담당자 전화가 왔는데, "많이 놀라셨죠?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어요?" 같은 다정한 말부터 건넸습니다. 차근 차근 상황을 묻고, 이어서 하이카 견인차 기사님 전화가 왔습니다. 우선은 제 안부를 묻고 절대 사설 렉카 따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보험사 전화 해 놓고 팔이 화끈거려서 소매를 걷어보니 양 팔에서 피가 나고, 한쪽 팔은 종아리만큼 부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앞차 아저씨들은 본인들의 보험사 부르시고, 경찰 신고도 하셨대요. 제 팔에서 피나는 것을 보시고는 "119 불러 줄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걸어 다닐 수 있으니 제 발로 병원에 가면 될 것 같아 119까지는 필요없다고 말씀드렸어요.
경찰차가 곧 왔는데, 출동한 경찰 분들도 굉장히 친절했습니다. 괜찮은지 확인하시고, 차 바퀴 위치 표시하시고 사진 찍으시고, 교통 통제 하시며 착착 움직이셨어요. 제 차 뒤에 경찰차 사이렌을 켜고 막아주시니 든든했습니다. 보험사가 오고 있다고 하니, 양쪽 보험사 손해사정사가 도착하면 차를 빼기로 했습니다. 보험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차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라며 챙겨주셨습니다.
그러나 보험사 담당자와 렉카가 오질 않았습니다. 땡볕에서 한참 기다리는데도 안 와요.
알고 보니 제가 낸 사고 때문에 길이 너무 막혀서 그런대요. 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사이 어딘가에서 사고가 났으니 진입로에서 올라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보험사 담당자 분은 기지를 발휘해, 사이렌 켜고 가는 렉카만 올려보내고, 승용차로 오는 담당자 본인은 700m 앞에 있는 안 막히는 진입로로 올라와 있었어요.
그 사이 사설 렉카는 어떻게 알고 와서 기웃거렸습니다. 젊은 청년이었는데, 기웃대며 깔짝거렸습니다.
"어머니가 사고 내신거에요? 이 차 어머님 꺼에요?"
이러는데, 이 와중에도 "너 같은 자식놈 둔 적 없다! 나이 차이도 몇 살 안 나겠구만 내가 어딜봐서 네 어머니냐!" 라며 속으로 울컥했어요. 너무 놀라서 정신 없는 줄 알았는데, 어머니에 울컥하며 삐쳐서 말 한 마디도 안 했던 것을 보면 제 정신이었나봐요. (- 미혼녀에게 '아줌마'보다 더 기분 나쁜 말은?)
멀리서 하이카 렉카가 보이는 순간, 백마탄 기사님이 온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천사 아저씨와 친절한 경찰관 분들이 잘 해주셨음에도 제가 사고 처리 담당자인 상황이라 불안했었어요. 저 대신 사고 뒷감당을 해줄 분이 나타나자 든든했습니다. 내 편이 나타난 느낌!
렉카가 오자 처리는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바로 제 차 매달아서 뺐어요. 친절한 경찰 아저씨는 태워주신다며 타라고 하셨는데, 렉카 아저씨도 태워주신다고 해서 저는 제 차와 함께 렉카로 움직였습니다. 교통사고는 우울하지만, 순식간에 친절한 분들을 여럿 만나니 새삼 세상이 훈훈했습니다.
담당자가 있는 700m 앞 진입로 근처 여유 공간으로 빼자, 저의 보험사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번째 백마탄 기사님 같았어요.
간단히 사고 경위를 묻고, 저에게 확인할 것들을 빨리 적으신 뒤, "더우니까 제 차 뒷자리에 타고 계세요. 제가 다 처리하고 갈게요." 라고 하셨습니다. 든든했어요.
어느 회사 광고인지는 기억 안 나는데, "고객님은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해드려요."라며 사고 난 직후 전화만 하면 다 알아서 해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 광고처럼 다 알아서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 (십 몇 년 전인것 같긴 하지만...) 교통사고가 나면 상대 차량번호, 전화번호 등은 필수로 챙겼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필요없나 봅니다. 저와 앞차는 서로 연락처도 차 번호도 모르는 채 헤어졌습니다. 보험사 접수번호만 있으니 다 해결되었어요.
교통사고 당일
보험사 담당자는 자동차 도로에서 내려와 대중교통이 있는 곳에 내려 주었습니다. 병원에 데려다 줄지 물어보셨는데 병원은 태릉쪽으로 가야한다고 하셔서 그냥 월곡역 근처에 내렸습니다. 처음엔 자손 접수는 안 했는데, 보험사 담당자 분은 꼭 치료 받으라고 걱정을 해주셨어요. 여러모로 훈훈한 교통사고 처리였습니다.
월곡역 근처에 내려서 휘적휘적 걷다보니 내과가 보였습니다. 피만 닦으면 될 것 같아 내과에 가려고 보니, 옆에 정형외과도 보였어요. 정형외과에 가서 피만 좀 닦고 드레싱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 때문에 다쳤어요." 라고 하는 순간,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을 몰랐어요. 피만 쪼금 난 것 같길래 제 돈으로 처리하고 보험처리 안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나 엑스레이 찍고, 초음파 찍고, 물리치료 받고, 반깁스 하니까 18만원 가까이 나왔어요.
