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공개 프로포즈에 대한 여자의 이중적인 심리 - 화이트데이 선물 고백 전략
"부럽다. 나도 저런거... " vs "쪽팔려. 난 저런거 너무 싫더라."
부럽다는 쪽 보다는, 공개 프로포즈 같은거 너무 싫다고 하는 여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근사한 공개 프로포즈를 받아본 적이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 프로포즈를 보는 입장에서 했던 말이기 때문에 실제로 마음 속은 두 마음이 다 있습니다.
소울메이트의 한 장면
공개 프로포즈 쪽팔려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초반에 갑작스럽게 지하철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 이수경은 머리속으로 "필립씨 뭐하는거야, 쪽팔려. 이러지마. 제발.. 그만해.." 라면서 간절히 텔레파시를 보내는데, 최필립은 꿋꿋히 공개 프로포즈를 하고, 이수경은 창피해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나름 참 현실적인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개 프로포즈가 감동적인 이유는 용기 보다는 감동할 수 밖에 없는 스케일에 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지하철 같은 곳에서 갑자기 공개 프로포즈를 받으면 감동보다는 창피함이 앞섭니다. 엠티가서 갑자기 사람들 많은데 술 취해서 공개 프로포즈를 한다거나, 술자리에서 사람들 많은데 공개 프로포즈 하는 상황, 학교,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공개 프로포즈 등도 비슷합니다. 이런 식의 공개 프로포즈를 받은 경우, 감동했다는 이야기 보다 너무 창피했다는 이야기가 압도적입니다. 다 같은(?) 공개 프로포즈인데 왜 지하철이나, 술자리, 학교나 회사 사람들 앞에서는 감동이 아니라 창피하다고 하는 걸까요?
우선은 프로포즈 받은 다음 상황이 어떻게 수습이 안됩니다. ㅠㅠ
흔히 여자가 상상하는 공개 프로포즈는 여자만을 위한 세팅에서 프로포즈에서 "yes"라고 하면 바로 남자와 손 잡고 나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뜬금없이 지하철이나 술자리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해버리면, "yes"를 한 뒤에 해피엔딩이 아니라, 곧바로 사람들의 좋은 구경거리가 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이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찍고 실시간 중계를 좋아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바로 "지하철 고백녀"로 유명해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몇몇 사람들의 트윗 페북에는 오르내리겠지요..
"지금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가 고백했음. 여자 얼굴 빨개지고 쪽팔려 죽을려고 함 ㅋㅋㅋㅋ"
정도는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많은 술자리도 난감하긴 매 한가지 입니다.
공개 프로포즈 덕분에 연애 시작한다 해도 바로 공개 커플이 되어 버리고, 조심스럽게 만나보려고 해도 지켜보는 눈이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연예인 열애 소식, 결혼 이혼 소식보다 내 바로 옆 사람들의 공개 프로포즈 이후의 관계 진척을 지켜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이면, 정말 좋아하던 남자가 프로포즈를 해 줬어도... 카오스가 되는 상태입니다.
공개 프로포즈 부러워
공개 프로포즈 같은거 너무 싫다고 하면서도 공개 프로포즈 상황이 전혀 안 부러운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좀 부러운 상황이 있습니다.
공개 프로포즈를 하면 여자만 창피한 것이 아니라 남자는 여자의 10배 이상의 창피함을 무릅씁니다. 그렇게 창피함을 감수하는 것,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이 전부 여자를 그만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이거든요. 얼마나 좋으면, 그 창피함, 귀찮음, 금전적 부담, 시간적 부담을 무릅쓰고 저런 프로포즈를 할까 싶어 부러운 것 입니다.
또 흔히(?) 공개 프로포즈로 유명해 지는 상황을 보면, 혼자 보기 아까운 프로포즈들입니다. (- 감동적인 프로포즈 이벤트 영상 best 3)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기발하거나, 너무나 정성스러워서,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참 아깝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잘 갖추어진 (감동만 하면 되도록 연출된) 프로포즈의 경우에는 자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프로포즈 받은 여자가 직접 말로 일일이 설명하면서, "남자친구가 이렇게 까지 준비를 한거야. 나 완전 감동했어." 라면서 자랑질을 하면, 친구들이 똥씹은 표정을 하며 왕따를 시킬 수 있습니다.
