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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문제로 싸우는 커플, 계속 싸우는 이유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연락 문제로 싸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사귀기 전에는 안 친한 사람 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가 어느새 남친 여친으로까지 발전할 때 '연락'만한 1등공신도 없습니다. 처음에는 용건만 간단히 연락하다가 점점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전화도 하고 그러면서 가까워지곤 합니다. 대체 예전에 스마트폰도 없고 메신저도 없던 시절에는 연애를 어찌하셨나 싶을 정도인데.... 그렇게 고마운 연락 수단이 연애를 시작하고 나면 싸움의 1등공신으로 변하곤 합니다. ㅠㅠ

'꾸준히 연락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같은 몇 가지 해결 방법들을 찾아보았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연락 문제로 싸우는 커플


2차대전을 부르는 사소한 해법


연락 문제로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 나온 타협안(?)은 "하루에 한 번은 전화 해줘!" "내가 연락하면 3시간 안에 답장해줘!" 같은 것이었습니다. 말하는 제 입장에서는 3시간에 한 번 화장실은 갈테니까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10분 단위로 연락하고 답장하라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한 번 연락, 3시간 안에 답장 하나 정도야 할 수 있는거잖아요...

듣는 입장에서도 이 정도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생각했는지 순순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소한 해법이 99% 2차 대전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저 사소한 약속 하나를 안 지켜요.


하루에 연락 한 번 혹은 두 번은 정말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 입니다. 사소하기 때문에 남자는 잘 잊어버리고, 사소한 것도 안 해주기 때문에 여자는 정말 화가 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깜빡 하면 안되는 것은.... 애초에 연락 한 번 두 번을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문제로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연락 한 번 두 번은 하루에 운동 조금씩,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와 똑같습니다.

하루에 운동 5분씩 하겠다고 하고, 작심 이틀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유튜브에서 하루 30분만 하면 되는 요가 비디오 수 십개를 찾아놨는데 딱 이틀하고 더 이상 안 하고 있습니다. 이제 하루 1분씩 플랭크 자세 하려고 하는데, 마음 먹은지 석 달이 넘도록 한 번도 안 했어요...

연락도 비슷합니다. 해야지, 해야지... 이러면서 사소하니까 내일부터... 라며 자꾸 미룹니다.

또 사소하니까 몰아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어 단어 하루에 10개씩만 외우면 1년이면 3천 단어라는 것은 모두 압니다. 오늘 10개 못 외우면 내일 20개 외우면 되니까, 라면서 미뤄두기 십상이죠. 연락을 자주 깜빡하는 남자친구 역시 이런 식으로 몰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락 한 번 까짓거 뭐. 데이트할 때 맛있는거 사주면 되지.’ 또는 ‘다음에 선물 하나 사주면 돼지 뭐,’

라고.. 그러니 오늘 쿨하게 (무심하게) 연락을 잊어버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싸움을 부르는 변화


연락 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연락 문제로 연락 잘 안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싸운다거나 연락 잘 안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싸운다고 하면, 대부분 연락 좀 못 할 수도 있는데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봅니다.

문제의 시작은 연락 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 못해서가 아닙니다. 이전에는 연락을 잘 하던 사람이 안 한다는 것이 싸움의 원인이 됩니다.


사귀기 직전처럼 밤마다 연락 하느라 밤새면, 죽을 지도 모르니까.. 사귀고 나서 연락이 줄어드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애질을 시작하느라 밀린 일도 많을 겁니다. 바쁠거에요. 바쁘겠지요. 바빠서 연락할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요즘은 SNS때문에도 바쁜 상황을 쉽게 이해해주기가 힘듭니다.

바빠서 연락할 틈이 없었다는 사람이 트윗질 페북질하며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모르면 속이 편한데, 내 연락은 무시한 채 SNS에서 놀고 있습니다. ㅡㅡ;

“페이스북에 댓글 달고 좋아요 누를 시간은 있고, 내 연락에 답장할 시간은 없냐?”

