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성격분석이 그럴듯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 심리분석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혈액형에 따른 성격분석이 큰 인기입니다. 혈액형 분석을 신뢰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A형은 소심하고, O형은 단순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혈액형에 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도 수만건, 책도 수십권, 엄청나게 많습니다.
혈액형 분석에 대해, '혈액형심리학' 이라는 말을 쓰는 분들도 있고, 연구를 하고 있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학문으로 인정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만큼 혈액형에 따른 성격의 특성을 말하는 것이 근거가 불충분하고, 연구되어 확인되지 않은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사람들은 혈액형별 성격분석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심리학 교수님께서 명절에 친척들이 모여, 혈액형이야기를 하길래, "혈액형에 따른 성격분석을 믿으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심리학 박사인 교수님의 이야기도 아랑곳 없이 친척들은 "A형이라 소심해서 저런다.."며 혈액형 이야기를 신나게 하더랍니다.ㅡㅡ;; 그만큼 심리학 박사의 이야기보다도  공감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이렇듯 혈액형별 분석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되고 믿게되는 이유뭘까요?




1. 사람을 파악하는 아주 간편한 방법이라서

사람은 누구나 머리속에 저마다의 도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분류하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 입니다. 사람을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은 이렇더라, 저런 스타일의 사람은 어떻더라, 하는 식으로 도식을 가지고 있어야, 다음에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파악이 쉽습니다.
혈액형 성격분석은 이러한 도식형성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A형은 어떻고, B형은 어떻고,, 하는 부분을 알아두면,  아직 성격을 파악하지 못한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아주 편합니다. 혈액형이 뭔지만 물어보고, 그 카테고리에 집어넣으면 되니까요.


2. 장점을 자랑하고, 단점을 핑계댈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혈액형 별 성격에는 장단점이 모두 거론됩니다. 그 중에서도 몇몇가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있는 특성들의 경우, 공공연히 자랑도 가능하고, 결함이라 하더라도 혈액형 핑계를 대면 됩니다.
예를 들어, A형이라면 사려깊고 어떤 일을 침착하게 잘 하며, 소심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내가 A형이라 생각이 깊고, 뭐든 맡으면 침착하고 꼼꼼하게 일처리를 잘하는 스타일이잖아~"하며 공공연히 자랑을 하고, 어떤 일이 마음에 안들거나 할 경우는 바로 싫은 내색을 하며 "내가 A형이라 완전 소심해. 나한테 그렇게 하면 얼마나 상처받는다구. 이거 일기장에 적어둔다." 하며 자신을 좀 더 배려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자신이 잘난척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혈액형이 가진 장점이 그런 것일 뿐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높이고, 단점은 자신만의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혈액형이 가지고 있는 특성일 뿐이라는 식으로 덮는 것입니다.
 

3. 혈액형별 성격분석이 맞는 경우만 보아서.

앞서 말했듯이 실제로 혈액형별 성격분석이 그리 믿음직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 떠도는 분석이 맞을 확률은 50%가 될까말까입니다. 그럼에도 혈액형 분석을 믿는 사람들의 경우는, 그 분석이 거의 100%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혈액형 분석이 잘 맞는다고 믿으면, 그 생각을 입증할 수 있는 사례만 찾아서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AB형은 똘아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아는 어떤 AB형이 있는데 똘아이같더라, 또 다른 AB형도 성격 이상하더라. 하는 사례만 드는 것이죠. 똘아이와 거리가 먼 대다수 AB형의 정상적인 행동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4. 혈액형별 성격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해서.

혈액형 분석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분석을 따라 행동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혈액형 분석을 무척 좋아하는 AB형 분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AB형의 가장 큰 특징은 뭐에요?"
"사람들이 똘아이래요."
"^^;;;;"
"그런데 자꾸 그런 말을 듣다보니, 저 스스로도 똘아이 짓을 자꾸 하게 되요. ㅡㅡ;;;"

비단 AB형 그 분만은 아닐겁니다. 자신의 혈액형에 따라 사람들에게 "무슨 형? 그럼 이렇겠네." 하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왠지 그러한 특성을 갖추어야 하는 것 같고, 상대가 바라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그러한 말에 알맞게 행동하게 되는 면도 많습니다.
가령 O형은 성격이 밝고 활달하고 대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실제로는 어둡고 소심한 성격이라도 애써 그렇지 않은 척 하게 된다거나, A형은 자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실제로는 덜렁대는 성격일지라도 애써 그렇지 않은 척 하게 되는 것 입니다.

  
5. 혈액형에 따른 설명이 모든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느끼게 쓰여있어서.

혈액형별 분석을 가만히 읽어보면, A형에 쓰여있는 내용이나, B형, O형, AB형에 쓰여있는 내용이나, 세부적인 부분은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습니다. 즉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격특성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러니 공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죠. 네 가지 혈액형의 성격을 모두 읽어보면 공통되는 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그 부분을 감싸안아 달라는 내용.
○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내용.
○ 사실은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는 내용.
○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특성을 기술해 놓은 부분이 많은데도,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혈액형을 중심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혈액형에도 엇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분석이 참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혈액형 분석,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분명 혈액형별 성격분석이 맞아들어가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것을 이용해 상황을 예측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은 좋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이 재미있어 하는 내용이라, 공통화제가 없는 사이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맹신하여 또 다른 편견이 되는 것은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혈액형이니까 꼭 어떤 혈액형을 만나야하고, 어떤 혈액형과 대인관계는 이럴 것이고, 어떤 혈액형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해가 된다는, 이러한 분석들은 아무 근거가 없으면서 인간관계의 폭을 좁게하고, 안좋은 선입견만 안겨줄 때가 많습니다.
꼭 O형여성은 A형남성과 연애해야 좋고, B형남성과 결혼해야 좋은 것도 아니고, A형은 같은 A형을 사귀어야 이득이고, B형과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세상 사람들은 정말 제각각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제법 신뢰도 있는 MBTI검사도 실제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을 딸랑 4가지 유형으로만 나누어 놓고, 그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정말 위험할 것 같습니다.
재미삼아 즐기시되, 혈액형별 분석의 덫에 빠지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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