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 나이 먹어서 어린 여자 친구 사귀기,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
그러나 친구들이 저를 놀렸던 자신들은 어린 여자 만나면 된다는 30대가 되자, 현실은 친구들의 바람과는 상당히 달라보였습니다.
아저씨 패션에서 비호감
나이대에 따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예민한 부분이 있습니다. 남자가 나이 먹어서 만나고 싶다는 20대 초중반 여자의 경우 남자의 얼굴이 못 생긴 것은 이해해 줄 수 있어도 스타일 구린 것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샌들에 양발 신는 것, 스니커즈 양말 아니라 목 긴 양말 신는 것. 이런 사소한 것에 견딜 수가 없고,
티셔츠를 바지에 집어넣어 입는 것, 아저씨들이 잘입는 야들야들해 보이는 남방도 싫고,
머리 스타일이 가위로 자른 예쁜 스타일이 아니라 바리깡으로 민듯한 스타일도 싫고...
'슈트 간지' 느낌이 아니라 아저씨 기지바지 같은 스타일도 싫어합니다.
티셔츠 속에 비쳐보이는 난닝구도 싫고요...
그런 아저씨 같은 남자와 소개팅이나 데이트를 하면, 옆에 있는 자체가 얼굴이 화끈거려서 못 견딥니다. 아무리 그 남자가 돈이 많고, 차도 좋고, 선물도 잘 사주고..
그렇더라도 삼촌이나 선생님같이 아.저.씨 느낌 확 나는 남자와 뽀뽀라도 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나이 먹어서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려면, 우선은 어린 여자 눈에 "아저씨"가 아닌 "오빠" 처럼 보이는 외모관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에 따라 멋있어 보이는 스타일도 달라져서, 20대가 간지난다고 보는 스타일이 30대 남자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고, 20대일 때처럼 유행이나 스타일에 신경쓰는 자체가 귀찮아 집니다. 스타일리쉬한 옷 보다는 입어서 편한 옷을 좋아하고, 아저씨 같이 보이는 것에 별로 신경쓰지를 않다 보니 능력보다 외모에서 먼저 탈락되기도 합니다....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
"몇 년생이니?"
"88년생이요."
"ㄷㄷㄷ 나 그 때 중학생이었는데. 넌 임춘애 모르겠다."
"그게 누군데요?"
"호돌이는 아니?"
"강호동이요?"
그냥 열살 차이, 열두살 차이라고 하면 그게 어느 정도 차이인지 와 닿지가 않는데, 시대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 피부로 와 닿습니다. 대학생활 이야기 하는데도 30대 중후반 남자는 학교 다니면서 데모했던 이야기하면서 그 때 민주화를 위해 뛰었던 선배들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하며 뭉클해 하는데, 요즘에 학교 다닌 20대 여자는 무슨 소리인지 당최 공감이 안됩니다..
살아온 시대 자체가 달라서 공감대 형성도 어렵고, 나이 차이가 확 실감이 나면 묘한 장벽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쪽은 상대를 '어른' (소위 말하는 나이 먹은 꼰대...ㅡㅡ;;) 보듯 하고, 한쪽은 상대를 '애기' 처럼 보면서, 시작부터 상대는 연인이 될 수도 있는 대상이 아니라, 전혀 다른 시대를 사는 다른 계층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점점 더 벌어지는 간극
나이는 숫자일 뿐.. 잘 극복하는 커플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나이차이는 생각보다 순간순간 계속 튀어나오는 듯 했습니다.
첫번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남자가 10살 더 많은 커플이었는데, 아이 유치원 학부형 모임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리는 모습을 봤어요.
아이가 유치원생이다 보니 다른 학부형들은 비슷한 또래인데, 그 남자만 열살 정도 더 많다 보니 혼자만 아빠 아니라 할아버지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되고, 아내와도 너무 나이 차이 많이 나 보일까봐 신경이 많이 쓰였나 봅니다. 그래서 최대한 젊어 보이는 스타일로 면바지에 스니커즈 새로 사고, 머리 염색하고, 안경 다시 맞추고... 최대한 아내와 나이 차이가 적어 보이려고 발악 노력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사람들은 농담처럼 "열살 차이나 나? 도둑놈이네.ㅎㅎ" "남자가 능력있나 보네. ㅋㅋ" "아빠랑 딸 같으네." 라면서 툭툭 던지는데, 장난으로 던지는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듯이 당사자들은 그런 주위의 말이나 시선들이 상당히 불편하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받긴 받으시는 듯..)
두번째는, 서로 좀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결혼해서 사는 내내도 10살, 12살 차이는 아빠와 딸같은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권위적인 아빠와 딸처럼 아내이지만 완벽한 통제하에 두고 살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낌없이 주는 아빠와 딸처럼 아내가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고 무조건 어린 아내에게 맞춰줘 가면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는 동등하다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보이는..
나이 차 만큼 서로가 감내하고 이해해 줘야 되는 부분도 확실히 많아 보입니다.
결국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려면 능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노력도 필요한 듯 합니다.
끊임없이 외모도 가꾸어야 되고, 주위의 팔팔한 청년들이 여자친구에게 찝적대지 않을까 체력관리도 해야 되고, 큰 메리트가 되는 재력이 떨어지면 안되므로 계속 일정 수준 이상의 재력도 유지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나이 열댓살 더 먹은 사람인만큼, 더 많이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아량도 필요한 것 같고요...
- 커플 나이차이, 뭐가 문제일까?
- 연하는 남자로 안 보인다는 누나 마음 공략법
- 연상남 vs 연하남, 의외로 오빠 싫어하는 여자도 많아?
- 여자들이 오빠를 좋아하는 이유는?
- 연인간의 나이차이, 얼마까지 괜찮을까?
- 연하남이 왜 좋은데? 연하남 사귀는 것의 장단점
- 군대다녀오면 무조건 '아저씨'라고 부르는 이유는?
'연애심리 > 연애질에 관한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개팅 대화, 공통 화제도 없고 말주변도 없는 커플은 어떻게 커플이 되었을까? (21) | 2012.07.26 |
---|---|
30대 여자가 사실은 연애에 시큰둥한 이유 (50) | 2012.07.24 |
사랑에 목숨거는 남자, 단점은 없을까? (32) | 201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