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갓길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서 차들이 지나기 힘든 곳도 많고, 기껏 주차장에 눈을 치워놓았더니 얌체같이 주차한 다른 차 때문에 마음 상하기도 하는 때입니다. (3자리나 치워놨는데...ㅜㅜ) 날씨와 제설작업 때문에 뉴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 뉴스에서는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보도만 나옵니다. 그나마 설상가상으로 다른 지역에는 또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하니, 눈이 더 오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지경입니다.
그러나 치워도 치워도 줄어들지 않는 집앞과 도로의 눈을 보면, 누군가 치워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오늘보니 제설작업을 위해 미화원 아저씨들이 나서셨습니다.
다른 때는 곳곳에 흩어져서 혼자 일하시는 모습만 보다가, 수십명의 미화원 아저씨들이 제설작업을 위해 출동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든든합니다. 지구의 용사 출동보다 더 멋집니다. +_+
청소의 달인들이 나서셔서 곳곳의 눈을 치우고 계십니다.
점점 눈이 길 위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되어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은 눈이지만, 크리스마스때만 해도 눈은 기다리던 존재였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비가 오는 크리스마스였죠. 비가 오고 흐리기만 해서 크리스마스면 꼭 생기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정말 로망으로 사라지는 상황이었는데, 잠시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탄전야미사에 참석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_+
모두들 반가운 눈에 하늘을 바라보는데, 하늘은 흐리기만 하고 잠시 내리던 눈은 멈추었습니다. 모두들 "눈이 오나봐!" 하면서 즐거워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눈의 비밀은 현관문 위에 올라가 있던 산타의 눈 스프레이였습니다. ^^;;;
금방 비밀을 알아낸 사람들은 "속았다~"하며 웃었지만, 기분 좋은 깜짝 눈 선물에 모두들 행복한 눈치였습니다.
어떻게 기어올라간 것인지, 저 위에서 눈을 뿌려주는 산타의 서프라이즈 눈 선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거웠던 순간이었죠. 이렇게 불과 열흘 전만해도, 사람들은 눈을 기다리며, 눈이 내리는 모습에 행복해 했는데.....
그러나, 하늘에서 눈을 너무 과하게 내려준 덕분에 이제는 눈이 무서워집니다. 그리고 산타에게 바라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눈을 내려주는 분이 산타가 아니라, 눈을 치워주시는 분이 진정한 산타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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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up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댓글은 처음 남기네요
은평구청앞과 녹번동성당이라는 낯익은곳이 나와서 반가움에 댓글까지 적게 되네요 :)
김도연야곱신부님 떠나신 뒤로는 성당 잘 안나가고 있는 냉담자 1인입니다..ㅡ.ㅡ;;;;
⎿ 라라윈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와~ 동네이웃을 만나니 반가운데요~ ^^
한눈에 어디인지 정확히 보셨네요~ ^^
하늘엔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저쪽 잘 압니다.
고등학교를 저쪽 근처에서 나왔고, 친구들이 저쪽에 많이들 살았었죠.
눈치우느라 고생들 정말 많았겠네요. ^^;
⎿ 라라윈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하늘엔 별님 학교다니실 때,
지나면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 ^^
악랄가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긍 혹한의 날씨에 연일 제설작업으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ㅜㅜ
다음주에 또 큰 눈이 온다던데 ㄷㄷㄷ
무한 반복 크리 ㅜㅜ
날씨 좀 풀렸으면 좋겠어요!
⎿ 라라윈 답글주소 수정/삭제답글달기
담주에 또요? ㅠㅠ
이제 간신히 치워가고 있는데...
눈 좀 그만 왔음 좋겠네요...
레몬박기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야 눈이 사람은 잡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저기계설작업반 참 멋집니다. 힘들지만 행복하시고 고생하세요.
핑구야 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야광이라 더 멋진데요... 수고하신분들을 위해 박수,,
안지용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야~ 성당에 다니셨군요.ㅎㅎ 하긴 저도 수년전에는 성당에 열심히 다녔는데..ㅠ.ㅠ.
아이를 낳고 그러다보니.. 주말에...ㅠ.ㅠ 아이들 데리고 어디 간다는게 아무래도 어렵네요..
눈 조금만 왔으면 좋겠어욤.
바보여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정말 지구의 용사들이군요.
토요일에 또 눈이 온다던데...
월요일 출근이 벌써 부터 심히 걱정됩니다.
달려라꼴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라라윈님 가톨릭신자셨군요 ^^
소이나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몇일 동안 계속 눈이 오다가 요즘은 조금 뜸해지고 있네요..
저번에 엄청 눈이 많이 올때에... 집앞에 눈을 치우는데에도..
너무 많이 쌓여,, 몸에 담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추운데.. 고생들이 많으시네요~
그런데 옷색깔이 눈에 확띄는 걸요 ㅎㅎ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엊그제 저희회사 분들이랑 회사 근처의 도로란 도로의 눈은 전부 치웠는데.. 구청직원들이 멀찌감치 서서 보다가 다 끝나니까 모아 놓은 눈만 수거해 가더군요..ㅠㅠ
전 쫌 미웠슴..ㅎㅎ 그래도 안보이는 곳에서 수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우리가 이렇게 편히 살수 있는것 이겠죠?
황팽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군생활 강원도 산골에서 했는데
군대에서도 여지없이 밖으로 제설작업을 나가는데
그곳은 워낙 차도 없고 사람들도 없어
이렇게 적극적으로 고마워 하는 사람들도 없었어요.ㅎㅎㅎ
눈이워낙 많이 와서 고생 좀 많이 했죠.
깊은나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지구용사라 ㅎㅎ 어울리는 단어네요
우리집 앞 가게에서는 자기가게앞 눈을 옆가게앞으로 치워서
치고받고 난리가 났었는데
그래도 저렇게 제설작업 해주는 분들이 없다면
더 끔찍할듯
사진이 생생하고 현장에서 보는듯 해서 훈훈했습니다. 글 잘 읽고가요. 추천세방 뿅뿅뿅
PinkWink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여기서는 몰랐던 폭설이 정말 크긴컸나봐요... ㅎㅎ
그리고 '지구용사' ㅎㅎ 좋은 단어입니다^^
web design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업, 제설작업반, 출동, 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