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당 연애,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교회 성당 연애 결혼,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연예인들의 연애 및 결혼 소식을 듣노라면 상당수가 "같은 교회에서 만났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교회 오빠와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 교회에 가면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연애 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교회 오빠 동생 뿐 아니라 몇 년 전 부터는 김태희가 미사 드리는 장면, 김연아 선수가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있는 장면이 사진 찍히면서 성당 누나도 떠올랐습니다. 김연아, 김태희, 한효주, 김하늘, 보아, 손예진, 김민정, 고소영, 신해철 등이 성당을 다니는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대세는 성당 누나라면서 연예인 성당 누나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종교인이라, 농담이라 여기면서도 연애질을 하러 성당이나 교회에 가겠다는 말이 상당히 거북스러웠습니다. 교회나 성당이 연애질이나 하러 가는 곳은 아니지 않나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 커플, 교회 부부, 성당 커플, 성당 부부 들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회나 성당에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장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로 교회 성당 가면 연애할 수 있을까?

이성 만날 기회가 전혀 없는 사막형 솔로 (- 솔로 유형 진단)의 경우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교회나 성당이 자주 추천되곤 합니다. 절도 있는데 유난히 교회, 성당이 추천되는 이유는 절의 청년부 활동에 비해 성당의 청년부 모임이 조금 더 많고, 성당의 청년부 모임에 비해 교회의 청년부 모임이 월등하게 많기 때문입니다. 모임이 많다는 것은 종류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에 나가 모여야 되는 날이 무척 많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특성이 비신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교회 다니는 애들은 아주 교회에서 살더라." "개독" 이런 소리가 나오게 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래 집단 내에 있는 사람이 보는 것과 밖에 있는 사람이 보는 시각은 아주 다른거니까요. ^^;;
신실하게 교회에 열심인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교회에 계속 가야하는 이유가 많은 공부와 모임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경 공부도 하고, 신앙심에 대한 토론도 하고, 인생에 대한 집단상담도 하고, 찬양이나 재능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다니고...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매일 같이 교회에 가 있는 이유를 알 법도 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같은 기독교, 또는 같은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교회에 따라 다르게 운영이 되고, 처음 오는 새신자가 잘 적응할 수 있는 배려를 많이 합니다. 성당이나 절에 처음 가면, 오거나 가거나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물론 성당이나 절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성당이나 절에서 연애는 고사하고 우선 낯선 종교의식에 적응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처음 온 사람을 잘 챙겨주고, 빨리 교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히 맞아주는 사람들이 많아 빨리 사람들과 사귀며 친해질 수 있습니다. 또 각종 소모임에서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이 있다보니... 그 시간들을 통해 속깊은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조금 더 쉽게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사막형 솔로에게는 작은 기회의 문이라도 열리는 셈 입니다.

또 어떤 종교를 택하건 장점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배우자로 원합니다. 종교별로 같은 종교가 아닌 사람과 혼인하는 것을 죄로 여기는 것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모태신앙이나 모태신앙이 아니더라도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종교가 인생에 큰 의미를 차지하기 때문에 종교가 같은 것이 아주 중요해요. 따라서 어떠한 종교를 갖는다는 것 만으로도 같은 종교사람의 배우자 후보감이 될 수 있어집니다. ^^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얼마전 한 교회에서는 전도지를 대놓고 "여자친구 있어? 소개팅 해볼래?" 라면서 교회에 나오라고 안내하여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

교회 오빠, 성당 누나 등 같은 교회에서 연애할 때 단점은? 

막상 교회나 성당을 오래 다니던 사람들은 "같은 교회나 성당 안에서 연애하지 말라고 합니다.
교회나 성당에서 연애를 실제로 하게 되면, 공동체였기에 쉽게 연애를 할 수 있었던 대신에 그 공동체 안에서 소문이 확~~~~ 퍼집니다. 학교 CC, 직장 사내커플 못지않게 피곤해요. 더욱이 교회나 성당의 공동체는 서로의 영혼, 사적인 영역을 나눈다는 교감 때문에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엄~~~청 많아요. ㅜㅜ

그렇다고 청춘남녀들이 오랜 시간 얼굴 맞대로 있으면서 썸씽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렇게 사귀다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공공의 역사가 됩니다. 오랫동안 한 교회, 한 성당을 같이 다니다 보면 상대의 연애 경험까지도 서로 훤히 꿰뚫고 있습니다. 저 교회 오빠랑 저 교회 동생이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그 때 또 다른 교회 다니는 동생이 끼어들어 깨졌다, 원래 누가 누구를 엄청 좋아했는데 잘 안됐다.. 등등... 아주.. 아주~~~~~ 오랫동안 이야기 됩니다. 학교나 직장은 졸업하거나 퇴사하면 CC, 사내커플의 전력에 대한 구설수가 어느 정도 끝이 나는데, 교회에서 연애를 하게 되면, 교회 옮기기 전까지는 나의 연애사가 공공의 연애사가 된다는... 그 무게를 감당해야 됩니다. ㅠ_ㅠ 

교회, 성당에서 연애 했을 때 장점은?

저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연애질을 하겠다고 교회나 성당을 찾는다는 자체가 영 불편했습니다. 또 앞서 말했듯 교회나 성당 내에서 연애를 하게 되면 구설수에 시달리는 것도 아주 피곤할 수 있고요.
그러나 최근 들어 교회 성당 연애가 장점이 참 많다고 생각이 변하게 된 것은, 연애를 유지하는 면 때문이었습니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콩깍지가 씌어서 상관이 없는데, 슬슬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면 단점과 마음에 안 드는 점들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 때 종교가 있는 사람들의 상당 수는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의지가 조금 더 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같은 교회 안에서, 같은 성당 안에서 만난 경우 그 인연을 조금 더 운명적인 것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어떻게든 노력해 보려고 하는 것 입니다. (물론, 이러다가 잘 안되면 둘 다 교회를 안 나오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음)

더욱 바람직한 점은 교회나 성당을 열심히 다니는 분들의 경우 연애와 결혼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는다는 점 입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해 "상대를 탓하기 보다 나를 돌아보라." "한 가정을 바로 세우는 주춧돌이 되라." 등의 좋은 말씀을 많이 듣다 보니 연애를 잘 하고, 결혼해서 잘 사는 법에 대해 많이 배우는 면이 있습니다.
배운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자꾸 듣다보면 아무래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매주 "남편 바가지 긁지 말고, 아내에게 성내지 말고, 서로 감사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아무래도 한번 쯤은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가정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듣고 배우다 보니, 조금은 더 생각해 보게 되는 면이 큽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같은 교회, 같은 성당을 다니면,  같은 교리를 배웁니다. 같은 말씀을 들으며 점점 유사한 가치관을 가지게 돼요. 남이 보기에는 그 가치관이 편협해 보이거나, 너무 종교적으로 보이거나, 어찌 보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둘 사이에는  잘 맞아요. 가치관 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에, 싸울 일이 확실히 적다는 점도 행복한 연애질에 상당히 좋은 요건이 됩니다.


교회, 성당에서 연애 하는 것이 단점도 있겠지만, 분명 평생 함께할 짝을 찾는데는 상당히 좋은 공간 중 하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주일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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