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돈 낼지 빨리 결정되어야 음식이 맛있다

일본의 더치페이 문화에서는 개개인이 주문한 것들을 따로 계산서를 주고, 영수증을 발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네 공동체 문화에서는 그런 삭막한 짓은 왠만하면 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미리 말이 없으면) 제안한 사람이 내거나, 연장자가 계산을 해야합니다.
대학 시절이야 암묵적으로 선배가 항상 내는 문화(후배일땐 좋고, 선배인데 돈 없으면 도망가야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데,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노라면 그런 부분이 참 난감한 순간이 많습니다.

이걸 내가 계산을 해야하나? 계산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하는 고민이 되는 것 입니다.




우선 이 것을 내가 계산하는 것이 상황상 서로에게 부담없고 편한 일인지 고민 됩니다.
사이가 서로 편해서 오늘 누가 계산하던지 다음에 주고 받는 사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낸다해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사이일 때는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됩니다. 남자분들의 경우 여자분들을 만날 때면 당연히 자신이 내야할 것 같아 부담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여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내는 것이 나을 것 같기는 한데, 괜히 남자 자존심에 상처내는 것은 아닌지 고민될 때도 있습니다. 또 내가 어리거나 아랫사람이고 상대가 윗사람일 때도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내는 것이 오히려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는 것 이지요.

다음으로 그런 문제는 넘어서는 사이라면 금액이 부담스러워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적은 금액이야 '내가 내면 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좀 덜 부담스럽게 자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액이 크거나 고기집이나 술자리처럼 계속 추가주문을 하게되어 얼마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든 경우에는 돈 때문에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낸다고 했다가 돈이 모자라면 어떡하나, 돈이 너무 많이 나오면 어떡하나... 고민됩니다.

결국 이 고민을 하다가 음식을 덜 맛있게 먹게 되는 것 입니다. ㅠㅠ
정말 고민스러운 자리에서는 음식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고민은 말하면 너무 치사스럽고, 내가 소심한 것 같아 말하기도 참 애매합니다. 그런데 돈이 얽힌 부분은 아무래도 예민해져서인지 이 부분이 쌓여 사람관계가 불편해 질 때가 참 많습니다.
이런 문제가 껄끄러운 상대와는 점차 만나는 일을 줄이거나, 만나도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한 친구의 경우 늦게 학교에 들어가 어린 동생들과 다니는데, 제일 부담되는 것이 돈 문제라고 합니다. 나이가 많다보니 동생들을 사줄 때가 많은데, 돈도 부담되고, 자주 사주니 고마운 것도 모르고 당연한 일이라 여기는 것도 괘씸하다는 것 입니다. 그러다 보니 동생들과 어울리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비단 친구의 경우만 이런 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는 비일비재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생각한 해법 하나는 계산을 어떻게 할 지 빨리 결정짓는 것 입니다.

만나기 전이나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결정을 해두는 것이지요.
어떻게 할 지 빨리 말을 하면 상대방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밥은 내가 살께~" (커피는 네가 사~?)
"내가 지금 얼마 있으니까 그 한도 내에서 살께!" (한도 초과는 안돼..ㅡㅡ)
"회비 얼마씩 걷어서 먹자~" (회비안에서 해결하자~)
"나 오늘은 돈 하나도 없어~" (오늘은 네가 다 사줘야돼..ㅡㅡ;;)
라고 말 해주면 상대도 거기에 맞춰서 주문을 할 수 있고, 계산서를 먼저 집어들어야 되나 말아야 하나 하는 눈치보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낼 때도 미리 말을 해주면 상대방이 고마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만나는 자리에서 내내 "내가 돈 내야되나? 상대가 내려나? 얼마나 나오려나?" 고민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상대가 그냥 냈을 때는 '다행이다..' 정도의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없이 상대방이 "오늘은 내가 낼께"라고 했을 때는 만나는 자리에서 "내가 내야되나? 얼마나 나오려나?"하는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되니 더욱 '고맙다'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낸다고 너무 생색내도 안되겠지만, 미리 말을 해서 상대가 편안히 즐길 수 있게 해 주면, 같은 돈을 들이고도 좀 더 큰 효과를 얻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말하기는 치사하지만, 고민스러운 돈 문제...
즐거운 만남이 되려면 돈을 어떻게 할 지 부터 빨리 결정지으시는 건 어떨까요~?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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