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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전화 통화 내용이 들리면 짜증나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 전화 에티켓 심리 분석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의 심리학 이야기: 남의 전화 통화 내용이 들리면 짜증이 나는 이유는? - 전화 에티켓

혹시 남의 핸드폰을 뺏어서 머리통을 때려주고 싶으신 적 있으신가요?
가끔 전화 통화 하는 것을 듣다가, 남의 핸드폰을 뺏어서 제가 대신 뚝 끊어주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뒤에 앉은 여자가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됐어. 됐다고. 끊으라고."
"됐어~ 너랑 전화안해. 너는 항상 그런식이잖아."
"됐다고, 전화 끊으라고~ 너랑 말 안한다고~"

아웅... 그럼 전화를 끊을 일이지, 그 소리만 5분을 하고 있더군요.
아마 대략적인 분위기를 보아하니 남자친구와 싸우고 전화로 실랑이를 하는 중이었나 봅니다.
조용한 버스 안에서 그녀의 전화 통화 내용이 다 들리면서, 짜증 바이러스가 마구 퍼져나갔습니다. 계속해서 남자친구에게 짜증내며  말로만 "됐어, 끊으라고, 너랑 말 안해." 라면서 한 시간을 붙잡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남의 전화이지만 뺏어서 똑 분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핸드폰을 뺏어서 이렇게 하고 싶은 심정



이렇게 내용 자체가 짜증 투성이라 듣는 사람도 짜증스러워지는 통화 뿐 아니라, 남의 통화내용은 어떤 것을 들어도 좀 짜증스럽습니다.
가끔 보려고 찜해두고 있는 영화 스포를 전화로 대방출하는 것을 들어도 황당하고, 정치 사회에 대한 일방적인 의견을 말하는 어른들의 통화내용도 짜증나고, 시덥잖은 수다를 계속하는 남의 전화 통화 내용이나, 뭐가 그리 바쁘신지 전화로 온갖 사무를 보는 남의 통화 내용도 달갑지 않습니다. 전화로 뽀뽀하고 애교를 부리고 온갖 닭살 행각을 하고 있는 커플의 전화 통화 내용도 꼴보기 싫고요...

남의 전화 통화 내용이 자꾸 들릴때면 이래서 MP3가 필수품이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음악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듣기 싫은 남의 통화내용 같은 것이 자꾸 들려서 귀를 막아버리는 용도로요.. ^^;;


다른 사람의 전화 통화 내용을 듣게 되면,
시끄럽기 때문에 소음공해로 인해 짜증이 나거나,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한 내용을 억지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듣기 싫은 것을 듣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불쾌함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 뿐 아니라, 뇌가 피로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정보처리 과정 자체가 주고 받는 정보를 통해 상황을 유추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인데, 일방적인 전화 통화 내용을 들으면, 주고 받는 내용이 아닌 상대방의 말을 유추해가면서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뇌가 무척 피곤해진다고 합니다.

내 맘대로 말풍선 꾸미기


어린 시절, 말풍선을 꾸며보세요.
영희가 "너랑 안놀아."라고 했습니다. 철수는 뭐라고 했을까요?
라는 식의 추리 사고력 퀴즈 몇 백개를 한꺼번에 푸는 상황이 되는 것 입니다.

만약 위의 남자친구와 싸우는 여자의 통화내용을 듣고 있었다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뇌에서는
"됐어 됐다고 라고 했다. 그럼 남자는 뭐라고 했을까? 뭔가 남자가 잘못했겠지"
"너랑 말하기 싫어라고 하는 것을 보면 남자가 뭔가 변명을 했나보군."
"너는 늘 이런식이라는 것은 이번이 처음 실수는 아니거나 여자가 늘 몰아붙이는 스타일인가보군.."
하는 식의 추리 과정이 순식간에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화 통화하는 사람의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많을수록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남의 통화 내용이 들리는 것이 짜증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전화 통화는 귀만 시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머리 속까지 피곤하게 하는 민폐였습니다.
이런 공공장소에서 전화 통화 내용이 들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미국에서는 휴대용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옆에서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이 있을 때, 견디기 힘들면 휴대용 전파 방해 장치 버튼을 눌러서 전화를 못하게 만드는 거죠. 반경 9m 까지 전파가 차단되기 때문에, 공공장소 민폐 통화자 뿐 아니라, 중요하거나 급한 통화를 하는 사람에게 또 다시 피해를 끼칠 수 있어서 불법이지만, 이 심정 백번 이해됩니다.

제발 공공장소에서 벨소리는 진동으로, 통화는 밖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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