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1. 주위의 악플러쉬
처음부터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에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생각부터 해서 동화처럼 "그래서 그 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해피엔딩을 꿈꾸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먼저 결혼하신 분들은 본인들은 알콩달콩 행복히 살지언정 주위의 미혼에게는 악플러쉬를 하십니다.
둘 사이가 좋을 때는, 주위를 찾지 않기 때문에 주변인들은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을 때나 그 분들의 고민과 고뇌에 대해 듣게 되거든요. ㅡㅡ;;; (왜 결혼 안하냐는 기혼자들의 몹쓸 조언)
또 잘해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배가 아파서 흘려듣는데,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귀기울여 듣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나쁜 정보만 누적되다 보니, '결혼을 하면 힘들다.'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다.' '힘들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병원에서 예방주사 맞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때보다 더 두려워집니다.
(이런 주위의 악플러쉬때문에 결혼이 무서워지시는 분이라면, 임현철님의 알콩달콩한 이야기와 달려라꼴찌님의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됩니다. 읽을수록 결혼욕구가 상승됩니다. ^^)
2. 눈 앞에 보이는 문제거리들
주위에서 말을 하지 않아도,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문제가 많습니다. 한국보건사회 연구원에서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한 표를 보면, 실질적인 문제거리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돈문제가 상당합니다. 결혼비용도 만만치 않고, 맞벌이문제, 생활비문제, 생활과 육아에 드는 경제적 부담 등 돈이 문제죠.
다음으로 결혼한 부부들의 문제로 단골손님인 시댁과 친정간의 갈등이나, 아직 여성의 가사부담이 큰 결혼생활 유형에 대한 문제 (결혼하면, 밥은 여자가 하는 것이 당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면, 집안에 대한 의무와 책임, 육아문제 등 어려움도 있고요.
결국 현실은 능력있는 남자이자, 좋은 남편이자, 자상한 아빠가 되어야 하는 초능력자,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자, 내조의 여왕같은 아내이자, 아이를 잘 키우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 슈퍼우먼이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중 하나의 역할만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은데, 저 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결혼생활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결혼을 하기도 전에 자신감이 사그러들기도 합니다.
우선 마땅한 짝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일수도 있구요...
3. 여자의 경제력 신장
아마도 결혼이 선택이 되었다는 기사의 촛점이 젊은 여성이 되는 이유가 여자의 커진 경제력때문인 듯 합니다. 어머니 세대만해도, 여자는 보통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고 가사에 매진하고, 경제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남편에게 의존을 했습니다. 요즘 어려워진 경제여건으로 다시 취집이 뜬다는 말처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더 결혼을 필수로 여기는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여자의 사회 경제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남편이 없어도 경제력이 있다보니,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는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자의 경제력은 연애의 독?)
4. 편안해진 주위 시선
과거에는 여자 나이 서른을 넘기면 주위의 닥달과 불편한 시선때문에도 결혼을 안 할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러한 불편함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저도 "그 나이되면 주위에서 시집가라고 안 그래요?" "결혼 압박 심하죠?" 하는 질문을 받고는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사실 제 스스로도 그 점에 놀라고 있는데, 제가 어릴적에 이모나 고모, 친척들에게는 20대 후반만 되어도 어른들이 결혼하라고 난리를 치셨던 것 같은데, 지금 저는 서른이 넘었어도 무심하다 싶을 정도로 그런 압박이 없어요. (정말 저에게 무심하신것일지도..ㅡㅡ;;) 오히려 어떤 어른이 그런 말씀을 꺼내면, 다른 어른이 "요즘은 결혼 굳이 빨리 할 필요 없다면서, 고리타분한 늙은이 취급을 하시며 말도 못 꺼내게 하십니다.
결혼 뿐 아니라 연애에 대한 인식도 아주 쿨해졌죠. 과거에는 연애하면 결혼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어른들도 "결혼식장 들어가봐야 아는거." 라시면서 연애는 연애, 결혼은 결혼으로 보시는 분위기 입니다.
이런 분위기 덕에 "결혼은 선택, 연애는 필수"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는 듯 합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결혼을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5. 혼자 살기에도 편한 세상
싱글족, 미혼남녀가 늘어나다보니, 혼자사는 사람을 위한 시장과 서비스도 커졌습니다. 혼자서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을 정도로, 혼자가기에 편안한 식당도 많아지고, 혼자서 놀고 즐기기에 좋은 각종 서비스가 넘쳐납니다. 소위 말하는 돈만 있으면 편한 세상?
가족단위위주의 상품구성으로 미혼은 어디 가기도 힘들던 것과는 다르게 혼자, 친구단위 등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아져서 혼자 살기에 편해진 점도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 생각하게 되는 주위 환경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능력있는 여자가 결혼을 안해도 문제는 생긴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실제 그렇게 사는 분들이라고 어려움이 없지는 않은 듯 합니다.
주위에 본인의 능력 빵빵하시고, 결혼 안하고 사시는 멋진 미혼녀분들도 꽤 계시는데, 언뜻 보기에는 결혼으로 인해 생기는 온갖 어려움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멋지게 사는 것 같지만, 점점 나이들수록 커지는 외로움과 허탈함을 감당하는 것 또한 결혼초의 어려움 못지 않게 커 보였습니다.
1. 외로움
능력은 있을지언정, 나이먹고 필요한 사람 중에 가족, 지속적인 동반자, 자녀라는 것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공허함으로 보였습니다.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재산이 많다한들 물려줄 사람도 없고, 당장에 아프면 남편처럼 달라붙어 있어줄 사람도 없고, 남자친구로는 해결안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보였습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없다는 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지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결혼과 육아를 통해 성숙해지는 기회 잃음
또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통해 성숙할 수 있는 부분을 잃는 것 같았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 자녀를 키우면서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듯 했습니다. 미혼이신 분이 자녀처럼 대해준다고 해도, 실제 자녀를 키워보신 분이 자녀대하듯 하는 것과는 하늘 땅 차이입니다.
저도 아직 미혼이다보니, 제가 아이를 예뻐한다거나 이해한다고 해도, 키워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실제로 조카를 키우는 동생만 봐도 실제 자녀를 키워보는 사람과 이론적으로 아이에 대해 알고 가르치는 사람과는 참 다르다는 점을 많이 깨닫게 됩니다.
결혼을 안하고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다른 깨달음과 즐거움은 얻겠지만, 결혼과 육아를 통해 얻게되는 인생에 대한 통찰력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결론은 좋은사람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결혼?
결혼 자체에 대해 꼭 해야할 일로 여기거나, 선택으로 여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나 해보지도 않고, 나쁘다고만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보지도 않은 미혼이 얻게 되는 정보는 한계가 있고, 남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내 입맛에는 맛이 없을 수도 있고, 남이 맛없다해도 내 입맛에는 정말 맛있을 수도 있는 개인차는 늘 존재하니까요.
원래 부정효과는 훨씬 힘이 크기 때문에, 어떤 제품도 좋은 점이 8가지가 있고, 나쁜 점이 2가지만 있어도 나쁜 점이 훨씬 크게 부각되어 몹쓸 것이 되기 쉽상입니다. 어쩌면 결혼도 마찬가지인지도 모릅니다. 알고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몇 가지 어려움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미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결혼이 가지고 있는 결함이 좀 있을지 몰라도,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기에 수 많은 커플들이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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