의료보험이 얼마나 좋은건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18만원 나오고, 앞으로도 치료 받아야 된다길래 냉큼 다시 담당자 분께 전화했더니 5분 내로 교통사고 접수 되니까 그 뒤에 결제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빨리 되는 줄 알았으면 결제하지 말고 기다릴걸... 이미 결제하고 나온 뒤였거든요.
그 돈은 저녁 쯤 자손 담당자와 통화하고 영수증을 문자로 보내드리니, 다음날 통장으로 입금해 주셨습니다. 보험처리가 여러 모로 확실하고 편합니다.
양쪽 팔 엑스레이를 찍으니 뼈는 이상이 없는데, 피부에 출혈 때문에 팔이 종아리만큼 부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와중에 통뼈 인증이라며 씐나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간단히 피만 닦고 반창고만 붙이면 될 줄 알았는데, 상처가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반깁스를 해주셨습니다. "컴퓨터 하고 설거지 같은거 해도 되죠?" 라고 했더니 "할 수는 있는데 아플걸요." 라고 하시더니, 못 움직이게 고정시키셨어요. 생전 처음 반깁스를 해보니 신기하고 씐났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이런거 한 번씩 하고 왔던게 부러웠던 적이 있거든요.
철딱서니 없이 '이히히히히히 나도 환자다 히히히히히히히' 이런 모드였습니다.
이러고 학교에 갔더니 학교 교통보완관 아저씨가 "아프시면 택시타고 위 까지 올라가셔도 되는데... 다음에는 내리지 말고 그냥 올라가세요." 라며 챙겨주셔서 더 씐났습니다. 이 나이 먹고도 아프다고 챙겨주시면 어리광이 심해지네요. (철딱서니 음씀)
씐나서(?) 집에 와서 교통사고 나서 다쳤다며 사진 찍어서 보내고요. 세 손가락이 나와 있으니 타이핑, 글씨 쓰기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쓰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간의 일정을 다 취소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일주일 푹 쉬어야겠다며, 반깁스한 기역자 팔 가지고 "두두두두두두 람보다" 이러면서 기관총인양 놀고요...
교통사고 다음 날
다음 날은 남양주 동네 병원에 갔습니다. 동네라고 해도 5km 떨어진 정형외과인데, 반깁스 까지는 안 해도 되겠다고 반깁스 빼고 압박붕대만 감아 주셨습니다. 팔만 감아서 손을 쓸 수 있게 되니 훨씬 편했습니다.
'어라, 이렇게 빨리 나으면 안 되는데? 괜히 일정 다 취소했나보다...'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반깁스와 압박붕대로 감기만 했을 때의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반깁스를 해 놓으니 굉장히 불편한 대신 팔을 안 쓰니 아프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압박붕대만 해 놓으니 팔을 쓰게 되고, 좀 아팠습니다.
교통사고 다다음날 자동차 폐차
폐차하러 공업사에 다녀왔습니다. 첫 날 통화하며 다음날 폐차비용, 타이어 가격 등을 알아보고 다다음날이면 처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제 예상과 달리 치료받다보니 하루가 훌쩍 갔습니다. 아무 것도 못 알아보았고 삭신이 쑤셔서 며칠 더 미루겠다고 공업사에 전화를 했더니 난색을 표하셨습니다. 그보다 하루 하루 돈이 나왔습니다.
"하루에 19,800원씩 보관료가 나와요. 그러니까 하루라도 빨리 오셔서 처리를 하시는 것이 이익이에요. 그 금액은 보험사에서 안 내줘요."
생돈 나간다는 이야기에 정신이 번쩍 나, 아침부터 폐차업체 몇 곳 전화하고, 공업사에서 가까운 타이어샵에 전화해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폐차보상금 제일 많이 주신다는 사장님께 팔기로 하고, 타이어는 공업사 건너편 가게 사장님께 팔기로 했어요. 감사하게도 제가 집에서 출발하는데 이미 폐차보상금이 저에게 입금되었습니다. ( 차 안드리면 어쩌시려고...;;; ) 타이어 사장님도 제가 남양주에서 가는 사이 새 타이어 가져가시고 헌 타이어 꽂아 놓는 작업을 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제 막 집에서 나가는데 벌써 착착 되어 있는 기분이 들자 행복했어요.
마음 좋은 폐차업체 사장님, 타이어가게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았는데, 공업사 사장님도 아픈데 처리하러 왔으니 보관료 빼주신다며 그냥 가라고 하셔서 행복했어요. 마음 좋은 분들 덕분에 자동차 폐차 처리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운 좋은 하루 였어요.
혹시 교통사고 후 자동차 폐차 처리 하시는 경우, 다음 4가지를 챙겨야 해요.
