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데이트 거절하는 진짜 이유는 나가기 귀찮아하는 성격 또는 내향적인 성격 때문일수도...
데이트 신청했는데 튕겼다거나, 안 나온다고 하면, '못생겨서' '마음이 없어서' 라고 단정짓곤 합니다. '못생겨서' '마음이 없어서' 라고 원인을 돌리면 참 간단하기는 합니다만, 앞으로의 연애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못생김은 변함없을테고, 상대가 처음부터 나를 마음에 있어할 가능성도 적으니까요. 그러니 데이트 신청에 반응이 안 좋으면, '못생겨서 그런다' '마음이 없어서 그런다' 라고 단정짓지 말고, 혹시 상대방의 성격이 나가기 귀찮아하는 성격은 아닌지, 내향적인 성격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성1. 이제는 말할수있다, 귀찮다고.
멀고 먼 옛날에는 한국인의 근면성실함 때문에 귀찮아도 감히 귀찮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귀찮아 하면 게을러터졌다며 뭐라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귀차니즘' '귀차니스트' 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고, 귀찮아서 하기 싫다라고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친한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 일 뿐, 여전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을 높게 여기는 한국인의 특성 상 '귀찮아서 싫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대는 정말 적습니다.... 아주 친하고 편한 사이 아닌 이상 "오늘 귀찮은데 다음에 만나자"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썸타는 사이 또는 소개팅해야 되는 사이, 관심있는 사이 정도는 친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기 때문에, 솔직히 말할 수가 없다는 것 입니다.
솔직히 귀찮아서 소개팅을 거절하거나, 다음에 만나기로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괜찮긴 한데 귀찮아서 바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인간의 귀차니즘 본능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며, '아무리 귀찮아도 마음이 있으면 나왔을 것이다' 라고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왜 인간이 다른 인간에 대한 호감을 자신의 귀찮음보다 우선순위에 둘거라고 착각을 하는걸까요......
연애 호감보다 급박한 식욕 앞에서도 '사러 나가기 귀찮아서' 안 먹을 수도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심지어 냉장고에 있는 것을 꺼내기 귀찮아서 밥도 안 먹고 쫄쫄 굶기도 하는데, 수백배 귀찮은데다가 당장 안 한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닌 데이트 쯤이야...
가능성2.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지 않는, 외향적인 사람 위주의 사고방식
외향적인 사람들은 나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좋고, 신이 나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에 가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고요. 외향적인 사람들도 가끔 귀찮음을 느끼기는 하지만, 기어 나갑니다. 일부 외향적인 사람들의 경우 '집멀미'가 있기도 합니다. 집에 36시간 이상 있으면 머리가 띵하고 답답해서 동네 슈퍼라도 나가거나, 산책이라도 합니다.
이와 달리 내향적인 사람은 나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낍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나가는 것, 외부에서 무언가 해야 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남으로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으면서 충전된다고 느낍니다.
일례로, 약속을 하면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모두 그 날에 대해 생각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그 날 뭐하고 놀까, 설레여서 계속 생각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날이 다가올수록 나가기 싫어서 안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립니다.
진짜 이렇습니다. 나가기 싫다는 생각을 골백번도 더 합니다. 상대가 누구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가는 자체가 싫은 겁니다. 이런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성을 '집순이 집돌이 특징'이라고도 합니다. 커뮤니티에 퍼졌던 내용인데, 내향적인 사람의 특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외출 자체를 큰 스케쥴로 생각하며, 나온 김에 많은 일을 처리하려 합니다. 한 번 나오는 것이 귀찮으므로 다음에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누군가를 만나는게 귀찮은게 아니라 약속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로 귀찮습니다. 나가면 잘 놀기는 하지만, 돌아오면 진이 빠져서 며칠을 사람 안 만나고 충전을 해야 합니다. 즉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 에너지가 충전되는데 반해,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방전되는 느낌이라 혼자 쉬면서 채워야 합니다.
