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커피숍, 편의점 알바생,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고백 어떻게 할까?
'자주 가는 커피숍 알바생같이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어떻게 고백을 하면 좋을까요? 학교나 회사처럼 계속 볼 수 있는 사이도 아니고, 전화번호를 알기도 어렵네요. 라라윈님은 이런 경우를 많이 보셨을테니....' 라고 방명록에 남겨주셨습니다.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을거라는 말씀에 으쓱해서 (칭찬에 약함;;;;)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고백해서 성공률이 높았던 남자사람친구들과 실패한 남자사람구들의 사례를 떠올리며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고백해서 성공한 남자사람친구들의 특징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것' 이었습니다.
구경꾼 입장에서는 남자사람친구가 커피숍 알바생에게 반했다고 하면 즐거운 '꺼리' 였습니다.
"어느 커피숍인데? 몇시 타임인데? 얼굴 좀 보게 같이 가보자. 니가 커피 사 ㅋㅋㅋㅋ" 이러면서 그 친구가 반한 커피숍 알바생 보러 우르르 몰려가고, "고백했어? 그 커피숍에 맨날 가잖아. 맨날 같은 시간에 오는 남자면 그 알바생도 너 알거야.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봐." 라며 바람을 넣기도 했습니다. (신난 구경꾼..;;;)
그런데 쉽게 여자에게 찝적대지 않는 남자, 비교적 진중한 남자일수록 얼굴만 아는 여자에 대한 고백 성공률이 낮았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할 때도 쑥쓰러워 할 정도이니, 그가 반한 그녀 앞에서는 어땠을지 훤합니다. 자주 가던 편의점, 커피숍 알바생 같은 사람에게 반한 것이 처음이다 보니, 이건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행여 섣부르게 접근했다가 차일까봐 무척 두려워했습니다. 몹시 조심스러워했습니다. 고백을 안 하면 매일 커피숍에 앉아서 좋아하는 알바생을 지켜볼 수 있는데, 괜히 고백해서 그 커피숍에 갈 수 없게 될까봐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
전화번호는 묻지도 못하고, 일상적인 말 거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간신히 한 두 가지 찔러보듯 물어보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심스럽고 진중한 태도가 '그녀'에게는 '흔한 알바생에게 찝적거리는 남자' 중 하나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알바할 때 보면, 넉살좋게 작업 걸거나, 툭툭 찔러보는 남자 손님이 꽤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있느냐, 집이 어디냐, 몇 살이냐, 몇 시에 끝나냐, 끝나면 뭐하냐 등등... 그냥 찔러보는 겁니다. 딱히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여자 사람이면 무조건 찔러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는, 커피숍이든 편의점이든 서비스업이다 보니 밝고 환한 미소로 맞이하는데, 그걸 그 남자에 대한 호감이라고 착각을 해서 막 들이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링크: 편의점 알바와의 썸 왜 자주 일어날까? 편의점 알바생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
툭툭 찔러보는 손님들이 많다보니, 진심으로 좋아해서 조심스럽게 질문 한 번씩 하는 남자도 찝적남 무리와 별반 차별화가 되지 않습니다. 덜 능글맞을 뿐...
반대로 지구상에 여자가 오직 그 알바생 한 명 밖에 없는 것처럼, 엄청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경우... 되레 성공율이 높았습니다.
완전히 반했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만나고 싶다고, 끝날 때 기다리겠다고 이러면 여자가 무척 부담 가질 것 같은데, 바로 그 부담스러운 적극성이 진심으로 보여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보통의 손님들은 그냥 찔러보고 마는데, 찔러보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들이대니까... 그만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겁니다.
결국 커피숍 편의점 알바생과 같이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고백하는 것은 면접과 비슷했습니다.
정말로 그 회사를 좋아하는 남자가 "이 회사에 관심이 있습니다." 라고 하는 것보다, 그냥 여기저기 원서 쓴 남자가 "이 회사를 사랑합니다. 저는 이 회사 외의 다른 곳에는 지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는 편이 (뻔한 지원자 대답일지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커피숍에 자주 오는 손님들이 종종 고백을 하는 경우라면, "저기요. 그 쪽에게 호감이 생겨서요. 전화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어요?" 하는 것보다 "완전히 반했어요. 여기를 나가서도 하루 종일 생각나요. 정말 좋아합니다." 라고 하는 사람의 말이 더 진심처럼 느껴질 듯 합니다.
어차피 얼굴만 아는 사이에서 전화번호를 물어보거나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면, '나를 뭘 안다고 좋아하는거지? 그냥 외모보고 그러나?' 하는 의심을 받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쪽이 '단순히 찔러보는 거 아니야?' 라는 의심이라도 덜 받습니다.
적극성 (과장된 표현) 외의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은 '아님 말고' 였습니다.
정말로 난생 처음으로 커피숍 알바생에게 반한 남자는 '아님 말고' 라며 쿨하게 도전하지 못합니다. 정말 좋아하니까요. 그러나 바람둥이처럼 이 여자 저 여자 찔러보는 남자는 쿨하게 도전합니다. 아님 말고. 다른 여자에게 또 찔러보면 되지 뭐.. 이런 식 입니다. 아님말고 다른 여자 찔러보지 뭐, 하는 남자는 긴장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표현을 잘 합니다. 긴장을 안 하니까 실수도 적고요. 아님 말고라는 마음으로 자주 찔러봐서 연습 효과가 있어 더 번드르르하게 말을 잘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처음으로, 커피숍 알바생처럼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반한 남자는, 이런 고백을 해 본 적이 없어 긴장하고, '아님 말고'가 아니라 부담감 가득 가지고 접근하고... 이래서 되레 그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즉, 포인트는 '아님 말고' 와 '과장되게 말해도 내 마음의 10분의 1도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얼굴만 아는 여자에게 고백을 할 때는, 말 몇 마디에서 갈린다고 생각하고 면접보듯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해본놈>님 진짜 성공 비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해본놈님 감사합니다!)
건네신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리고 6개월 이상 참을성을 가지고 접근하셨다는 것에 밑줄 그어가며 읽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커피숍 알바생에게 반하신 분들 중에 6개월은 고사하고, 6일도 못 견디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당장 고백을 하던 번호를 따던 하지 않으면 금방 알바생이 그만둘까봐 걱정이 되고, 넘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빨리 고백을 하려고 하십니다. 알바생이 자주 바뀌는 곳이고, 언제 그만둘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 아니라면, <해본놈>님이 알려주신 비법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해본놈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남자가 연락처를 건네줘도, 여자가 전화하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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