남친 있는 것도 부럽고 프로포즈 받은 것도 부러운데, 그 내용을 하나하나 자랑하며 남친 자랑질까지 하니 듣기가 역한거죠. 자랑은 하고 싶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며 외치고픈 여자의 심정을 헤아려, 아예 근사한 프로포즈의 관객들을 불러주면 자랑하고픈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 입니다.
즉, 공개 프로포즈가 부러운 상황은
"나 남친에게 이만큼 사랑받는다~~~"
"내 남친은 이런 것도 해준다~~~"
라는 자랑의 집결체 같은 상황인 겁니다. ㅡㅡ;
화이트데이 고백 선물에 응용해보면 ...
정리하자면, 공개 프로포즈는 사람이 많은게 포인트가 아니라, 자랑하고픈 심리를 채워주는게 포인트에요. 오늘은 화이트데이이니 이런 여자의 이중적인 심리를 화이트데이에 응용해 보자면 배달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 <발렌타인데이>에서 꽃배달 업체 직원들이 투덜거립니다.
"직접 전해주면 될 것을 왜 꼭 배달을 시키는거야?"
여자 심리를 모르는 말씀이죠. 직접 줘도 감동이지만, 아무렇지 않은 일상에 불쑥 남자가 보낸 사탕 또는 꽃이 배달이 될 경우에 부끄러운 척 하더라도 내심 으쓱합니다. 꽃배달이 와서 책상에 거대한 꽃 바구니가 올라앉아서 지나는 사람마다 "올~~ 누구한테 받았어?" "인기인이야." "부럽다. 나는 사탕쪼가리 하나 주는 사람도 없는데.." 라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내심 기분 좋습니다. 화이트데이에 남자에게 꽃배달 받을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인증한 것 같아서요.
꽃배달 보다 한 수위는 사탕, 간식거리 입니다.
포장이 거창한 화이트데이용 사탕바구니 보다도 실속있는 양과 질을 충족시켜주는 군것질 거리 택배가 조금 더 강력합니다. 화이트데이 사탕바구니는 비싼 가격에 비해 내용물 사탕이 정말 맛이 없어요. 그래서 화려함은 부러울지언정, 그 사탕을 꺼내서 동료들에게 준다고 하면 됐다고 거절합니다. 잠시 화려했다가 쓰레기통으로 가는 아이들이죠. 그런데 양과 질로 승부한 경우에는 은근히 더 강력합니다. 일부러 티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어 보이면서, 양과 질이 좋으면 자연스레 "나눠먹게" 되어 자랑아닌 자랑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남자에게 선물도 받는 사랑스러운 여자 + 착한 여자까지 되는거지요. 남자는 화려함 보다 실속까지 챙길줄 아는 센스있는 남자로 보여 더 부럽습니다.
대놓고 눈에 띄게 화려하게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탕 초콜릿을 얻어먹었으니 나도 혜택을 누렸고... 그런데 차라리 대놓고 꽃 보내고 사탕바구니 보내는 것 보다 훨씬 배 아파요... 그리고 주변에서 배아파하는 만큼 받는 사람은 조금 더 행복하죠..;;;
배달 타이밍을 놓쳤다면
이미 배달 또는 택배 타이밍을 놓쳤고, (참고로 우체국 택배는 당일 11시까지 접수된 같은 지역 또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의 대도시는 당일 배송이 됩니다) 저녁에 만날 약속을 한 경우에는 크고 화려한 것보다 실속으로 가는 편이 좋습니다. 커다란 꽃다발, 사탕 바구니는 생판 모르는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받고픈 것이 아닙니다. 아는 사람들 (관객)이 있을 때 좋은 거죠. 그런데 아무 볼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큼직한 꽃다발이나 포장지로 휘감아 크기만 한 사탕바구니를 들고오면, 3분 정도는 감동하겠지만 그 커다랗고 걸리적거리는 사탕바구니는 결국 남자가 데이트 내내 들고 다녀야 될겁니다. ㅡㅡ;; 화이트데이 같은 날, 어디를 가나 자리도 비좁고 북적이는데 거추장스러운 사탕바구니 들고다니면 정말 성가셔요. 그러니 이미 자랑할 지인들은 없는 상황이라면 여자 가방속에 들어가는 초콜릿, 향수, 악세사리 같은 작은 것으로 바꾸시는 편이 낫습니다.
상대가 좋아할만한 꼭 맞는, 게다가 센스까지 있는 선물 고르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무사히 화이트데이 잘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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