1. 폐차 업체 폐차보상금 비교 (업체마다 금액이 달라서 10~15만원 차이나요)
2. 타이어 가격 비교 (타이어샵에서 매입을 하나, 중고나라 가격의 절반이에요. 대신 헌 타이어를 끼워주시고, 타이어 빼는 작업을 해주시니 결국 쌤쌤)
3. 차에서 뗄 것들, 물건들 챙기기 (블랙박스, 하이패스, 트렁크에 있는 물품 등)
4. 운전자 보험 등 교통사고 보험금 청구할 때 필요한 서류 떼오기 (나중에 하면 귀찮음)
하루가 다르게 회복된 교통사고 후 일주일
왼손으로 밥 먹고, 왼손으로 양치질 하는 것 등은 괜찮았는데, 컴퓨터를 못 하는 것이 몹시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게 마련이라 맥북 받아쓰기 음성입력 기능을 켜고 블로그 글을 써 봤어요.
요즘은 블로그 글을 열심히 쓰지 않았으면서, 아파서 못 쓰니까 음성입력기능까지 동원해 글 쓰려는 열정이 급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 하지 말라고 하니 더 하고 싶었나봐요. 그러나 적는 것과 달리 말로 부르려고 하니 생각이 잘 안 나서 음성입력으로 글쓰기는 포기했어요.
이렇게 잘 놀고 잘 쉬었더니 하루가 다르게 빨리 나았습니다. 병원에 매일 갔는데 매일매일 상처가 줄어들어 반창고 개수가 줄었어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 팔은 다 나았습니다.
약간의 문제는 심장이 벌렁대고 자꾸 사고 순간이 떠올라 잠이 안 왔습니다.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어도 잠이 안 오고 불안했어요. 한의원에서 침 맞았더니 빠르게 안정이 되어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잠도 자고, 팔도 다 나았고, 씐났습니다. 쉬면서 책도 읽고 미드도 실컷 봐서 교통사고 후 일주일 동안은 좀 아팠지만 씐나기도 했습니다.
다 나았다고 까불다가 교통사고 후유증 목디스크 증상
집에 일주일간 꼼짝 않고 있으니 좀이 쑤셨습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집에 쌓여 있는 것들이 눈에 거슬렸어요.
미니멀정신이 폭발하여 신나게 청소를 했습니다. 현관, 화장실 대청소를 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비웠습니다. 속은 시원했는데, 목이 나가서 목 보호대를 득템하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후 목이 조금 아픈 정도였는데, 무리하자 목디스크 증상이 나타나 몹시 아팠습니다.
목디스크로 고생하던 친구들이 목이 아프면 정수리를 찌르는 느낌이 든다더니, 정말 그랬습니다. 머리, 목, 어깨, 허리 다 아파요.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목이 나가면 정말 아파서 꼼짝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목을 끊을지 핸드폰을 끊을지 택해야 해서, 핸드폰을 끊었습니다. 저는 핸드폰 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컴퓨터 중독일지라도 폰은 그렇게 안 본다며..) 핸드폰 못 보니 몹시 깝깝했어요.
이 증상으로 열흘 넘게 꼼짝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추석 연휴가 짧기를 바랐습니다. 빨리 추석 연휴 끝나고 병원가고 마사지 받으러 가려고 기다렸어요. 앞으로는 목디스크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를 절대 놀리지 않기로 했어요. 정말 아프네요.
교통사고 한 달 후
한 달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아직 약간 목이 뻣뻣해서 f/w 패션아이템 소프트칼라 목보호대를 이용하는 정도 입니다. 이걸 채워 놓으면 목 근육을 덜 쓰게 되어 목이 덜 아파요. (대신 너무 오래 착용하면 근육이 약해지는 단점도 있대요. 목 보호대가 잡아주니 목근육을 안 써서)
이걸 끼고 있으면 목이 길어지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카렌족 여인들이 링 길이를 늘리듯 목 보호대 길이를 조금씩 늘려가면 목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목보호대 끼고 있으면 따뜻하기도 합니다. 목을 감싸면 보온이 잘 되나봐요.
단점은 하늘색이 저의 퍼스널컬러는 아니라서 얼굴이 매우 칙칙해보입니다.
오래 누워 있었더니 원래도 별볼일 없던 체력이 더 형편없어져서 요즘은 살살 운동하고 있습니다. 조깅 3~4분 뛰고, 산책하고, 실내자전거에서도 조금씩 놀고 있어요.
예전에 수술받고 3주 쉬었을 때 만큼 행복하지는 않았으나, (- 수술 후 3주간 쉬며 느낀점) 한 달 정도 쉬니까 마음의 여유가 쬐금 더 생기고,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지긴 했습니다.
이렇게 아픈 경우가 아니면, 한 달을 아무 것도 안 하고 쉰 적이 없어서 어쩌면 저도 모르게 아파서라도 좀 쉬는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한 달 정도 해외여행가서 푹 쉬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너무 간절히 꿈을 꾼 나머지 집에서 한 달 푹 쉬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에는 '수술 받고 쉬었을 때처럼 한 달 쉬고싶다' 이딴걸 바라지 않고, 빌게이츠의 한 달 휴가처럼 건강하게 여유롭게 한 달 쉬는 것을 기도해야겠어요. 다음엔 건강하고 여유롭게 한 달에 일주일, 1년에 한 달씩 놀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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