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가 울 때 남자의 마음... 이럴까
여자 친구가 울 때, 남자의 마음이 이런거였을까요...
한없는 무력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사람이 살고 죽는 일을 제가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엄마가 우시니 그냥 무너집니다.
속상해 죽을 것 같고, 엄마한테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이야기했어도 신경쓰여 죽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마음이 너무나 답답해요.
순간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혀... 멍하니 계속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천수는 제가 어찌할 수 없지만, 집안에 편찮은 어르신이 있는 것은 단순히 사랑했던 할머니가, 어머니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서글픔만으로 끝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치료도 병원비도 돈... 간병비도 돈... 가족들이 오가는 것도 돈...
그리고 누군가는 계속 지켜봐야 된다는 것도 문제...
중고등학교때에는 집안일이 생기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고 성공하겠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만 가면 뭔가 해결될 것 같아, 이를 악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른이 넘었는데 지금도 그 때나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나이 서른쯤이 넘으면 식구들은 제가 거뜬히 거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안 그렇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가면 해결될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막막하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입니다...
어쩌라고
한 없는 무력감에 이어 찾아오는 것은 분노였습니다.
정확히는 엄마한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못난 제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었어요.
'어쩌라고.
대체 날더러 어쩌라고.
힘든거 알지만 엄마가 울 때 무너질 딸 가슴도 생각해서 좀 참아주면 안돼...
난 뭐 맘이 편해.'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누구라도 원망하고 싶었습니다. 울컥합니다.
남자친구 앞에서 눈물을 보였을 때, 남자친구가 울컥하며 한 소리 퉁명스럽게 할 때면,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울면 그냥 좀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면 안되나..
왜 성질을 내는거야..
라며 여자친구가 울 때 때로 울컥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아파하는 것이 너무 속상한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답답하고 그러다가 역으로 울컥해버리는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속상할 뿐인데, 답답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마음이 엄하게 상대방에게 화로 튕겨져 나가버리네요....
울컥해놓고는 또 혼자 미안해져서 어찌할바를 몰라 다시 위로라도 해보려고 손 내밀거면서....
멘. 붕.
결국 마지막 상태는 그냥 멘붕이었습니다.
멍.................................................
ⓒ라라윈, 2012, 갤럭시노트
나이가 먹어가면서는 타인 앞에서 눈물도 마음대로 못 흘립니다.
적어도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눈물도 흘리는 거겠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 눈물에 미칠 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 눈에서 눈물 안 흘렸으면 좋겠어요...
만약 여자친구가 울 때 남자의 마음이 정말 이렇다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다른 사람이었다면 울거나 말거나 상관없었을텐데..
사랑하는 사람만 아니었다면 좌뇌가 냉정히 움직였을텐데...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좌뇌도 우뇌도 작동정지. 멘탈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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