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색 찾기, 참 어렵다 제부는 술에 취하면 동생에게 넋두리를 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아무 특색이 없다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눈에 띄는 것도 없고, 자기는 있으나 없으나 한 그런 사람 같다고. 딱히 좋은것도 없고 싫은것도 없다고. 제부 나이 서른 일곱인가 여덟의 일입니다. 그 부부의 나이 차이가 있던 터라, 막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동생은 그 고민을 이해하기 힘든 것 같았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백하자면, 제부의 넋두리를 한심한 선배의 한탄처럼 여겼습니다. 전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나이 서른 일곱 여덟 먹고도 자기 색이 없고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사는 사람이라니. 행인 27, 혹은 47이어도 아무 상관없는 하찮은 삶 같았습니다. 20대 철부지가 제부 나이가 되고 보니....
연애할 기운은 없지만 사랑하고 싶어요. 본격 홍보 새 책이 나오면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사주셨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제 입으로 제 책 엄청 좋은 책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모순된 감정에 시달립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선물로 받으면 이벤트해서 선물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신나면서도 혹시 아무도 응모 안 해주시면 어쩌나 하는 고민과 너무 많이 응모해 주셔서 책 못 보내드려 죄송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하고요. 한 분 한 분 응모해 주실 때마다 굉장히 행복해지고, 응모하시는 댓글이 늘어나지 않으면 초조해 지고요.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행복했어요. 이벤트 당첨되신 분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재 님김*호 님 신*혜 님신*화 님이*아 님이*리 님이*영 님..
고백하면 친구로 지내자고... 새 책이 나오며 팜파스 출판사에서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하셨습니다. 댓글에 연애 고민을 남겨주시면 제가 상담을 해드리는 것이었는데요, 당초에는 다섯 분만 답을 해 드리기로 했으나, 읽다보니 답을 해야할 것 같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출판사의 "연애할 기운은 없지만 사랑하고 싶어요" 포스트 시리즈에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좀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답글을 남겼고 그 중에 추려서 올려주셨던 것 입니다. 팜파스 출판사 포스트에 소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이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려면? 첫번째로 반가운 대학원생님의 이야기 입니다. 저는 모태솔로로 살아가고 있는 불쌍한 대학원생이에요.. 쑥..
라라윈 새 책, 연애할 기운은 없는데 사랑하고 싶어요. 저의 이전 책 "본의아니게 연애공백기"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개정판 출간은 처음인데, 편집 쪼곰 하고 뚝딱 나오는 거 아닌가 했으나, 개정판 출간 까지도 거의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출간되는 책이든 이미 출간된 책을 재편집 하는 것이든 편집자님의 노고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똑같았어요. 다만 이전에 쓴 원고를 바탕으로 하니 저의 수고는 적었습니다. 개정판은 이전 책 '본의아니게 연애 공백기'보다 조금 더 가볍고 작아졌습니다. 내용 면에서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덜어내고, 심리학 이야기를 조금 더 담았어요. 책의 구성도 바뀌었고요. 개정판이다 보니, 주요 핵심 내용은 이전 책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받아보니 다른 책처럼 느껴져..
옥상 벌집의 사라진 벌 옥상 텃밭의 벌집을 발견한 후로는 수시로 벌들의 안부를 살피러 나가 봤습니다. 며칠 뒤 옥상 텃밭에 가보니 유난히 조용하고 바람소리만 들렸습니다.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요. 바질 꽃대 사이의 벌집이 사라졌습니다. 벌집을 통째로 떼서 이사라도 가는 걸까요? 아님 제 텃밭이지만 다른 이웃 분이 벌집을 보고 없애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처음엔 없애고 싶었으나, 강제 양봉이라 생각하고 함께 살아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벌집이 없어지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댓글로 제 꽃밭에 생긴 벌집은 꿀벌이 아니라 쌍살벌, 댕기벌로 꿀을 모으지 않는 벌들이라는 것을 알려주셔서 양봉의 부품 꿈이 꺼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설탕물 타주던 녀석들이 대체 어디 간걸까요? 호들갑스럽게 벌집을 찾아 옥상 여기저기..
