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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잘 간 여자 연예인 순위를 보는 여자의 마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결혼해서 팔자 고친 여자 연예인 순위 보는 미혼녀 마음

자동차 정비 받으러 가서 휴게실에 앉아 있을 때 였습니다. TV에서 시집 잘 간 연예인 순위를 소개하며 결혼해서 팔자 바꾼 여자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하여 시집 잘간 여자 연예인 순위 8위인가부터 1위까지 본 것 같습니다. TV에서는 역순으로 나왔지만, 재미없게 1위부터 이야기 하자면 시집 잘 간 여자 연예인 1위는 심혜진이었습니다.
3000평짜리 심혜진 대저택이 자주 언론에 소개되었는데 대저택 뿐 아니라 심혜진의 남편은 땅 부자요 시댁까지 어마어마한 집안이라 제주도에 몇 만평의 리조트도 있다고 합니다. 연예인 활동 따위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정도라며 TV에서는 심혜진씨가 나이 먹어서 자유를 버리고 다시 결혼을 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개거품을 물고 소개하고 있엇습니다. 2위는 전지현이었어요. 전지현 자체가 걸어다니는 중소기업 같은 존재라는 점은 쏙 빠진 채 전지현의 남편 연봉이 얼마이며 시어머니가 누구이며 남편 집안이 얼마나 빵빵한지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전지현이 시집가고 나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 남편 집안 빽 때문인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3위는 김성령이었는데 펜트 하우스에 살고 있고 아이 한 명을 출산할 때마다 1억씩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 남편의 재력, 남편 집안 배경, 남편 자체 외모 등이 다루어 졌습니다.
그리고 절대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이렇게 조건 좋은 재력가 남자들이 부인밖에 모르는 애처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심혜진씨의 남편은 오로지 심혜진 밖에 모른다. 심혜진이 해달라는 것은 다 해준다. 한채영 남편은 한채영 바보라 한채영이 사달라는 것은 다 사준다, 전지현 남편은 전지현을 미칠 듯이 좋아한다, 염정아 남편은 염정아 왕 팬이어서 염정아 밖에 모른다 라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왔습니다. 차가 고쳐지기를 기다리면서 멍하니 시집가서 팔자 바꾼 여자 연예인 순위를 보고 있노라니 입맛이 씁쓸해졌습니다.

시집 잘간 여자 연예인,


세뇌 효과

방송에서는 걸핏하면 시집가서 팔자 고친 여자에 대해 다룹니다.
재벌가에 시집간 여자 연예인 (재벌가에 시집가서 하루 아침에 평민에서 귀족이 되었다는 내용)
시집가서 빽이 생긴 여자 연예인 (남편이 검사, 남편이 영향력 있는 사업가, 남편이 정치인)
시집가서 갑자기 수백억 부자가 된 여자 연예인 (남편이 울트라 슈퍼 짱짱맨 부자)
이런 이야기들을 수시로 방송에 나옵니다. 대놓고 시집잘간 여자 연예인 순위 랭킹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힐링캠프, 무릎팍도사 같은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에 나오는 경우에도 유부녀 연예인이 시집 잘 갔다는 이야기는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합니다.

"시집 잘 가서 팔자가 폈다."


그리고 수년째 이런 단순 반복적 메시지를 접하노라면 세뇌효과가 일어납니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요, 역시 여자가 제 아무리 잘나봤자 남자 잘 물어서 시집 잘가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게 만듭니다. 심지어 일부 직업은 결혼하기 위한 것처럼 비하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여자 아나운서가 되면 재벌 남자나 스포츠 스타랑 결혼할 수 있다거나, 승무원이 되면 운좋게 사업가 남자를 꾀어서 결혼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직업이 결혼 수단처럼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반복적으로 수년 째 시집 잘간 여자 연예인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것이 정답 같을 때가 있습니다.


자괴감 & 성형

시집 잘간 여자 연예인, 결혼해서 팔자 고친 여자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노라면, 누구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듭니다.

'저 여자들은 대체 어떻게 저런 남자를 만난거야?'

그리고 방송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전지현도 한 해에 수십억을 버는 1인 중소기업 수준의 능력자라거나 김희선도 집안이 좋은 여자였다거나 이영애가 성격이 좋다는 등의 여자의 매력 요건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예쁜 여자 연예인이니까 남자를 잘 물어서(?) 팔자 고친 것처럼 나옵니다.
하루 아침에 시집가서 수 백평짜리 집에서 여왕처럼 살고 있다는 그녀들을 보면 자연스레 거울 한 번 쳐다보게 됩니다.

'역시 여자는 예뻐야 돼...'

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다다르면서 당장 살부터 빼야 될 것 같고, '나도 한 두 군데 성형하면 예뻐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은 여자는 예뻐야 된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돈이 없으면 마음이라도?

시집 잘 간 여자 연예인 순위란 결국 돈과 조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돈만 본다는 이미지를 약간 희석시키기 위해서인지 꼭 끝자락에 붙이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재력가임에도 오직 OOO씨 밖에 모르는 애처가라고 하네요. OOO씨 땡 잡았다!"

입니다. 돈 많은 남자 만나서 시집 잘갔다고 하고 마무리 짓기에는 좀 그랬나 봅니다. 마무리는 항상 돈도 많고 집안도 좋고 빽도 좋은 남자가 심지어 일편단심 순정파라고 이야기하고 마무리 합니다. 간혹 하나씩 더 곁들입니다. 일편단심 순정파라서 아내가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는 남편이라고 합니다. 이 걸 보고 있으면 남자친구 있는 여자들은 배알이 꼴립니다. 비교가 제일 나쁜 걸 알면서도 자연스레 비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 남자들은 돈도 많고 능력도 있고 어마어마한 남자들인데, 그러면 주위에 따르는 여자들이 엄청나게 많을텐데도 불구하고 자기 여자 밖에 모르는 순정파라고 하는데... 내 남자친구는 능력도 개뿔 없으면서 고작 나 하나를 잘 안 챙겨주나..'

하는 몹쓸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선심이라도 쓰듯이

'돈이 없고 능력이 없는 건 이해해주겠는데 최소한 나만 챙겨주는 마음은 있어야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없으면 마음으로라도 때우라는 식으로 남자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자신이 여자 연예인보다 안 예쁘다거나 자신의 성격이나 조건이 그녀들보다 나쁘다는 것은 잠시 잊습니다. 더불어 TV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그 말(그들이 아내밖에 모르는 순정파다)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잠시 잊게 됩니다. 사실이건 아니건 그냥 부러운 겁니다. 배알이 꼴려서 괜히 남자친구한테 성질이 나고요. 간혹 증세가 심하면 이 남자를 차버리고 지금이라도 조건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 현명하다는 극단적인 생각도 합니다.


제가 시집잘간 여자에 대한 방송에 대해 과하게 달려나가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도 음모론 이야기가 팽배해서 과민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매체에서 무심결에 반복적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는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칩니다. 걸핏하면 돈 많은 남자 만나서 팔자 고친 이야기, 개뿔도 없던 집에서 태어난 여자가 재벌가에 시집가서 팔자 고친 여자 이야기를 해서 여자의 성공이란 시집 잘가서 팔자 고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듣고 있는 것이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무섭습니다.
만약 방송에서 고민정 아나운서와 같은 사례를 들면서 가장 결혼 잘한 여자 1위로 꼽았다면... 지금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결혼 잘한 여자"의 기준이 꽤 달라져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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