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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후 일주일, 연락에 대한 남녀의 오해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소개팅 후 일주일, 연락에 대한 남녀의 다른 해석

소개팅에서 바로 이야기 도중에 전화번호를 따내고 들어가기 전 애프터를 신청하고, 연락을 주고 받는 남녀도 있지만, 서로 연락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데 어색 어색 하게 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개팅남, 소개팅녀에게 연락 해보고 알고 지낼 용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연락을 해야할지 고민하면서 소개팅 후 일주일이 훌쩍 흐르기도 합니다. 그 사이 남녀의 다른 연애심리는 참 다른 해석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소개팅, 소개팅 후 연락, 솔로탈출,


여자의 소개팅 이후 심리 변화

소개팅을 합니다.
심각한 폭탄만 아니라면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하며, 남자가 적극적이라면 만나볼 생각도 있다는 상상을 하면서 남자는 오늘 소개팅이 어땠을지 궁금해 하며 소개팅을 마무리 합니다. 소개팅이 끝나갈 무렵이면, 여자도 두근두근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남자가 애프터 신청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하는 것 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였다 하더라도 애프터 신청이 없다는 것은, 바로 여자에 대한 평가결과표처럼 느껴집니다.
여자의 외모가 별로였다, 또는 만나보니 또 만나고 싶은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라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에, 애프터 신청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애프터 신청을 받아줄지 말지는 나중 문제이고, 우선은 남자에게 합격점이랄까 최저점 이상이라는 평가결과로서 애프터 신청을 받는다는 자체가 중요해집니다.

여자도 눈치는 있기에, 남자가 시종일관 쿨하더니 접대멘트 최고봉처럼 느껴지는
"오늘 즐거웠어요. 안녕히 들어가세요."
까지만 말하고 더 이상 뒷말이 없으면 이 남자는 나에게 관심이 없거나, 내가 정말 별로였나 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남자가 괜찮았거나, 만나는 동안 분위기가 괜찮았다면, 기다리다 못한 여자가 예의상 안부문자 한 통을 먼저 보내기도 합니다.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뵈요." (은근슬쩍 애프터 유도전략?)
안부문자에 대한 역시 의례적인 답인 듯한 "저도 즐거웠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절대 다음에 대한 얘기없음) 라고 올 경우 이 쯤 되면 여자도 "아니었다."로 마음을 굳힙니다.
그러면서도 미련이 남아 하루 이틀은 혹시나 소개팅남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그러나 역시나 연락이 오지 않으면, 점점 여자도 생각을 바꿉니다. 솔직하게 "남자가 괜찮았는데 그 남자는 내가 별로였는지 연락이 없네." 라고 인정을 하기도 하지만, 며칠 기다리다보면 점점 짜증이 나기 때문에 "흥. 자기도 별로면서, 최소한 소개팅 끝나고 잘 들어갔냐고 연락 한 통도 없고, 언뜻 봤을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별로네. 이 남자는 아니야." 라며 점점 생각을 바꿉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소개팅은 그저 소개팅 나간 것을 아는 친구들과의 대화 소재의 하나가 될 뿐 지난 일이 되어 버립니다.