바쁘지만 허탈한 신년 우울증 1월 1일. 12월까지 너무 바빴으니 1월이 되면 일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1월 1일에도 보고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2일 아침부터 회의가 있고요. 1월 첫 주말. 첫 주말까지만 바쁘면 여유가 좀 생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왜 때문인지 주말에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1월 10일 금요일. 신년 계획도 제대로 못 세웠는데 10일이라니! 원래는 1월이면 여유있게 책도 읽고 밀린 드라마도 보고 영어 공부도 하고 논문도 쓰고 글도 쓰고... 즐겁게 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새해가 되고도 열흘이 지나도록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자, 허탈했습니다. 이럴 때는 저 대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스타그램이라도 보면 조금 나아집니다. 친구들이 여행가고 ..
바빠서 소개팅 못하는 사람들의 패턴 괜찮은 사람인데 바빠서 연애 못하는 경우, 오지랖이 발동해 소개팅을 주선하려고 했습니다. 소개팅을 주선 하노라면, 소개를 받으라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 뒤로 소개를 해 주어도 만나기가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왜 소개를 해줬는데 만나지 못하니 ㅠㅠ) 소개팅 따위는 안중에 없던 바쁜 일정 사람 좋고 열심히 사는 솔로들은 바쁩니다... 언제 소개팅이 들어올지 예상 못하고 살기 때문에 소개와 상관없이 바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 자기계발, 중요한 회의, 발표 준비 등등. 이러한 상황이면 소개팅 만날 약속 잡다가 엎어지기 십상입니다. 소개 시켜주는 사람이나 소개 받는 사람이나 빨리 만나게 하려고 서두르다 보니 가능한 그 주 안에 ..
바질 화분에 생긴 벌집 올해는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옥상에 허브와 쌈채소를 키우면 엄청 잘 자란다는 소문을 듣고, 여름 내내 실컷 먹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바질, 애플민트, 루꼴라, 겨자채, 청경채 등을 심었습니다. 옥상 텃밭에 씨를 뿌렸더니 며칠 만에 싹이 나고, 불과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멋지게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쑥쑥 자라난 저의 식용작물들은 꽃도 금세 피웠습니다. 옥상 텃밭이 꽃밭이 되었어요. 청경채꽃, 겨자채꽃, 바질꽃, 애플민트 꽃이 참 예쁘고 신기했으나, 식용작물로 먹으려고 키운 상황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더 이상 풀을 뜯어먹기 힘들어지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더 뜯어 먹을 생각에 꽃대가 올라오면 따 내기도 했는데, 제가 따는 속도보다 더 빨리 꽃..
한아름 결혼학교 3기 시작 어느덧 결혼학교가 3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롱코트를 입고 추워서 종종거리며, 교장선생님과 교직원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장군님을 뵈었어요. 결혼학교 1기 첫 수업 날은 3월인데 눈이 왔었고요. 결혼학교 2기는 여름이 다가올 듯 말듯 한 따뜻한 날씨였어요. 그리고 다시 찬바람 살랑 부는 좋은 날씨에 3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아름 결혼학교는 프로그램이 독특합니다. 결혼에 관한 이론(?)적인 부분 뿐 아니라, 결혼생활에 필요한 기술도 가르쳐 줍니다. 실질적으로 결혼 후에 집 정리하는 방법, 요리 방법, 스드메 준비 팁 및 메이크업 방법 등을 알려줘요. 결혼에 대한 생각 차이, 남녀 차이, 행복에 관한 생각 등의 이론 수업 절반, 실습 수업 절반이에요. 종교적 색이 전혀 없다는 것도..
술 못 마시는 사람 술냄새에도 취해요 술자리에 술 안 마시는 (못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불편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신은 술 마시고 기억에 없는데, 술 안 마신 사람은 혼자서 흑역사를 다 기억하고 있는 것이 불안하대요. 그래서 같이 마시라고 권하기도(강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 안 먹는 사람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술 안 마시는 사람도 같이 취하거든요. 제가 술 못 마시는 사람인데요, 이상한 증상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저는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는데, 같이 취한 것 같습니다. 하하 호호 하다보면 저도 취한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술 마신 사람보다는 기억을 많이 하지만, 술 마신 사람처럼 기억 안 나는 부분도 있고요. 처음에는 술자리 분위기에 취한 것이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