라고 싸움의 서막이 오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리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만큼 무엇을 하는지 너무 쉽게 알 수 있어 괴롭기까지 합니다.


이것을 보면, 정말 연락 한 번 할 틈도 없이 바빴다기 보다 '의지'의 문제로 보입니다.

할 마음이 없으니까 그런다 싶으니, 연락이 아니라 '연락 = 마음"으로 해석이 되어 서운해집니다.

실제로 일관성있게 계속 연락을 안하는 남자친구 또는 일관성있게 연락 안하는 여자친구를 둔 분들은 오히려 이런 섭섭함을 덜 느끼신다는..... 그런 성격의 애인을 둔 것이 좀 아쉬울 수는 있더라도 예전에 안 그랬던 사람이 변해서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즉, 연락 문제의 본질은 연락 횟수와 바쁜 것을 이해 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변했다는 부분입니다.



싸움을 부르는 화법


문제가 해결이 되려면 정확히 문제를 짚어야 됩니다.

그러나 보통 연락 문제로 싸우다 보면, 문제의 핵심은 놓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다가 싸움이 커집니다.


"지난 번에 너 친구들이랑 술마신다고 할 때, 연락 안 됐잖아. 또 그럴거잖아. 친구 만나면"

"너는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연락 안 받잖아."


이라고 하면 연락 문제를 나무라는 것인지 친구를 만나지 말라는 것인지 애매합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과 있을 때도 그 사람에게 집중하지 말고 나하고만 연락하자는 철부지같은 생떼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워?"

"됐다. 그만하자."


같은 이야기들도 감정적일 뿐, 뭐가 정확히 문제라는 것인지 알아듣기 힘듭니다. 그냥 사람이 예민하고 짜증을 잘 내는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왜 연락 안 해?” “왜 전화 안 받아?” “왜 카톡 안 보내?”


라고 해도 그냥 시비걸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곳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연락에 덮어씌워 짜증부리는 느낌입니다. 이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연락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변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섭섭하다고.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마음 씀이 느껴지면 괜찮은데, 지금은 그냥 무심하게 느껴진다고 콕 찍어서 말을 하세요.



물리적 여유와는 다른 마음의 여유


학교 졸업하고 오랜만에 만났을 때였습니다. 일요일 점심에 만나 느긋하게 밥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신이 났습니다. 오랜만이니 커피 한 잔 더 하자고 우르르 이동을 하는데 한 친구가 거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자리이니 다들 밥 + 커피 정도는 생각하고 모였는데, 밥만 먹고 일어서니 아쉬워서 붙잡았습니다. 몇 주 뒤에 시험을 보는데 불안해서 못 있겠다고 합니다.


 “아직 2시도 안 되었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가. 우리도 커피 한 잔 마시고 일찍 들어갈거야.

너 지금 집에 가도 공부 안 할거 다 알아 ㅋㅋㅋ”


이라며 놀림 반, 아쉬움 반에 붙들어도 소용 없었습니다. 실제로 집에 가서 공부를 하지 않을지라도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고 합니다. 사실 친구들과 커피 한 잔 마시고 한 시간 더 있다가 들어가나 바로 들어가나 몇 주 뒤의 시험 성적에 큰 영향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 물리적 여유와 다르게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는 것이겠지요.


연락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답장 하나 보내는 1~2분, 또는 5분 정도의 물리적 시간 여유는 웬만하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또는 말이 답장 한 통 30초도 안 걸린다는 것일 뿐이지, 답장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 되어서 30분 정도는 훌쩍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것도 체크해 볼 부분이긴 합니다. 왜 내 연락을 씹느냐, 답장 보낼 1분도 없느냐가 아니라, 답장이 오면 계속 쓸데없는 이야기로 ㅋㅋㅋㅋ 거려가면서 이야기를 안 끝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와의 연락은 답장 1분이 아니라 최소 30분은 잡아야 되는 일이 됩니다.


어찌되었거나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연인과의 연락도 스트레스가 됩니다.

"해야 되는 일"처럼 되어 버려 더 부담스럽고, 부담스러우니 더 하기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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