이건 어떤 성격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며, 타고난 선호의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오른손 엄지가 위로 오도록 깍지를 끼는게 편하고, 어떤 사람은 왼손 엄지가 위로 오도록 깍지 끼는게 편한것처럼, 그냥 저마다 편하게 느끼는 것이 다른 것 입니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이 좋고 편한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안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이 편한 겁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외향적인 성격'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들이 나가기 싫어하는 점, 나가는데 부담을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간과되어 왔습니다. 정확히는 완전 무시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집밖에 나가기 싫다는데도 "그럼 사회생활 어떻게 할거냐, 나와라, 만나야 된다, 니가 안 나오면 안된다," 라면서 외향적인 사람들은 다소 강압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을 끌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런 압박이 무척 피곤합니다. 친한 사람이 자꾸 만나자고 해도 피곤한데, 친하지도 않은 썸남썸녀, 이제 막 관심가지기 시작한 사람이 자꾸 보자고 하면 부담감이 2배는 더 클겁니다.
같이 뭘 하자고 했을 때 거절하면, '못생겨서 그러는거네' '마음이 없어서 그런거네' 라고 단정짓지 말고, 상대방의 성격이 어떤지도 한 번 살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낯선 사람, 아직 안 친한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상대방이 귀차니스트 혹은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귀차니스트 혹은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그것을 인정하고 역으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보통 귀차니스트와 내향적인 사람들은 연애 자체도 귀찮아하거나 부담스러워하기도 하고, 연애 초반에 어색하게 만나는 과정 자체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연애를 안하죠. 그러니 이런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약속을 취소하거나 미룰 수 있도록 여유를 주면,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쿨하게 "귀찮으면 다음에 보고..." 라고 해보세요. "그 날 상황봐서 다른 일 있음 취소해도 되고요." 라면서 언제든지 귀찮으면 취소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입니다. 보통은 '약속 잊어버리면 안돼요.' '그 날 꼭 제 시간에 와야해요' 등의 압박을 하지, '귀찮으면 취소해도 된다' '다음에 봐도 괜찮다'라고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 점수를 많이 따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위치를 상대에게 편한 곳으로 배려해서 부담감을 줄여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10분 ~ 30분 이내로 나올 수 있고, 익숙한 장소에서 만남으로써 부담감을 약간이라도 줄여주는 것이죠. 다만, 집 앞에 찾아가는 서프라이즈는 배려가 아니라 엄청난 부담일 수 있습니다. 바로 집 앞에 와 있다고 하면 꾸미고 나갈 시간도 부족하고, 그냥 쉬고 싶었는데 집 앞까지 온 사람을 그냥 보낼 수 없으니 마지못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집 근처 또는 그나마 부담이 적은 장소로 배려해주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사귀게 된다해도 계속 이렇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외향적인 사람들은 낯선 사람 만나고,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이 무척 신나는 일이지만,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엄청 스트레스 받는 일 입니다. 그러니 내향적인 사람과 사귀면서, 친구 커플 동반으로 만나고 싶어하거나, 데이트 코스 명소는 다 가보고 싶어한다거나 하면... 힘들어집니다. 처음에는 귀차니스트 혹은 내향적인 사람 그 사람이 내키지 않아도 맞춰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빨리 피곤해져서 다투기 쉽습니다.
상대의 타고난 성격을 뜯어 고치는 것은 굉장히 무모한 짓인데, 귀찮아하는 사람/ 나가기 싫어하는 사람을 외부 활동을 많이하게 하는 것도 굉장한 대 개조 작업이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즉, 이런 분을 사귀게 되면 데이트도 익숙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가는 것, 조용히 같이 영화보는 것, 같이 있되 각자 하고 싶은 일 하는 것 등에 적응해야 합니다.
먼 옛날에는 '마음이 있으면 나왔겠지' '못생겨서 그런거 아냐?' ' 마음이 없어서 그렇겠지..' 라는 것이 절대 진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은 '내성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고쳐야 될 몹쓸 것 정도로 여겨져서, 억지로라도 외향적인 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혼자 노는 것이 좋다, 사람 만나는 것이 귀찮다,' 등을 밝히고, 취향이니 존중해 달라고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옛날의 연애 방정식은 한 켠으로 치우고, 나가기 귀찮아하는 성격이거나 내향적인 성격이라 데이트 등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는 것 하나쯤 업데이트 하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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