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데이트 비용 내는 남자가 여자에게 바라는 것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는 것! 이라는 여자도 있지만, 대다수 여자들은 데이트 비용을 나눠 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가 밥을 샀으면 차를 산다거나, 영화를 보여주면 팝콘은 사는 식으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내거나, 다음번에는 여자가 다 내거나 하는 식의 더치페이를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연애를 글로 배운 다음에, 실전에서 하려면 생각 외의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 입니다.
우선 제가 처음 겪었던 당황스러운 변수는 인터넷과 실제의 남자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데이트 비용 안 내고 가만히 있는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여자인 것 처럼 비춰지기 까지 하는데, 현실에서 데이트 장면에서 만나면 거의 99.9%의 남자가 계산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집에 가서는 욕을 할 지언정 데이트 비용 전체를 부담할 정도의 준비는 해서 나오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더 당황스러웠던 점은 여자가 계산을 하면 어찌할 바를 몰라서 굉장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남자가 대다수라는 점이었습니다.
분명 그 중에는 "데이트 비용 부담 안하는 여자"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진 분들도 있었을 것 입니다. 데이트 비용은 합리적으로 더치페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데이트 하러 나와서 계산하는 여자가 있다면 사귈 의향이 있다고 했던 분들도 있었을 것 입니다. 그랬음에도 막상 현실에서 여자가 계산을 하니, 어찌할 바를 몰라합니다. (그동안 절대 자기 돈은 안 쓰는 여자만 만나서 어색해서 그랬을 수도.. ㅠㅠ)
이 상황이 되면, 여자도 고민이 커집니다.
여자가 나서서 더치페이를 하고, 먼저 계산을 하는 것은 사실은 남자에게 조금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좀 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고, 호감을 주고 싶었는데, 막상 여자가 계산을 하니 불편해서 어쩔줄 몰라하면, 여자도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됩니다. 이 때 솔직한 심정은...
"어쩌라고... ㅜ_ㅜ"
였어요. 데이트 비용을 전적으로 남자에게 부담시키는 여자가 제일 싫다더니, 데이트 비용을 내도 불편해하고 어색해 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지니 가만 있으라는 것인지, 돈을 내라는 것인지... 어찌 할 바를 알 수가 없었어요. ㅜㅜ
어떤 타이밍에 내야 센스있게 데이트 비용을 잘 분담하는 것인지 그 타이밍 잡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하면서 눈치를 보며 지갑을 꺼내들거나 계산을 하겠다며 앞장서서 나갔더니, 남자친구가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눈치 보면서 내려고 할 필요 없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원래 남자들이 다 내게 되어 있어."
이건 또 무슨 말일까요?
가뜩이나 데이트 비용을 더치페이를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언제 내야 센스있는 것인지 헷갈리는데 남자친구의 이 말은 저에게 더 큰 카오스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정말.. 어쩌라고... ㅠㅠ
남자친구가 차근차근 설명해 준 것은 이 것이었습니다.
"원래 남자들은 여자 만날때 자존심 때문에라도 자기가 돈을 써. 여자가 낼거라고 솔직히 생각도 안 해. 인터넷에서 돈 안내는 여자 재수 없다고 막 까지만, 오프라인에서 진짜 여자 사람을 만나면 그런거 따지지 않고 해주려고 한다고. 그런데 남자들이 짜증나는게 뭔지 알아?"
제가 알 리가 없죠. ㅜㅜ
"어차피 낼 생각이 있었는데, 여자가 입방정 떠는거야.
"데이트 비용은 원래 남자가 내는거잖아요."
이런 소리 하는 순간 진짜 아구창을... 확.. @#^ㅛㅆㄸㅎㅇ"
저는 조금 단순하게, 데이트 비용이 결국은 돈이니 금전적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했었는데, 남자들이 데이트 비용 안내는 여자가 싫고 짜증이 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데이트 비용 안내는 여자가 싫은 진짜 이유
1. 당당한 권리?
남자가 어차피 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할 때 특히 화가 난다고 합니다.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이 남자의 의무는 아닌데, 마치 당연한 의무이고, 여자는 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구는 태도가 가장 울컥하는 점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소개팅이나 데이트에서 "원래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는거잖아요." 라고 대놓고 말하는 여자를 보면, 진심으로 때려주고 싶다고도 합니다..;;;; 같이 점심먹고 내 커피 사는 김에 동료의 커피도 사줬더니, 나중에는 "오늘은 왜 커피 안 사줘?" 라며 당연한 권리를 찾듯이 말할 때 속 뒤집어지는 그 심정인가 봅니다. (- 고마운 사람에게 느끼는 반응 3단계)
또는 공부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엄마가 "너는 왜 공부를 안하니?" 라면서 구박하는 그 느낌이라고도 합니다. 어차피 여자가 데이트 비용 낼거라고 기대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남자에게 "데이트 비용 내라"며 압박하는 것에 울컥하게 되나 봅니다.
2. 성은이라도 베풀어 주는 듯한 태도
한 남자 친구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였습니다. 영화 티켓을 예매해 놓고, 만났어요.
