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누른 후 기다리면 신호가 들어온다"는 안내였습니다.
우선 어디에 버튼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기둥 옆에 붙어있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니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잠시 기다리니 신호가 바뀌어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곳은 횡단보도만 있고 신호등이 없었습니다.
차들이 쌩쌩달리는 6차선 도로에 신호등이 없다보니, 길을 건너는 것이 늘 위험천만했었습니다. 그런 곳에 어느날 신호등을 설치하는 듯 싶더니, 저렇게 버튼식 신호등을 설치하였네요.
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의 횡단보도
이 곳은 대전의 도심지역입니다.
아마도 저렇게 버튼식 신호등을 설치한 이유는 이 곳에 매우 가깝게 신호등이 2개가 더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기 보이시듯, 한블럭도 안되는 거리에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가 있고, 저쪽 외에 반대쪽으로도 가까운 거리에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그렇가면 의문이 가실 수도 있습니다.
왜 그리 근거리에 횡단보도만 많은지..?
이것이 그 근처의 구조입니다. 기존에 있던 횡단보도는 하나는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고, 하나는 파출소 바로 옆에 있습니다.
문제는 그 중간의 저 횡단보도가 있는 부분이 대단지로 향하는 길이라 많은 사람이 무단횡단을 한다는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 발자국 더 걸으면 되지만, 안 그런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ㅡ,,ㅡ;; 게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무단횡단만 하면 바로 집으로 가는 길이니.. 많은 분들이 무단횡단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런 이유로 근거리에도 불구하고, 신호등은 없는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가, 사고의 위험으로 인해 이제 신호등까지 설치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근거리에 신호등이 3개나 있다면 가뜩이나 길이 막히는 이 곳이..(여기서 관광지가 가까워 주말이면 주차장 되는 곳입니다..)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인해 버튼식 신호등이 설치된 것 같습니다. 길을 건너는 시민의 안전과 운전자의 불편을 함께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센스있는 행정처리를 보니 모처럼 국가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을 주고 싶었습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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