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해지를 하려고 전화를 하면, 그 순간부터 속상해집니다.
해지상담 전화는 빨리 받지도 않거나, 한 번 전화를 하면 탁구공 주고 받듯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자꾸 넘겨서 정말 그 업체에 대해 정이 뚝 떨어지게 만듭니다. 빨리 처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라고 해가며 이 사람에게 이야기하게 하고, 저 사람에게 또 이야기를 하게 만듭니다. 또한 어느 업체나 해지를 한다고 하면 불만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에 대해 묻고, 계속 사용하게끔 설득을 합니다. 가입할 때는 확인도 안하고 일사천리로 되는 것들이, 해지할 때는 꼭 본인이어야 하고 신분증을 보내 줘야 하고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가입할 때와 해지할 때는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이중성(?)을 느끼게 되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다른 업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서 바꿀려고 했던 것 뿐이었다가 해지하는 과정의 실망과 짜증스러움으로 인해 기존업체가 정말 싫어집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여러 업체를 사용하고 해지하다 보니, 처음과 끝이 같은 회사도 있고, 너무나 다른 곳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다 보니, 상담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그 업체가 모두 그렇지는 않을 것 입니다.
메가패스 인터넷 해지
먼저 해지 당시에 정말 싫어진 것은 메가패스였습니다.
해지를 하겠다고 하자, 상담원 아줌마가 뚱하게 받더니 개인정보만 잔뜩 묻고는 해지 처리가 되었다는 말도 없이 전화를 뚝 끊었습니다. 알고보니 전화를 끊고, 명의자인 아빠께 수 차례 전화를 걸어 인터넷 계속 사용하시라고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알아서 인터넷을 바꿔달라고 하신 것이라서 해지처리를 마치기 위해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또 뚝 끊습니다. 또 다시 아빠께 전화를 걸어 계속 사용하시라며,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아빠께서 인터넷 담당은 딸이라며 딸과 통화하라고 해도, 일하시는 것을 방해해 가며 며칠간 수시로 전화를 해 댔다고 합니다.
며칠 뒤 해지처리 접수는 제대로 된 것인가 확인해 보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이혼 조정기간처럼 생각해 보는 기간을 드렸기 때문에 해지처리 접수를 안 해두었다고 합니다. ㅡㅡ'''
결국은 몇 번 더 확인전화를 걸고서야 간신히 해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지 이후에도 심심하면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하면서 전화가 옵니다.
인터넷 해지 한 번을 하기 위해, 몇 일에 걸쳐 재차 해지신청을 하여 어렵게 해지를 하자 짜증이 났습니다. 해지신청이 되지 않아 전화를 여러 번 하는 과정에서 불쾌지수가 증가한데다가, 아빠께서 설득전화를 받느라 시달리신것까지 합쳐지자, 제품의 질을 떠나 업체의 태도에 질려 싫어졌습니다.
하나포스 인터넷 해지
다음은 하나포스 입니다.
이 곳은 해지를 한다고 하자, 친절하고 상냥한 목소리의 아가씨는 오간데 없이 씩씩한 남자분이 전화를 걸어 위약금과 계약위반에 대한 무시무시한 안내를 해 주더군요.
계속 전화를 해서 설득을 하는 것도 피곤했지만, 해지하면 큰일난다는 식의 협박조의 전화도 불쾌한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마치 제품 살 때는 너무나 친절했던 사장님이 제품 교환이나 반품 할 때는 무서운 아저씨로 돌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사가는 지역에는 하나포스가 서비스가 되지 않기 떄문에 해지했던 것이라서 위약금을 내기도 억울한 상황이었는데, 실랑이를 한참 한 뒤에야 해지하게 되었습니다.
LG 파워콤 인터넷 해지
마지막으로 해지하려다가 재가입하게 되었던 것은 파워콤 입니다.
해지를 한다고 하자, 친절한 아가씨가 상냥하게 기분 상한 점은 없는지, 불만족 스러운 것은 어떤 것인지 묻는 것까지는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몇 분에 걸쳐 계속 사용할 것을 설득하는 것 까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해지를 해주지 않고 버티면서 설득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지절차를 진행해 주면서, 잠깐씩 틈이 날 때 1분 정도 제품의 특징과 몰랐던 장점에 대해 설명해 주는 정도라서 들어줄만 했습니다. 그리고 해지절차부터 깔끔하게 처리해서 요금까지 정리해 주고 나서, 마음이 바뀌시면 몇 일내에 전화만 하시면 된다는 여운을 남길 뿐이었습니다.
전화 한 통으로 친절하게 해지를 끝마치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무조건 "왜 바꾸려고 하냐? 우리꺼 좋다. 상대꺼는 나쁘다."가 아니라, "혹시 저희 업체에서 이런이런 서비스와 혜택이 있었는데 알고 계셨어요?" 라며 몰랐던 혜택과 추가 서비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가입할 때보다도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해지처리를 해주고, 마지막까지 좋은 인상을 주어서 파워콤이 더 좋아졌습니다. 상담원이 몰랐던 혜택, 서비스를 알려준 덕분에 다른 업체와 다시 한 번 비교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비교 결과 이사를 가서도 파워콤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시 사용했습니다.
해지하려는 고객이라 해도, 해지하는 순간까지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애용해 준 고마운 고객이었다는 점을 잊지 않는 점이 떠나려던 고객의 마음도 돌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지금까지 몇 년간 잘 써줬는데도 불구하고 해지하겠다고 하니 불친절하게 굴면 남아있던 마음도 완전히 떠나게 됩니다.
이제는 메가패스나 하나포스가 쿡과 브로드밴드로 바뀌었기 때문에 제가 겪었던 불쾌한 태도가 개선이 되었을 수도 있고, 상담원에 따라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이기에 그 회사가 모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 뒤로는 해지할 때의 업체의 태도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고르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가입할 때, 3년에서 4년에 걸친 장기약정을 하게 되는데, 이사를 자주 다니는 경우에는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꼭 해지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만 고객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해지를 하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그 업체의 본모습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살펴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입을 할 때는 어느 업체나 친절하고, 가입문의에는 신속하게 반응하지만, 해지를 하겠다고 할 때도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업체야 말로 고객을 위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파워콤의 해지할 때도 친절한 태도에 반해, 그 뒤로는 이사를 할 때나 직장에서 인터넷 새로 설치할 때 파워콤을 신청합니다. 좋은 인상 뿐 아니라, 아파트가 아닌 곳에서도 광랜 서비스도 되고, 요금도 제일 싸서 더욱 호감입니다. ^^
업체도 처음과 끝이 같은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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