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술집아가씨는 이해해도 직장동료는 안된다는 여자의 질투 심리
요즘처럼 꽤나 쌀쌀했던 날씨에, 학원을 끝나고 집으로 걸어가던 길에 친구가 던진 파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결혼은 커녕 연애 한 번 못해본, 정말 남자 손 한 번 못 잡아 본 모태솔로 중학교 3학년 여자 아이 세 명이 했던 이야기였어요. (지금 생각하니 좀 조숙했던 것 같은... ^^;;)
"미쳤어." "불결해. 더러워."
라는 저희들이 리액션에도 불구하고, 조숙한 친구는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남자들 사회생활하고 그러면 아가씨 나오는 술집 가고 그러잖아. 어쩔 수 없으면 그냥 인정해 주는게 낫지. 그리고 남편이 정말 하고 싶어하는데 나는 그게 하기 싫을 수도 있잖아. 그럼 차라리 술집가서 하고 오라고 하는게 낫잖아."
"엄....."
"그래도 좀 싫다.... 그러다 그 여자 좋아하면 어떡해?"
"그러니까 술집에 보낸다는거지. 하루밤 돈주고 사는건 괜찮은데, 마음을 주는건 안되지. 그건 나도 싫어."
중3 지난지 15년도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꽤나 생생하게 친구 얘기가 기억나는건, 나름 진지한 고민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마음에 우리나라 남자 어른의 2차문화가 당연해 보여서, 나중에 내 남편도 (중3짜리들의 이야기 였지만 남친 아님. 남편.. ㅡㅡ;;) 술집을 다니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되는 일인가 싶으면서도,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안되도 돈을 주고 잠시 성을 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내 남편만은 안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됐지만요...
이런거 이해하려고 들었던 중3 시절...;;;
친구의 선견지명인지, 정말 여자들의 심리가 이런 것인지 나중에 심리학 수업에서도 비슷한 주제가 다뤄졌습니다.
Shackelfold (2002)의 연구결과 실제로 남성은 자신의 애인이나 아내가 성적으로 바람을 피우면 아주 강한 질투심과 분노를 느끼지만, 여성은 애인이나 남편이 정서적으로 다른 여자에게 정을 주고 마음을 준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합니다.
수업시간 중에 선생님이 다시 한 번 거수를 시키셨는데, 그 자리에서도 남자들은 '성적인 외도는 용서 못한다'에 대부분 손을 들고, 여자들은 '마음을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에 대부분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수업에서 거수를 해봐도 거의 비슷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에 대한 해석은 다시 진화론적 관점이 등장하는데, 여자는 죽었다 깨도 알수없는 남자의 심리적 공포 2가지 중 하나인 "저 새끼가 내 새끼가 아니면 어쩌나" 하는 공포 때문에 여자의 성적 외도가 더 못견디겠는것이고, 여자는 자신과 아이를 남자가 지켜줘야 하는데 다른 여자를 좋아해 자신과 아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아이를 지켜주려고 할까봐 마음 주는 것을 더 못견디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애초에 바람 안 피우면 되잖아. 하면서 넘겼었는데, 남자의 질투 포인트와 여자의 질투 포인트가 다른 것은 연애 중에도 부딪힙니다. 각기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뭣 때문에 질투하는지 이해를 잘 못하고, 엉뚱한 것에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여자친구가 남자 많은 학교 동기 모임이나 직장 회식에서 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가고 남자들 옆에 남아있으면 대부분 남자친구들은 분노 합니다. 그러면 여자입장에서는 "자기는.. 새벽까지 술 퍼먹으면서.. 회식도 이해 못해?" 라면서 서운해하는데, 나중에 속내를 듣고 보니 "그 시간까지 여자가 남아서 술 먹으면 남자가 무슨 생각 하는 줄 알아? 남자 다 똑같아." 라며 늦은 시간까지 함께 술 마시고 집에 안가고 있는 여자를 보면 밤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ok 사인처럼 여겨진다고 합니다. 자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녀석들에게 그런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에 분노했던거죠....
