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란 남자들.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면서 페미닌한 책인가 싶은 예상을 하게 만듭니다.
ⓒ 은행나무
책 '모자란 남자들' 특징: 어떤 책일까?
이 책 '모자란 남자들'은 남녀간의 연애심리를 다루거나, 진화심리학을 다룬 책이 아니라, 생물학 교과서 같은 책 입니다.
생물시간에 한 챕터로 배우고 스쳐지나갔던 남자와 여자가 만들어지고, 정자와 난자, 염색체가 형성되는 과정과 차이점이 무척 재미있게 이야기 됩니다.
최초로 정자가 발견되는 과정부터 염색체 내부가 어떻게 발견되었는 지 그 속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에 대해 과학서이면서도 탄탄히 조여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어서, 궁금해서 다음 내용을 계속 읽게 만듭니다.
ⓒ 은행나무
책 '모자란 남자들'은 어떤 내용일까?
'모자란 남자들'에는 먼저 최초로 정자를 발견한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부터 나옵니다.
그 때 사람들은 정자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서서히 바뀌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은 저렇게 정자 속에 사람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
현미경으로 물체를 관찰하는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되는데, 무척 재미있습니다. 잘 안 보이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며, 별 감흥없는 세포관찰을 했던 것과는 다른 섬세한 예술적 작업이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노라면 저도 다시 현미경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관찰해 보고 싶어집니다.
ⓒ 은행나무
그리고 정자와 난자, 그 속의 염색체, 구조에 대해 치밀하게 파고들면서 지금 우리는 그냥 외워서 알고 있는 XX, XY 염색체가 등장합니다. 우리는 그냥 XX면 여자, XY면 남자로 남자는 특별한 염색체를 지니고 있다고 배우고 넘어갔었는데, 실제 염색체를 관찰해 보면 Y염색체는 X염색체에 비해 매우 작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염색체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다른 정보를 물려주는 것 입니다. 그로 인해 남자가 수명이 더 짧거나 여자에 비해 부족하게 물려받는 점이 조금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모자란 남자들' 인가 봅니다.
'모자란 남자들'에서 다루어지는 차이는 여자는 남자에 비해 타고난 공간지각능력이 부족하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다중처리능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그냥 타고난 차이점을 덤덤하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 성대결로 울컥할 내용이 아닙니다.
정말 교과서를 대하듯 중립적인 느낌으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생물시간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 염색체 구조를 외울 때는 상당히 지루했던 내용이, 필자의 담담하면서도 재미있는 설명으로 풀어서 들으니 무척 재미있습니다. 진작에 이런 책을 접했다면 생물을 더 좋아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무척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제목은 '모자란 남자들'이지만, 이성적인 부분이나 야한 느낌은 눈꼽만큼도 없는 무척 건전하고 알뜰하게 배움을 얻게 되는 책이라서, 어린 학생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 책은 연구자의 삶과 애환도 잘 나타납니다.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이는 일본의 이공계 대학 실정을 보면서, 이공계 대학원 과정 분들의 공감 100%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우선 저자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이용한 대한항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반갑습니다. 대한항공! 외국인 저자의 책에서 등장하니 왠지 기분 좋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 보였던 고추장 냄새 가득하고 짐가방이 많은 한국인의 인상에는 서운함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도 팔은 안으로 굽네요..^^;;)
또한 '모자란 남자들'의 일본인인 저자가 미국의 연구원 과정에 가면서 영어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공감이 많이 갑니다.
특히 '모자란 남자들' 책 내용에서 서론 부분에 나왔던 이야기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한 스위스의 학자가 한 이야기 입니다.
"세계 공용어는 당연히 영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
"세계 공용어는 바로 '서툰 영어'입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도 타국인과 영어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유럽권 국가 사람들은 덜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비 영어권 국가 사람들에게는 영어가 세계 공통의 골치거리인 것은 똑같은가 봅니다.