자동 발권기에서 티켓을 뽑고 나니, 남자 친구가 한 말이
"니가 영화 티켓 샀으니까, 니가 팝콘 사."
였습니다. ㅡ,,ㅡ;;
보통 여자들끼리 어울리면, 한 명이 영화 티켓을 예매를 했으면 다른 한 명이 팝콘과 음료를 삽니다. 그런데 영화 티켓을 니가 샀으니 팝콘과 콜라도 니가 사라니요.. 저의 똥씹은 표정을 보더니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이게 여자들 논리야. 많은 여자들이 그러잖아.
남자가 영화보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 했으니까, 영화 티켓도 당연히 남자가 예매하고, 남자가 영화티켓 예매했으니까 팝콘도 남자가 사는거라고."
흠.. 그 순간 뭔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여자들끼리 어울리며 놀 때는, 거의 당연하게 더치페이를 합니다. 한 명이 영화티켓을 예매했으면, 다른 한 명이 와서 "그럼 팝콘은 내가 살게~" 라고 하고, 팝콘 안 먹겠다고 하면, "어머, 그럼 이따 내가 밥을 살께." 라면서 나눠 냅니다. 그 때는 당연하게 나도 좋아서 나왔으니 반반 부담을 하는 것이고, 남자를 만났을 때는 나도 영화가 보고 싶어 나왔으면서도 마치 남자에게 큰 성은이라도 베풀어 준 것처럼 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ㅠㅠ
정리하자면,
어차피 여자가 돈 낼거라고 기대도 안하고 있으니..
더치페이를 안 하거나, 차 한 잔도 안 사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기대치 = 0 )
남자가 돈 내는 것 자체를 너무 당연시 하는 것,
남자가 자신을 너무 좋아해서 기꺼이 돈을 쓰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일부는 맞지만, 남자 체면 때문에 쓰는 것이지, 여자가 정말 좋아서 돈을 써도 좋으니 만나주기만 하면 좋겠다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런 점에서 참아왔던 남자의 인내심을 건드리나 봅니다.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데이트 비용 나누는 방법
우선 첫째는 사기 전에 살거라고 말하는 편이 조금 더 편하다고 합니다.
보통 음식점에서 주문을 한 뒤에 계산서는 남자 쪽에 밀어놓고 가는 곳들이 흔합니다. 계산에 대한 질문을 할 때, 종업원이 자신도 모르게 남자 쪽을 빤히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경우도 아주 흔하고요. 그러니 데이트 비용을 낼거라면, 미리 이건 내가 살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계산서 놓고 갔을 때도 땡겨서 가져가는 편이 서로 약간이라도 더 편해집니다. (- 누가 돈 낼지 빨리 결정되어야 음식이 맛있다)
둘째는 빨리 지갑을 꺼내들고 빨리 움직이는 것 입니다.
보통은 여자들은 가방 챙기고, 옷 입고, 머리까지 정리하노라면, 남자보다 약간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지갑 한 번 꺼내려고 해도 블랙홀 같은 가방 속에서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못찾아 지갑 찾느라고도 한참 걸릴 때가 많아요. 이러면 그 사이에 카운터에서 남자를 쳐다보고, 남자는 이 상황이 불편하니까 계산을 해버립니다. 그제서야 지갑을 찾았다며, "내가 낼려고 했는데..." 이러면 늦더라고요.. 때로는 그냥 가만히 있는 여자보다 꾸물거리며 지갑 찾는 여자가 더 밉상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는 더치페이할 금액을 먼저 계산해주는 것 입니다.
여자들끼리 어울릴 때는 칼 더치 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실컷 먹고 금액이 커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 얼마씩 내면 돼?" 라면서 걷어서 해결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는 "더치의 "ㄷ"자 꺼내는 것도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더욱이 여자와 둘이 데이트 하는 상황이라면, 이 말 하기가 민망해서 그냥 계산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 여자가 나서서 "얼마씩 내요~" 라고 계산해주면 진심으로 고맙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서서 더치페이 계산해 주는 것은 남자의 친구들 모임에 따라갔을 때도 고맙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자들은 더치보다 누군가 한 명이 다 계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액이 점점 커질수록 누가 낼지 눈치보게 되는데, 여자친구가 나서서 더치하자고 하면서 돈 걷어주면 속에 있던 말을 대신 해주어서 고맙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나눠 내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가 맛있는 것을 사주고, 재밌게 해주려고 돈을 쓰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것 입니다. "나는 받을 자격이 있어" 라는 자존감도 좋지만, "남자친구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해줄까? 정말 고맙다!" 라는 감사함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 돈보다 남자를 진짜 화나게 하는 것은?
- 첫만남에서 돈을 내는 여자의 심리는? - 여자의 마음 심리
- 할인카드 할인쿠폰 내미는 남자, 여자의 생각은?
- 돈 없다는 남자친구, 돈보다 더 스트레스인 것은?
- 남녀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소비는 완전 달라?
'연애심리 > 연애질에 관한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 성당 연애,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13) | 2013.03.24 |
---|---|
남자친구 권태기, 연애 초반과 너무 다른 지금? (16) | 2013.03.20 |
바람둥이에게 늘 당하는 여자의 특징 (34)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