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 돈보다 남자를 더 화나게 하는 이유는?
데이트 비용 하나도 안 내는 여자때문에 울분을 터트리던 남자가 저같은 여자를 만나면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아니요. ㅡㅡ;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 때문에 남자가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돈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조금이라도 부담하는 여자라 하더라도 남자를 진짜 화나게 하는 요인은 해결이 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습니다.
1. 감사히 여기거라.
뭐가 문제일까요?
남들은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때문에 미칠 것 같다는데, 데이트 비용을 나눠내는 여자는 대체 뭐가 문제일까? 곰곰히 되돌아 보니 데이트 비용을 한 푼도 안 내는 여자 보다는 낫지만, 안해도 될 일을 한다는 듯이 은근히 생색낸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은근히 "나는 데이트 비용 나눠내는 여자" 또는 "데이트 비용 다 내는 여자" 라며 생색내면서도 여자 본인은 모릅니다.
물론 남자친구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니가 돈 내는 것은 고마운데 생색내는 것은 재수없다고 돌직구를 날리지 못하므로, 대한민국 여자 전반의 경제관념을 욕합니다. 왜 여자는 데이트 할 때 돈을 안내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는가에 관하여.
이렇게 말해도 여자는 자기 얘기하는 줄 모릅니다. 데이트 비용 내는 여자니까요.
그러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는 어느 정도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앞에서 자꾸만 데이트 비용 안내는 여자를 비난한 이유가 뭐였을까요? 왜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내는 것이 당연하고, 그걸 한 번이라도 여자가 내면 생색낼 일이냐는 뜻은 아니었을지...
2. 문제는 전제
다음 퀴즈를 풀어봅시다.
Q. 다음 중 계산은 누가 할까요?
1. 여자끼리 모였다. 누가 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 더치페이
2. 여자 여럿에 남자가 한 명 있다. 누가 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 더치페이 or 약간 기대
3. 여자 여럿에 오빠가 한 명 있다. 누가 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 오빠.
4. 여자 하나에 남자들이 있다. 누가 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 남자들 중 하나.
5. 여자와 남자가 만났다. 누가 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 남자
누가 낸다고 딱히 말하지 않았으면, 계산은 으레 남자가 하는 겁니다.
데이트 비용을 나눠내는 커플이라해도, 여자가 한번씩 거들 뿐 기본적으로는 남자가 계산을 한다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데이트 비용을 나눠낸다해도 여자가 내겠다는 표시를 하지 않으면 남자가 내는 겁니다.
예외적인 경우로 직장녀- 학생남,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라서 여자가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도 전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다 내는 여자 입장에서도 원래는 남자가 냈어야 할 것을 여자가 부담하고 있다고 여기고, 남자 역시 원래는 남자가 데이트 비용 부담해야 되는데 아직 능력이 없어 여자가 내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3. 친구의 남자친구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런 논란 자체가 말이 안되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어울리면 있는 사람이 더 쓰거나, 더치페이를 하는데 왜 유독 남녀가 만나면 남자가 내야 되는지.. 참 요상하긴 합니다. 여자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냥 있는 사람이 쓰는거지. 그런걸 왜 따져요?" "남자친구라고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나요?" "우리는 같이 써요." 라고 하며, 돈 안내는 여자가 이상하다는 의견에 동의를 하는데,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는 내심 부러워 하기도 합니다.
대체 데이트 비용 한 푼을 안 내는 여자들은 얼마나 예쁘길래, 또는 얼마나 괜찮길래 남자가 공주처럼 모시고 사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벌컥벌컥 퍼 마신다는데, 남자 잘 만나서 돈 한 푼 안 쓰고 즐긴다니 그 여자는 참 팔자도 좋다는 생각이 들긴 드는 겁니다.
그래도 인터넷 나라 먼 사람의 이야기로 데이트 비용 한 푼도 안 내는 여자 이야기를 들을 때는 어이가 없고, 그런 여자 때문에 여자들이 싸잡아서 욕먹는다며 화도 내지만, 친구 중에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 아이가 하나 생기면 생각이 바뀝니다.
내 친구는 그렇게 개념없는 여자도 아니고, 나보다 딱히 더 잘난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다 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 것 입니다. 더욱이 친구의 남자친구나 자신의 남자친구나 경제력이 비슷할 경우, 친구는 남자친구에게 더 사랑받는 것 같은데 자신은 남자친구가 덜 사랑하기 때문에 돈 아까워 하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어 서운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남자의 데이트 비용 부담 = 마음의 크기 = 사랑의 크기 라고 곡해합니다.. ㅡㅡ;;
그래서 여자들은 전적으로 데이트 비용을 자신이 부담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ㅠㅠ
백지영 정석원 커플의 이야기처럼 여자가 돈을 더 번다해도,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부담을 하게 하고 여자는 필요한 선물로 보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여자들은 상당수가 동의할 지도 모릅니다.
데이트 비용을 순수히 다 부담했더니 정작 남자는 자신이 뭔가 해줄 수 있는 여자를 찾아 바람났다거나,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는 오히려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는데 데이트 비용 내는 여자는 찌질이만 만난다는 등의 사례들도 이런 믿음에 힘을 싣어줍니다. 저는 여자라서 이런 입장에 상당히 공감을 했는데.. 여기서 여자가 놓치는 점이 바로 "전제"인 듯 합니다.
"데이트 비용은 당.연.히. 남자가 내는거야."
라는....
결국 데이트 비용을 한 푼도 안 내는 여자나, 조금이라도 부담을 하는 여자나, 많이 부담하는 여자나...
알게 모르게 머릿속에 "원래는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는거다." 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진짜로 울컥하며 화가 나는 이유가 바로 이 것 입니다.
돈을 누가 더 냈느냐의 문제에 앞서, 왜 돈은 당연히 남자가 내야 된다고 모든 여자는 생각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것 입니다... 남자 역시 돈 계산을 떠나서 좋아하는 여자친구니까 해주고픈 마음에 했더라도... 그것이 남자니까 당연한 일이었다고 해석되는 사회적 상황이 싫은 것일 수 있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조금 나눠 부담하고는 "난 데이트 비용 내는데?" 라면서 반문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던 겁니다.... ㅠㅠ
데이트 비용을 아예 안 내는 여자보다는 낫지만... "원래는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주로 내지..."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 남자의 억울함 토로는 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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