이 책 '모자란 남자들'은 흥미진진한 과학서를 즐기는 분 뿐 아니라,
탄탄하게 이야기를 조여나가면서도 중간중간 사람냄새 나는 전개를 통해
생물이나 과학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도 과학서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좋은 아침(새벽) 입니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미있는 책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이 조금도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남자 중 한명입니다. 오히려 좌뇌 우뇌 사용에 있어서 여러가지 면들이 허구라는 것이 들어났고요, 실제로 공간지각능력도 여성은 얼마든지 키울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육체적 힘이 아닌, 사고, 인지능력들은 전부 후천적 노력에 기반하니, 남자와 여자 모두 동등하게 대결할 수 있고, 우리가 평생 노력해도 그 한계치를 다 이용할 수 없으니, 걱정말고 도전하길 권합니다. 다시 말하면, 선천적인 것 보다는 후천적 노력이 더욱 중요하며, 굳이 열성과 우성을 가르고 싶다면 "인간의 성품" 에서 갈리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성들은 여자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요즘도 이런 남성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성역시 여자라고 안된다는 생각, 여성이기 때문에 포기해도 되거나 져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택하는 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남녀는 물론 모든 인간의 기본적 인지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으며, 이것에 차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후천적 노력 결핍에 가장 좌우되기 때문에, 누구도 탓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죠.
어쩌면 진정 열등한 사람이란 노력없이 남탓을 하는 종류의 사람이겠죠.
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모자란 남자들 ㅋㅋ 공용어는 바디랭귀지가 아니던가요.,.. 손짓 발짓으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던 생각이 나네요
박씨아저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세계공통어는 바디랭귀지 입니다.ㅎㅎ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잘지내시죠?철학자님^^
몽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라라윈님 할루~
ㅋㅋ제목부터 모티브가 상당한데요?ㅎㅎ
난 모자란;;보다 얼빵한;;ㅋㅋ
윤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첫머리에서 밝히셨듯 심리 관련 책인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_+
재미있는 제목입니다 ㅎㅎㅎ
포도봉봉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모자란 남자들. 제목만 보면 딱 심리책인 줄 알았어요.^^
특히 마지막 세계공용어는 모자란 영어라는 말에 큰 공감과 위안을 받고 갑니다.
라라윈님 좋은 하루 되세요~~
함차가족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염색체로 유전학적 부족으로 명명한것은 중학교때 선생님이 잠시 언급하신것도 같아요..오래전 일이라 라라윈님의 이야기를 통해 익히 들었던것으로 착각한지도 모르겠네요.
사이드 무비로거..눈에 띄네요..ㅋㅋ
Bluew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쉽게쉽게 읽기에 좋은 책인듯 합니다.
주말만이라도 책을좀 읽어야 할텐데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보면 좀처럼 책보기가 쉽지가 않군요...
지구벌레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이지 제목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예전부터 여러가지 과학적 발견, 특히 작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아냈을까
궁금한 적이 많았는데요..재밌을 것 같습니다.
rinda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녀심리관련 책인 줄 알았더니 생물학 관련 책이군요ㅎㅎ
저 역시- 이렇게 차근차근 재미있게 설명해준다면
학창 시절 생물 시간이 좀더 즐거웠겠단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기에도 좋아보입니다 ^^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목만 보고 심리학 책인줄 알았더니..ㅎㅎ
과학이 원래 어렵고 딱딱하긴 한데, 요런게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참 재미난 구석이 많죠~
저도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못된준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랫만에 왔습니다. 꾸벅..
오늘은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는 군요. 조금 생소하긴 하지면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슴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 즐겁게 보내시고.......건강 유의하세요.~~
친절한민수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얼마나 잘 풀어썼는지 궁금하네요
요론식으로 풀어쓴 역사나 과학서가 참 흥미롭더라구요 ㅋ
Sib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관심목록의 책이 자꾸만 늘어가네요…, ^ㅡ^
라라윈님의 책 이야기는 , 흡인력이 있는것 같아요..! 참 부러워요 :)
레오 ™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서툰영어'의 구수한 발음이 생각납니다 ㅎㅎ
행복박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세계공용어는 서툰영어라...
이거 확 와닿는 말인데요~^^
재미있는 과학책이라니...이거 되게 딱딱해보였는데
라라원님 리뷰 보니깐 읽고 싶어집니다~
Saka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왠지 재미가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게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Y염색체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틀렸는데 번역이 잘못된건지, 라라윈님이 잘못보신건지, 저자가 그냥 이해도를 높이기위한 표현을 쓴건지 모르겠네요
Y염색체는 남자에게만 덤으로 얻어진 유전정보 입니다.
여성의 XX중 하나는 보통 휴면화 되어 있지요. 남성은 X,Y모두 활성화되고요.
다만 여성은 XX로 서로 보완해줄수 있어서 성염색체에서 기원하는 유전병(색맹,혈우병)이 남자보다 발병확률이 낮습니다.
⎿ ㅇㅇ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2017년에 댓글 답니다 y염색체는 x염색체가 퇴화된 것 입니다
blue-pap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너무 재미있겠는데요 ^^
한권 사기로 마음먹었 ;;;
바보여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재밌어보이는데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