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답다고 느껴지는 이유 vs 남자로 안 느껴지는 이유 - 여자 심리
남자는 안 삐지는 줄 알았다
친오빠가 있어서 치열하게 싸워본 적이 있는 여자들은 남자에 대한 기대가 조금 적습니다. 오빠와 치사빵꾸 같은 일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사다놓은 아이스크림 오빠놈이 혼자 다 퍼먹는거, 과자 다 먹는거, 기타 등등 치사한 짓들에 익숙해서 연인이 어지간한 일로 삐지거나 하는 것에 조금은 관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매만 있는 경우에는 환상이 조금 더 큽니다. 자매, 여중, 여고, 여대 크리면 여자들과의 치사한 다툼에 지쳐있으면서 오빠에 대한 환상이 커지거든요. 자매들의 로망 1순위가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데, 내 간식 다 뺏어먹고 괴롭히는 치사빵꾸 같은 오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한채 언니나 여동생처럼 삐지지도 않고, 마냥 예뻐해주고, 여동생에게 무슨 일 있다고 하면 가서 싸워주기도 하는 그런 듬직한 모습이 오빠인 줄 알고 하는 말 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걸핏하면 삐지고 토라지면 여자친구가 삐질 때보다 더 실망을 합니다.
남자는 덜 삐지고 조금 더 관대할 줄 알았는데, 조금도 양보없이 토라지고 삐져서 애처럼 달래노라면 이건 남자가 아니라 애 하나 키우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안 삐졌다고 '괜찮은 척'만 할 뿐, 잘 삐지면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라 느낍니다. 차라리 잘 삐지는 여자처럼 잘 삐진다고 인정이라도 하면 편한데, 스스로는 자기 성격이 몹시 좋은 줄 알면서 실제로는 걸핏하면 삐지는 남자를 보면 참... 그래요... ㅠㅠ
여자들의 세계로 칭해지는 것들을 너무 잘 아는 남자
남자분들 중에도 주로 여성들이 섬세하게 구분하는 분야에 뛰어난 안목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옷 브랜드라거나, 악세사리 브랜드, 색감, 화장품 브랜드, 차(tea) 종류, 핫 플레이스 등등에 대해 아주 잘 아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남자와 있으면 얘기할 때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너 오늘 화장 떴는데." "아이라인 꼬리가 번졌어."
"이거 OOO 브랜드 신상이구나."
라는 대화가 어쩜 이리 잘 통하는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할 때는 너무 재미있어요. 다만 이런 스타일의 남자는 점점 '언니' 또는 '여자친구'처럼 느껴집니다. 남자가 보통의 남자들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는 있지만, 남자답다고 느껴지지는 않아요. 이런 남자 만나면, 여자 친구랑 있듯이 편하기는 하겠지만 여자로서 아는 척 할 수 있던 그나마 몇 가지조차 사라집니다. 실제로 꼭 여자가 더 감각이 좋은 것은 아니나, 여자들이 옷 브랜드를 조금 더 알고 색감을 조금 더 민감하게 구분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자친구 옷을 코디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쇼핑 다닐 때 여자친구 말에 따라 옷을 사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렇게 섬세한 남자를 만나면, 아는 척 하는 재미도 없을 뿐더러 되려 화장이나 옷 등에 대해 지적당할까봐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책임을 분명히 가르는 남자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남녀의 심리 실험으로 여자가 전시된 도자기를 깨트렸을 때, 남자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편집된 화면에서는 여자들이 "당연히(?) 남자가 자신이 했다며 막아줘야죠." 라는 대답을 해서,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바람인 것은 사실이기는 합니다. 실험 상황은 억지스럽게 남자친구가 조심하라고 하고 주의를 줬는데도 고의성이 보이게끔 여자가 깨고 나서 책임지려고도 안하고 남자친구에게 떠밀려고 하니까, 그 장면을 보는 여자도 짜증스러웠습니다만, 현실에서는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나 실수하는 상황이 꽤 있습니다. 그럴 때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떠밀고 말고가 아니라 당황해서 멘붕이 옵니다.
특히나 커플이 함께 어울리노라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박물관에서 남자가 음성 가이드를 빌렸는데, 손에 들고 있기 귀찮다며 여자에게 들고 있으라며 떠 맡겼고, 여자 역시 손에 카메라와 이것 저것을 들고 있다가 그 음성 가이드를 떨어트려 그 기기 비용을 변상하게 되었다면? 온전히 여자의 탓이라고만 하기에도 난감합니다. 여자가 빌린 것이 아니고 남자가 빌려 여자도 들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떠 맡긴 책임도 있으니까요.. 이럴 때 "니가 떨었으니까 니가 내." 라고 하는 경우, 남자친구라기 보다 어린 시절 동무들 같이 느껴집니다.
어릴 때는 사고친 상황이 너무 두려우니까 "쟤가 그랬어요" 라며 책임을 갈라 내 책임을 피하기 급급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남자가 나서서 "내가 잘못했다"며 덤탱이를 쓰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렇게 칼같이 니 책임이라며 자신의 책임은 전혀 없는 것처럼 굴 때.... 촘 그렇습니다...
정리해보면, 남자로 느껴진다고 할 때는...
형제 자매와 치열하게 싸우듯이 잘잘못을 따지고, 피곤하게 이야기를 해야 되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은 편안히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일 때 더 듬직하고, "남자답다" 라고 느끼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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