그러나 여자는 육체관계보다 정서관계에 더 질투를 하다보니 그런 생각은 잘 못합니다. 다른 남자들에게 오해사게끔 잘해주거나 챙겨준거 없다며 "마음" 준 적이 없는데, 왜 못 믿냐고 화를 냅니다. 이러면서 파이트.. 싸움 시작 ㅡㅡ;;
이런 오해는 또 벌어지는데, 남자는 육체관계에 더 분노하고 정서관계에 좀 더 관대해서 그런지, 다른 여자들이 살랑살랑 다가와서 친하게 지내거나 하는데 별로 위험성을 못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자입장에서 봤을 때는 즐기는 것 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 그러나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그게 정말 위험하게 느껴지고 몹시 몹시 신경 거슬립니다.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도 친하게 지내고, 자상하게 잘해주고 하다보니 아는 사람에서 친한 사람으로 그리고 애인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은데, 다른 여자도 마찬가지로 자기 남자친구가 자상하게 잘 대해주면 여자가 딴 감정 품을 수도 있고, 그렇게 썸씽과 불륜은 시작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이런 여자 속도 모르고, 학교 동기, 동생이나 회사 여직원 좀 챙겨준 것 가지고 뭘 그렇게 질투를 하냐며 사회생활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나에게 온전히 쏟아줬으면 좋겠는 정성과 관심을 다른 여자에게 나눠줬다는 그 사실이 아주 싫은 겁니다.
데이트 중 뿐 아니라, 실제로 바람을 피운 경우에도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포인트에서 사과를 하고, 좀 다른 포인트에서 질투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는 여자친구를 두고 다른 여자와 육체관계를 한 것에 사과를 할 때, 여자가 분노하는 것은 다른 이유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술집여자와 하루밤 자고 왔다면 마음은 안 주고 동물처럼 육체관계만 한 것이니 불쾌하더라도 동물적 본능이었다며 이해할 수 있을지라도, 직장동료와 마음이 맞아서 바람난 것은 "마음"이 간 것이기 때문에 더욱 못 견디겠는것 입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관계에 더 질투가 난다, 정서적인 관계에 더 질투가 난다" 하는 것은, "손 바닥 맞는게 더 아파? 허벅지 맞는게 더 아파?" 와 같은 질문이라는 점 입니다. ㅡㅡ; 둘 다 아파요. 안 맞는게 제일 좋습니다.
이것은 마치 단체기합 받을 때, 엎드려 뻗쳐가 더 참을만 한지, 어깨동무 오리걸음이 더 참을만한지의 선택같은 겁니다. 굳이 고르자면 한 쪽을 고르기는 하겠지만 사실은 둘다 싫습니다. 정서적 관계고 육체적 관계고 간에 다른 이성이랑 그렇게 엮이는 것 자체가 싫기 때문에, "차라리 직업여성은 이해해도 민간여성(?)인 직장동료나 학교 동기는 안된다."는 것은 그냥 하는 말일 뿐이에요. 이 얘기에 그럼 술집 가는건 이해해 주겠구나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시면 안돼요. 실제로는 술집아가씨도 직장동료도 다 이해 못해요. 분노할 뿐...
"죽여버리겠어!"
정리하자면, 여자는 남자가 꼭 그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 한 것이 아니라도 마음을 주고 신경을 써주는 그 상황에 잠자리를 함께 한 것 못지않은 질투를 느낀다는 점 입니다.
"내가 그 여자랑 같이 잤냐? 손이라도 잡았어? 그냥 밤 늦게 끝나서 집까지 데려다 주고 온 것 뿐이잖아."
"내가 그 애랑 뭘 했다고 그래? 내 후임이라 밥 같이 먹고 도와준거 뿐이라고. 친하게 지내야지."
이런거 안돼요. 육체적 관계가 없었어도 여자친구에게나 할 일을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써줬잖아요....
물론 질투 심한 여자 못쓴다는... 질투 심한 여자 싫어한다는 것을 여자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내색 안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애인이 쿨한척하고 질투 안하는 척 한다고, "내 애인은 질투안해." "여자 동료들이랑 어울리는거 잘 이해해줘." 라면서 여자 동료들이랑 따로 만나서 밥먹고 차 사주고, 따로 전화하며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여자친구가 쿨한 여자친구 되려고 이해하는 척 하고 있을 뿐,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해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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