남자의 소개팅 이후 심리

소개팅을 합니다.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겠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여자가 썩소와 미소의 중간쯤 되는 표정을 짓습니다. 아마도 남자가 마음에 안 드는 듯 합니다. 어쨌거나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하고, 소개팅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더 커집니다. 아는 영화, 주변 이야기, 친구 이야기, 주식 이야기 등등 별의별 이야기를 다 했는데 여전히 여자의 표정은 썩소와 미소 중간입니다. 심란합니다. 정말 저 여자는 내가 마음에 안드나 봅니다.
애프터 신청을 하고 싶지만 바로 거절당할까봐 고민스럽습니다. 뭔가 여자에게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를 하고 싶지만, 아까부터 횡설수설 내가 말하면서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에게 문자가 먼저 왔습니다. 의례적인 인사입니다.
 "오늘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뵈요."
저도 즐거웠다는 답문자를 보냈지만 더 이상의 답이 없습니다.
괜찮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주위에서는 괜찮았으면 연락도 하고 적극적으로 나가라며 옆구리를 쑤십니다. 그러나 여자의 썩소와 미소 중간쯤의 표정과 중간중간 지루했던 듯한 표정이나, 짧은 대답 등이 생각나 걱정스럽습니다. 여자 앞에만 가면 바보가 되는 자신이 마음에 안들어집니다. 이러면서 며칠이 갑니다.
주위에서는 점점 작아지는 마음에 용기를 줍니다. 적극적이면 여자들은 좋아한다고도 하고, 여자도 튕기느라 연락을 안하는 것 뿐 내심 좋아했는지도 모른다며 힘을 줍니다.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는데,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해 봅니다. 거절 당해도 뻘줌하지 않도록 슬그머니 찔러보는 연락을 합니다. "시간 있으면 영화보러 갈래요?"
한참 뒤에 여자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라는 답이 옵니다.
역시 여자는 나를 싫어했나 봅니다. 기껏 용기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상처 뿐 입니다.


소개팅남의 뒤늦은 문자를 본 여자 심리

소개팅 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토요일 점심쯤 갑작스레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시간 있으면 영화보러 갈래요?" 라는.
미리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토요일 점심에 연락해서 저녁에 보자고 하니, 나를 무시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라면 그냥 약속이 취소되었거나 심심하니 찔러보는 모양입니다. 별다른 약속은 없지만, 지금 준비하고 나가기에도 이미 늦었고, 소개팅 한지가 언젠데 연락 한 통 없더니 뜬금없이 연락을 하는 것을 봐서는, 심심하니 찔러보는 것 같습니다. 늦었어도 소개팅남의 연락에 반갑긴 하지만 덥썩 좋다고 나가기에는 정말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이미 약속이 있다며 거절을 합니다. "오늘 약속이 있어서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랬더니 답이 없습니다. 역시나 이 남자는 그냥 약속이 취소되었거나 심심해서 찔러본 모양입니다. 정말 나와 영화보러 갈 생각이었다면 다른 날은 언제 시간이 되는지 물어보기라도 할텐데, 갑자기 덜렁 시간있으면 영화나 보자는 문자 한 통을 보내더니 또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정말 내가 별로였나 봅니다.
이번 소개팅도 실패입니다.


말 재간이 좋은 남녀도 있고, 안부멘트도 재치있게 다음 대화로 이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소개팅을 하고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사이에는 참 의례적인 멘트 말고는 별로 할 말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더욱이 친하지도 않고, 말을 놓는 사이도 아니라면 아주 정중한 접대멘트가 오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OO씨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스타일의 문자가 오가면, 사실 더 대화를 하고 싶어도 이어갈 말이 없습니다. 
"오늘 날씨 참 춥죠.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님도 조심하세요." 끝.
"감기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건강 주의하세요." "네. 건강 조심하세요." 끝.
이런 단절형 대화가 오갑니다.

그러다 보니 위의 사례처럼 소개팅 후에 상대방 연락에 서로 의례적이라면서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고, (이건 의례적인 답장일 뿐 마음에 없다는 해석), 딱히 더 답장을 보낼만한 말이 없어 답을 못 보냈다가 그렇게 연락이 끊기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다음 약속을 잡고 싶은데, 소개팅남녀 모두가 바빠서 다음에 시간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저런 식의 예절바른 안부인사로 2주 3주를 버틸 수는 없기에 연락이 끊어져서 소개팅도 그렇게 끝이 나기도 합니다.
생전 모르던 남남이 인위적으로 만나서, 강제적으로 친해지려는 자리이다 보니, 서로 어색한 자리에서 조금 더 받아주고, 조금 더 손내밀어 주지 않으면 오해가 양산될 수 밖에 없는 자리가 소개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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