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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비상 연락망 있으세요?

· 댓글개 · 라라윈
아빠의 사고를 겪고 보니, 가족 비상연락망이 절실했습니다.
어린 아이나 자녀들, 젊은 여성이 밖에 나갈 때는 귀가에 대해 신경을 쓰는데, 성인남자 특히 아빠에 대한 대책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가장 많이 돌아다니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성인남자, 아빠들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이나 비상조치에 대한 대책은 없는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비상연락망 방법이 있습니다.
 


1. 통신사 친구찾기 서비스

상대방의 위치가 파악이 되지 않을 때는, 통신사에서 제공되는 친구찾기 서비스가 있습니다.
보통 위치찾기는 연인들의 전유물처럼 이용되었습니다. 최근들어 부모님들의 불안감 때문에 아이지킴이 서비스가 따로 나오긴 했지만, 이전에 친구찾기를 이용했던 것은 주로 연인간에 감시용도 (ㅡㅡ;;) 였습니다.
처음에는 위치가 확인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서로 위치확인이 되면 연락이 안되거나 걱정될 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좋은 목적으로 친구찾기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연인간에 사이가 좋을때는 하루 종일 붙어있기 때문에 굳이 친구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없습니다. 위치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연인관계가 시들해지면서 연락을 잘 안 받는다거나,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 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위치추적을 눌러 상대방을 찾으러 쫓아다니거나  "너 아직도 밖이지? 술 먹지 말랬지!" "아까 들어간다더니 왜 아직도 홍대 앞이야?" 하는 식의 싸움거리를 만드는 화근으로 자주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아서 인지 '친구찾기 서비스'는 의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연인간에는 이렇게 싸움의 소지가 될 수 있지만, 그보다 가족이나 지인간의 비상연락망으로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지인 간에 수시로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이유도 없고 (있을지도..) 정말 급하게 연락이 안되는 경우에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가족이나 지인들간의 비상연락망으로 친구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미리 신청을 해야 합니다.
위치찾기 서비스가 악용될 수 있는 소지 때문에 위치찾기 서비스는 본인이 동의를 해야 위치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아빠의 경우처럼 연락이 안 될 때 위치찾기를 해 봐도, 아빠가 동의하기를 누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치찾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결국 119에 위치추적을 요청했는데, 기지국 찾는데 까지만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저만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밀려있는 업무때문에 더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90% 이상이 술 마시고 안 들어오시는 분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연락두절이 되었다고 초조해서 신고를 해도, 신고접수 받으시는 분은 아무렇지 않게 "어디가서 약주 한 잔 하고 주무시나 보죠~" 하며 태연하게 받으십니다. 술 안 드시는 분이라고 방방 뛰어도 이미 너무 익숙한 가족들의 성화에 만성이 되신 듯 합니다. 그리고 위치추적을 해도 기지국 반경 2km로 상당히 먼 거리로 잡힙니다.

친구찾기에 등록해 두면, 우선은 1분 이내에 원하는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부모님과 친구찾기에 등록해 두고, 아빠가 입원해 계시는 병원을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LGT이고, 아빠는 SKT인데 상관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기지국 방식으로 기지국을 중심으로 나오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전화로 듣는것처럼 "OO기지국 주변 2km 안에 있다는 거에요." 라는 것보다는 덜 답답합니다. 또 지도를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추측하는 것이 좀 더 쉽습니다.
그래도 기지국 방식이라서 정확한 위치가 화살표가 콕 찍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위치는 중심 기지국에서 좀 거리가 있는데, 그래도 1분 내에 위치를 파악알 수 있고, 반경 500m이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나, 좀 더 정확한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핸드폰 긴급통화 방법 익혀두기

핸드폰에 자체적으로 옆에 있는 버튼을 네 번 누를 경우, 미리 입력한 지인들에게 동시에 "위급상황입니다"하는 문자가 전송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애니콜, 사이언 등의 핸드폰 기종에 따라 기능이 있는데, 자신의 핸드폰에 긴급통화 기능이 있는 지 알아보고 미리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두고, 긴급전화 사용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112와 119에 전화로 신고할 상황이 아닌 경우, 문자 신고도 가능합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밝히고 출동요청을 하면 좋겠지만 급하면 그냥 출동요청이라도 하면 됩니다. 시청각장애인이거나, 말을 할 수 없는 경우 이용할 수 있습니다.

1번까지는 아니라도... 빨리 누를 수 있도록 준비는 해 두는 것이..^^

 


3. 평소 행선지를 분명히 밝혀두기

가족들이 나서서 아빠를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행선지를 말하지 않고 어디에 가시거나 연락없이 늦은 시간까지 안 들어오신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서둘러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연락이 없거나 연락없이 집에 안 들어오는 일이 잦은 분이라면 무슨 일이 있었어도 몰라서 신고를 못하고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누굴 만나러 가는지 어딜 가는지 일일이 말은 안하더라도 늦는지 일찍 들어오는지 정도는 평소 이야기를 해 두어야 혹시나 위험한 상황에서 의식을 잃고 있어도 가족들이 신고해서 찾을 수라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학교다닐 때, 연락이 안되면 연락해 볼 친구명단을 적어서 부모님께 드리듯, 연락이 안되면 연락해 볼 사람 명단을 가족에게 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대신 가족들이 전화 한 번 안 받는다고 낼름 비상연락망에 있는 번호로 전화해서 연락 안된다며 사방을 들 쑤시면 곤란하겠죠.... 평소에는 사용하지 말고, 정말 비상일 때!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아이들에게 인신매매범을 만났을 때 응급처치 요령이나 응급상황에서 대처법을 교육하고 대비하는 이유는,  그런 일이 생길거라는 것이 아닙니다. 평생 안 겪을 수도 있고, 그런 일을 안 겪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에 하나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잘 대처해서 위기를 모면하게 하기 위한 것 입니다.
나는 그럴 리가  없으니까 필요없다고 넘겨버리지 마시고, 가족간에 지인간에 비상연락망 하나 만들어 두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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