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돈관리 잘하기 : 흔한 보험설계사 거짓말 5가지, 4천만원 꿀꺽하려던 보험쟁이 아줌마
작년 봄, 몇 달간 실손 종합보험과 씨름을 했습니다. 발단은 다름 아닌 3년 갱신 안내였어요. 갑자기 보험료가 굉장히 올랐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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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제가 가입한 보험은 3년 갱신으로 3년마다 돈이 오르는 방식이었는데, 초반에 금액이 부담된다고 하니까 3년 갱신으로 집어 넣어두고 절 속인 겁니다. 그러나 보험쟁이 아줌마의 거짓말을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 계약 변경 해 준다고 할 때, '신규 계약' 유도
제가 3년 갱신이 부담되며, 보험료가 너무 올라 보험료를 낮추도록 재설계를 하고 싶다고 하니, 이상하게 몹시 친절했습니다. 심지어 당장 만나자며 제가 있는 남양주로 오신다네요?? 응???
게다가 더욱 더 친절하게 전화로 제가 오케이만 하면 우선 처리를 하고, 서류는 나중에 만나서 써도 된다고 합니다.
순간 싸--- 했습니다.
왜 때문에 보험료 줄인다는데, 보험설계사가 이렇게 적극적인걸까요?
제가 고민 좀 해 보겠다고 했더니, 빨리 결정하라며 내일 돈 빠져나가기 전에 결정하시라고 밤 11시에 다시 생각해 봤냐고 전화하고 문자도 보냅니다. 영 이상해서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고, 변경 설계 서류는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나중에 좀 여유있을 때 봤더니, 보험 이름이 다릅니다. 응?? 그 사이 삼성화재 보험 이름이 바뀐건가요?
게다가 25년납 100세 만기도 부담된다니까, 30년 납으로 바꿔서 보험료가 줄어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해서 이거 왜 이름이 다르냐고 확인했더니, 딴 소리를 하면서 기존 보험보다 금액은 줄고 혜택은 늘었다고 합니다.
어디서 구라를.
기존 보험보다 돈이 줄면서 혜택이 느는 상품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설령 있어도 왜! 바꿔주겠어요. 제 보험료에서 일정 지분을 수수료로 받으니, 보험은 많이 내게 해야 자기 월급이 올라가는데.
이거 새 보험을 들라는거냐고 집요하게 물었더니 얼버무리며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내가 3년 넘게 낸 건 없어지고 새로 30년 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겪은 일이었는데, 보험설계사들이 고객들이 불만족스러워 할 때 '리모델링' '재설계' 해주겠다고 자신이 봐준다고 하는 것들의 태반이 기존 보험을 없애거나 줄이고 신규 보험을 가입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정확히 물어보니, 기존 보험에서 갱신형을 뺄 수는 있지만, 갱신형을 비갱신형으로 바꿀 수도 없고, 금액을 일부 줄일 수 있으나 많이 줄일 수도 없다고 합니다. 아줌마 말이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잘못 설계된 보험은 구제 불능입니다.
2. '보험은 자기가 유지할 수 있게 드셔야지요' 라고 해놓고 비싼 보험 유도
제가 충격받았던 것 중 하나가, 결혼 이별 관련 업체 사람들은 사람들의 이혼을 반긴다는 소리였습니다. 요즘처럼 3 커플 중에 한 커플 씩이 이혼하는 추세면, 고객이 둘이 다시 늘어나는 것이고, 요즘은 재혼이라고 해서 작게 하기 보다는 초혼처럼 번듯하게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에, 당사자들이야 마음이 아프건 말건 이혼이 반갑다고 합니다.
보험도 당사자들은 부담이 되고 손해보면서 해약을 하는게 보험사와 설계사에게는 이익이라고 합니다.
우선 보험은 7년 기점으로 그 이전에 해약하면 무조건 계약자가 손해를 보는데, 부담되게 가입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약을 합니다. 그리고 해약을 하면 이미 보험에 가입할만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므로 다른 보험에 '신규' 가입을 하겠지요. 계속 신규 실적을 쌓아야 되는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해약이 나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더불어 보험을 다소 부담되게 가입하면 돈이 쪼들릴 때, 보험을 깰 궁리를 합니다. 그러나 보험은 깨면 개 손해를 보지요. 그럴 때면 슬쩍 대출을 유도 합니다. 나중에 환급 받을 금액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는건데, 이건 이자가 쎕니다. 4~6% 정도에요.
