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술 안 먹는 사람에게 술을 권할까? 술을 먹이는 심리

술 못 먹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심리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야되고, 각종 모임의 송년회도 있고, 술자리가 많아집니다. 술자리에서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술 잘하시는 분들이 술 못마시는 사람들에게 술을 억지로 많이 권할 때 입니다.
원래는 술을 안 드시는 분들에게 억지로 술 권하는 것이 예절이 아닌데... 알면서도 왜 자꾸 술마시는 사람들은 술 안 마시는 사람을 먹이려고 들까요?

술 권하는 사회


1. 공범자 모드: 술 마시면서 하게 되는 실수를 무마시키기 위해

같이 술에 취하면 서로 기억을 못한다거나, 서로 실수를 하게 되기 때문에 술이 깬 다음에 부끄럽거나 미안할 일이 없습니다. 같이 술에 취했으면 "나 어제 실수했냐?" 하면 "나도 기억안나. 나는 뭐 실수 안했냐?" 하면서 웃고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한 쪽은 술을 마셔서 실수도 조금 하고, 행동도 풀어졌는데 술을 안 마시는 쪽은 멀쩡히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기억하게 되면 나중에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술 마신 사람이 "나 어제 실수했냐?"하면 술을 마시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은 "어제 @#)^(^%*%(*^( 했었어.. 가관이던데."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면 술 마신 입장에서는 "............. ㅠㅠ (나만 취하니 담날 넘 부끄럽군..)"하는 상황이 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알딸딸한 상태가 되어 서로 이해하고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 술을 권하게 됩니다.

2. 분위기 관리: 상대가 술을 안 마시면 술자리의 흥이 깨지기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평소행동보다 조금 과장되게 행동하고, 기분이 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업되어 술잔을 부딪히노라면 신이 나는데, 옆에서 술을 안 마시고 얌전히 앉아있으면 술자리의 흥이 깨집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즐기자는 의도에서 술을 안 마시는 사람에게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사람파악: 술에 취하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술을 마시게 되면 평소와는 다른 모습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술을 마시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술을 권하여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비 사위감이 인사올 때 술부터 먹여보라' 라는 말이나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술에 취한 모습도 봐야된다.'는 말은 이런데서 나온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재미삼아 먹인다거나, 그냥 술자리니까 권한다거나 하는 이유들도 있을 것 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술 못 먹는 사람이나, 술을 먹기 싫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술을 권하는 것만큼 곤욕스러운 일이 없습니다.


술 먹이는 상황을 잘 넘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술자리에 잘 맞춰주기

적당히 함께 신나해 주고, 분위기에 어울려 주는 것 입니다.
상대가 느끼기에는 '너도 나랑 상태가 같구나..''술 안 마셔도 같이 취한것 같네' '술을 안 마셨어도 잘 어울리네..'하고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상대가 술잔을 부딪히는 자체를 즐긴다면 사이다라도 술잔에 따라서 함께 '짠'도 해주고, 상대가 동작이 커지면서 웃음이 많아지면 함께 오버도 해주고... 그렇게 맞춰주면 술을 마시는 사람이 흥이 깨지거나 자신만 취하는 것 같아 권하게 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 

2. 관람모드는 자제: 술마시는 사람을 구경하는 자세는 금물

'나는 네가 술 먹고 한 일을 모두 알고있다.'는 듯한 행동은 술을 마시는 사람을 불안하고 불쾌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관람하는 눈치를 보이지 않고, 실제로는 기억을 모두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에게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술을 마시는 사람쪽에서 술을 안 마시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람을 존중을 해주고, 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의 경우는 술을 잘 이겨내고 즐길 수 있지만, 술을 정말 못 마시는 경우에는 몸에서 이겨내지도 못하고 정말 괴로울 수 있습니다.

술을 잘 마시거나 못 마시거나 어떤 입장이든, 상대가 어떨지 조금만 더 생각해 준다면 술자리가 더욱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