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생존요리 팁: 전자렌지 감자칩 vs 오븐 감자칩 비교
뒤늦게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시판 과자를 안 먹기로 했으나... 주말 저녁에 과자 먹으며 미드보고 놀던 습관 때문에 입이 심심했습니다. 문득 몇 년 전에 유행했던 전자렌지 감자칩이 떠올라 따라해보았습니다. 한 주는 전자렌지로 간단히 감자칩을 만들고, 한 주는 미니오븐에 감자칩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초간단 전자렌지 감자칩 만드는 법
1. 감자를 얇게 썰어서 소금물에 담가놓았습니다.
물에 담궈 두어야 감자 전분기가 빠지고, 소금에 담궈 두어야 감자칩에 간이 뱁니다. 저는 굵은소금 반 스푼 넣고 한 시간 정도 두었어요. 감자채는 제가 이렇게 예쁘고 고르게 썰지는 못하고, 모처럼 베베락 야채다지기 세트를 써먹었습니다.
원래 당근 같은 것을 다질 때 쓰려고 샀는데, 돌리는 것도 팔 아프고, 다져진 뒤에 그릇 닦고 정리하는 것도 귀찮아서 야채다지기 용도로는 한 번 쓴 뒤에 안 씁니다. 오히려 보너스 세트인 계란 노른자 분리기와 강판, 채칼을 더 잘 쓰고 있어요. 아무튼 괜히 샀나 하는 후회가 종종 되는데, 이렇게 한 번 사용하니 뿌듯합니다.
2. 감자를 꼬치에 꽂는다.
감자칩 레시피를 보니 감자를 넓게 펼쳐서 집어 넣으면 한 번에 조금밖에 못 만드니까 꼬치에 꽂아서 집어 넣더라고요.
제가 요리는 안 하면서 요리 도구 사 모으는 (몹쓸) 취미는 있어서, 꼬치도 언젠가 꼬치요리 만들겠다며 샀던 것 같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뭣도 쓸려면 없다더니 꼬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꼬치를 대신할 훌륭한 것이 보였습니다.
후후후후훟... 죠스떡볶이 포장할 때 주는 꼬치를 안 버리고 모아 두었더니 이 만큼이나 있습니다.
한 땀 한 땀 감자를 꽂습니다.
3. 감자가 걸쳐질만한 그릇에 얹은 뒤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전자렌지에 3분, 5분, 3분 돌렸습니다. 한번에 15분을 돌리면 감자가 잘 쪄져서, 얇은 찐감자가 되어 버립니다. 감자칩을 만들려면 중간중간 전자렌지를 열어서 습기를 빼주어야 합니다.
4. 완성. 꼬치에서 뺀 뒤에 접시에 담는다. (파슬리 등으로 장식하거나, 소금, 설탕 등을 뿌려도 된다)
사진으로보면 아주 바삭할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간 끈적한 맛입니다. 포카칩, 프링글스 같은 바삭한 맛이 아니에요. 그래서 두 번째 감자칩은 1분 더 돌렸습니다.
ㅠㅠ 욕망의 1분...
고작 1분 더 돌렸을 뿐인데 홀라당 타 버렸어요. 세번째 접시는 다시 3분, 5분, 3분 돌려서 조금 덜 바삭한대로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튀긴 감자에 길들여져 있어서, 전자렌지 감자칩은 다소 밍밍하게 느껴지기는 하나,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건강식이라 좋습니다. 만들어서 몇 분도 안되어 게 눈 감추듯 다 먹어버렸습니다. 감자 5개나 만들면 양이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어요. 제가 쬐그만 유리그릇에 2꼬치씩 돌려서 먹었더니, 감질나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미니 오븐으로 감자칩, 고구마칩 만들기
다음 주 금요일 저녁에는 전자렌지 대신 미니 오븐에 감자칩을 만들었습니다. 전자렌지에 조금씩 돌리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감질나서, 오븐에 한꺼번에 구워버리면 감자칩을 대량생산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구마도 있길래 고구마도 썰어서 함께 구웠습니다.
1. 감자와 고구마를 채썰어 물에 담가 둔다. 감자에는 소금 한 스푼을 넣는다.
2. 감자와 고구마를 꼬치에 꿴다.
3. 오븐 팬과 그릴에 얹는다.
4. 굽는다. 200도 10분 굽고 위치 바꾸어 10분을 더 구웠습니다.
전자렌지 감자칩은 15분에 2꼬치씩 밖에 못 만들었는데, 오븐에 구우니 한꺼번에 11꼬치나 구울 수 있다며, '역시 난 천재인듯!' 이라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20분 후....
고구마칩은 꽤 맛있게 되었는데, 감자는 설익은 찐감자가 되었습니다. 전혀 바삭하지 않아요. ㅠㅠ
고구마는 자체적으로 단맛이 있고, 고구마 말랭이로도 먹기 때문에 바삭하지 않아도 쫀득하니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감자는 마음이 급해 2~30분 밖에 소금물에 안 담궜더니 아무 간이 없는 설익은 찐감자가 되어 아주 맛이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미니오븐 사고 나서 예전에 고구마칩과 감자칩을 만든 적이 있는데, 고구마칩은 맛있었으나 감자칩은 꼬치가 아니라 얇게 펴서 구워도 별로 맛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도 망했던 기억이 감자칩 실패하고 나서야 다시 떠오르다니... ㅠㅠ
결국 감자칩은 다시 전자렌지에 3분, 5분, 3분 돌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돌리려고 접시에 넣고 돌렸더니 그릇에 걸쳐서 돌린 것처럼 바삭하게 안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설익은 - 어설프게 쪄진 - 감자를 다시 전자렌지에 돌린다고 해서 전자렌지 감자칩처럼 제법 바삭하고 먹을만하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발은 훌륭하나, 맛은 별로였던 오븐에서 망한 뒤 다시 전자렌지에 돌린 감자칩입니다. 어설피 쪄진 감자를 전자렌지에 돌려도 처음부터 전자렌지에 돌린것처럼 바삭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리하자면, 바삭하고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려면 소금물에 넉넉히(?) 담궈두어야 했습니다. 감자에 아무 간이 없이 바삭하기만 하면 맛이 없어요. 오븐으로 굽기 잘 못하면, 그냥 전자렌지에 하는 것이 쉽고 맛있는 감자칩이 되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이번 주에는 오븐 말고 전자렌지 감자칩 만들어야 겠어요....
[전자렌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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