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소개팅 후 연락, 대화 주제가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말을 하고 싶다는 의욕은 하늘을 찌르는데 반해 할 말은 빈곤하기 그지 없습니다. ㅠㅠ
정적의 공포
친한 사이에는 이야기를 하다가 좀 끊겨도 별로 신경도 안 씁니다.
때로... 둘 셋이 앉아서 각자 딴 짓을 하고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해요.
그러나 소개팅이나 소개팅 후 연락 할 때는 정적이 정말로 공포스럽습니다. ㅠㅠ
잠깐의 정적이 억겁의 시간이라도 흐르는 느낌이라서 개드립이라도 쳐야 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압박 속에 나온 어색한 드립은 어색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좀 더 어색해 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 알고 보면 자연스러운 정적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할 때, 카톡 / 마플 주고 받을 때 보면 중간 중간 이야기가 끊길 때도 있습니다.
이야기 하다가 한 5~10분 딴 짓 할 때도 있고,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했다가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야기에 진지하게 임할수록 때로는 정적이 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정적없이 상대방이 말 끝나기 무섭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가려면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에 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집중했다기 보다 내가 할 말을 생각했던 것이죠.
때로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고 답을 하는 것이 듣는 입장에서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답하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개팅할 때 조금은 말을 멈추어야 밥도 먹고, 물도 마실 틈이 있어요...
누군가 말을 하면 쳐다 보며 듣는 것이 예의인데, 말을 안 끝내면 음식 먹기도 힘듭니다.. ㅜㅜ
소개팅 후에 연락을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카톡이나 마플 보냈는데 2~3분의 간격도 없이 계속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 일은 언제 하나요.. ㅠㅠ 너무 정적이나 틈이 없으면 메신저가 딴 짓이 아니라, 메신저가 주가 되면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집니다..
소개팅 / 소개팅 후 연락할 때 정적에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정적을 없애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급한 마음에 서두르지는 마세요... 대화에도 여백의 미는 필요합니다.. ^^:;;;
대화의 역함수
말이 없는 사람, 말 잘 못하는 사람도 친구는 있습니다.
낯선 사람과는 말을 잘 안하거나, 못하더라도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말을 꽤 잘 합니다.
자주 보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 점점 더 대화 소재가 고갈 될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말은 할수록 할 말이 늘어납니다.
- 지난 대화를 뒤이어서 지난 시간 이야기 정리, 진행상황 확인
- 그 사이에 겪었던 소소한 일들
- 새로 얻은 정보
- 함께 아는 사람 이야기
- 친한 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속깊은 이야기
등등...
점점 더 할 말이 많아져요.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낯선 사람이 만나면 서로 전혀 모르니까 할 말이 많을 것 같지만, 서로를 몰라서 할 말이 없습니다. ㅡㅡ;; 딱 소개팅 상황, 소개팅 후 연락하는 상황이죠.
뻔한 호구조사, 취미, 최근 사회사 등에 대한 일반적인 레퍼토리가 끝나면 정말 할 말이 없어요.. ㅠㅠ
☞ 공통화제도 말주변도 없는 커플의 해법?
가끔 궁금한 커플이 있습니다.
둘다 말주변도 없고, 공통점도 없고... 낯선 사람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도 아닌 커플은 대체 처음 만나서 무슨 말을 하면서 가까워졌을까요?
그 해답은 다름 아닌 '시간' 이었습니다.
물어보면 정말로 처음에 할 말이 없어 멍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전공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말주변도 없고, 낯가리고... ;;;;
그러니 초반에 어색어색어색어색어색 이랬지만... 어색한 대로 밥도 먹고, 같이 영화도 보기 시작하고, 어색함이 뚝뚝 흐르는 문자도 몇 번씩 주고 받다보니 할 말이 조금씩 더 생기고, 다음 대화는 어제 대화의 복습과 확인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 조금씩 더 이야기거리가 많이 생겨가며 해결이 되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처음에 할말도 없고 재미도 없던 상대가 오히려 알아 가면서 툭툭 던지는 말이 정말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정말 재미있게 말을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소재고갈이 되면 재미없어지는 것과는 반대의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 입니다. 초반에 하도 말을 못하니 기대치가 낮았던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
소개팅에서 재미있게 말을 잘 하지 못하면 다음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그날 하루만 반짝.. 그것도 이성 앞에서 폭발적인 말을 잘 하기도 어렵고, 가뜩이나 대화 소재도 빈곤한데 한 번에 다 보여주기 위해 끌어쓰고 나면, 소개팅 후 연락할 때 더더욱 바닥이 빨리 드러날 수도 있어요...
공통화제도 없고 말주변도 없는 커플이 커플이 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소개팅에서 말을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조금은 내려놓고, 시간이 해결해 줄거라고 여겼던 것이 의외로 해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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