3. 새로운 질병 발견하는 것이 보험사의 일
20여년 전에는 암, 3대 질병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장내막점역 암인가 뭔지리 암, 뭔 암, 뭔 암, 엄청 많습니다. 5대 질병 넘어 17대 질병 보장하는 회사도 있고, 21개 주요 질병 보장해준다는 회사도 있고요. 말만 들으면 곧 뒈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맨날 뭐가 빠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로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암 진단비 1000만원 받으면 부족하죠. 금액 좀 올리세요, 추가로 더 들어두세요" 이런 식 입니다.
보험의 특성상 어쩔 수 없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병원비가 올라도 보장되는 보험료는 똑같으니까요. 그러나 보장은 1원도 올라가지 않지만, 내는 보험료는 갱신을 통해 물가 상승을 반영해서 받아갑니다.
아마 제가 지금 기가 막히게 설계 해 놓은 보험도 10여년 뒤에, "이 보험 어떤가요?" 라고 하면, 제일 먼저 듣는 이야기가 "예전에 잘 설계 받으셨네요. 그런데 요즘은 암 진단비를 1억까지 하고, 110세 만기로 하거든요. 그 부분을 보충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늘상 돈이 적게 설계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을 듯 합니다.
4. 그건 안돼요. 전산에 안 넘어가요.
보험설계사를 믿고 가입을 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설계사가 거짓말을 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 설계사의 경우 제가 처음 가입할 때부터 금액이 부담되니 낮추고 싶다고 하자, 최저 금액이고 더 이상은 낮출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나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나요? 나이를 더 먹은 지금 확인을 해봐도 3분의 1 금액으로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단독 실비 가입하고 싶다고 하니, 그런 상품은 없다고 했어요. 저는 단독 실비 보험이 만 원대인 줄은 전혀 몰랐는데, 엄청 쌌더라고요. 그런건 안 팔고 싶었던거죠.
보험설계사가 '그렇게는 승인이 안 나요' '안 돼요' 라고 하는게 자기 수익 때문인지, 정말 회사 방침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아주 큰 함정입니다. 이걸 구분하려면 사전에 해당 보험에 대해 보험 설계 예시 같은 것을 다 뽑아보고 비교를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거더라고요. 부자 놀이 하듯, 설계사님만 믿을게요. 라고 하면 좋은 호갱놈 굴러왔다며 막 거짓말을 합니다.
5. 그 나이대에 다른 고객님도 자긴 건강하다고 하다가 암 걸렸잖아요.
골골대면서도 큰 병 없이 살아오노라면 보험 가입을 하면서도 회의가 듭니다. 건강한 분들은 더 하겠죠. 그러니 설계사들은 건강하다 암 걸린 사람, 건강하다 희귀병 걸린 사람의 사례를 줄줄 읊습니다. 때론 저주 같기도 하고요. 자기 말 안 듣고 보험 미루다가 돈 한 푼 못 받고 고생했나다 뭐라나.
보험쟁이에게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결론은 보험쟁이 만났을 때, 절대로 그 자리에서 가입하면 안 됩니다.
저의 구라쟁이 보험설계사도 남양주까지 찾아오겠다, 당장 만나자, 이러는게, 저를 만나면 1시간 내로 구라쳐서 계약 따낼 자신이 있던 겁니다. 정신 쏙 빼놓고 당장 싸인 하게끔 몰아붙여요. 정신 차리려고 해도 이 아줌마가 말이 얼마나 많고 빠른지 전화 통화할 때는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보험 서류가 4~50장 정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는 읽어볼 시간도 없고, 그냥 사인을 하게 됩니다.
보험설계사와 대화 할 때는 전체 내용을 녹음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굉장히 화가 나지만 증거자료가 없습니다. 가입 당시에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든 뭘 할 수 있는데 없어요. 그냥 사람 믿고 가입한 죄입니다. 이제는 보험설계사 만나거나 통화하면 전체 내용을 다 녹취할 예정입니다. 사기가 입증되면 3개월 이내에 전액 환급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점은 보험이 10만원 넘으면 최소 4천만원 짜리 보험이라는 점 입니다.
4천만원 짜리를 내가 1시간 만에 설계사 말만 듣고 가입할건가? 라고 생각해 보면, 미친거 아니냐, 차 보다 혹은 차만큼 비싼 돈인데 그걸 파는 사람 말만 듣고 가입하느냐 할텐데, 보험은 한 달에 내는 돈만 생각하고 쉽게 결정하는 오류를 저지릅니다. 매달 10만원씩 20년을 내도 큰 금액인데, 갱신하며 할증까지 붙으면 4천만원도 훌쩍 넘어가 정말로 수입차 가격 나옵니다.
덧, 보험쟁이에게 속으면 어떻게 되냐고요?
3년 만에 몇 백 만원이 사라지는 신비를 경험할 수 있어요. 돈 모으기는 쉽지 않은데, 사라지는 건 참 금방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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